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중, 상앙의 법치를 시험하는 일이 벌어졌다. 어쩌면 상앙의 개혁세력도 태자의 수구세력도 양 진영 모두가 마음속으로 기다리던 일인지도 모르겠다. ‘드디어’ 태자가 고의로 법을 위반한 것이다. 태자는 노골적으로 “상앙, 네가 어쩔 건데?”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항상 “법 앞에 예외 없다”를 천명한 효공과 상앙이었지만, 장차 다음 왕권을 물려받을 태자를 벌할 수는 없었다.

상앙은 고육지계를 택했다. 태자 대신 태자의 스승을 처벌했다. 태자의 스승은 태자의 백부인 공자 건이었다. 상앙은 태자 대신 그 스승의 를 베면서 태자의 죄를 물었다. 그리고 태자의 다른 스승들은 모두 먹물로 얼굴에 문신을 새겨 넣어 죄인임을 공표했다. 황족인 공자 건은 충격을 받고 물러나 은둔했고, 태자는 길길이 뛰었다.


출처 : [중국 천하통일⑩] 상앙, 법 어긴 태자의 스승 코 베어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