메인 스토리에선 적대감, 증오, 복수심만 나타내던 캐릭터가 개인 스토리 들어와서는 무언가 자조되는 어투의 말을 하는 거임...


"방주, 하. 그래. 저런 게 있었지."
"나도, 누군가를 지킬 수 있었다면."


무언가 방주를 아련하게 쳐다보고


"결국 나는 모든 인간들을 죽여버렸고. 당신 또한 죽을 거야. 과거에 나로 인해 죽은 사람들 중엔, 옅게나마 당신의 피를 이은 이들도 있겠지."

"그럼에도, 그것이 확실한 와중에도. 당신은 내 곁에 달라붙어선 누군가를 미워할 필요가 없다 말해."
"대체 왜 그러는 거야? 그냥, 순수히 궁금해서."

ㅡ글쎄,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런가. 당신도... 하핫. 하긴, 그런걸 누가 그리 쉽게 답할 수 있겠어."

ㅡ구원자라면. 적어도 난 내게 이 이름이 어울린다 생각하진 않지만.

ㅡ설령 그 길의 끝이 지옥의 밑바닥이더라도. 고통받는 정령을 외면할 수는 없으니까.


배드 엔딩에서는 죽어가면서도 아련하게.

"그래도. 한명쯤 구해볼 수 있었다면."

노멀 엔딩에서는 죽기 직전의 구남충에게 달려와서는

"내가. 내가 조금만 더 빨리... 빨리 움직였다면..."

옆에서 정령들이 꺼지라고 소리치지만 묵묵히 구원자의 시체를 묻어다 주며. 비로소 종말에서 구원된다면.

그 댓가로 평생 복수를 짊어질지언정. 잊지 않는다면.


트루엔딩은 생각안함 수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