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일전에 한번 글을 써보긴 했으나 이번에도 한번 가져와봤다.

필자는 본래 트루와 노멀까지는 허용범위로 보지만 배드는 차마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들로 땜빵 중..

이번에는 저번에 언급되지 않았던 캐릭터들 위주로 나열해보고자 한다. 

수는 적지만 그래도 각 캐릭터들의 배드 엔딩 영상을 보고 느낀 것을 써보고자 한다.


1. 지호 - 안녕

그야말로 작별 엔딩. 아무래도 가온의 대영주 자리가 지호에게는 굉장히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그저 달고나에 새겨진 모양대로 잘라내는게 제대로냐 아니냐의 여부 그녀의 하루하루를 결정해 주었던 것일까. 결국 자신을 지지했던 정령들도 그리고 이야기 상대의 주인공도 멀리한 채로 잠을 잔다는 명목이라는 도피로 동굴에 들어가 지낸다고 하였다. 그러나 마지막이라 생각했는지 슬펐었던걸까 ? 피리로 마음을 주인공의 마음을 치유해보려고 하지만 당연히 될 리 없다. 이후 가온은 총체적 난국에 빠져버리게 되고 만다. 동굴에서 생각해본다고는 하지만 답이 나온다는 것 그리고 그런 지호와 재회하는 것은 그저 하나의 꿈일 뿐. 그야말로 지호의 자신감의 결여로 인해 방향이 오발탄처럼 되어버리고 마는 엔딩.


2. 아키 - 낙인

일명 희생 엔딩.  주인공은 검귀의 악령에 고통받는 아키를 구할 방도를 결국 찾아내지 못했고 고민 끝에 아키를 찾아갔지만 아키는 결국 검귀의 악령에 제대로 씌여버렸고 주인공은 아키의 모든 것을 받아내겠다고 마음먹으며 무서워 했을지라도 그대로 아키(?)의 검에 찔리는 선택을 하게 된다. 아키가 다시 되돌아왔을 때는 주인공의 얼굴에는 죽음이 떠올라 있었고, 주인공은 아키가 외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유언을 하며 결국 죽는다. 이에 검귀의 악령의 아키가 앞으로 누군가를 소중히 여길 때마다 이 순간을 떠올리게 될 것이라며 비아냥대는 것은 덤. 저주에서 해방시키는 방도가 희생이라해도 그 어느 쪽도 결코 행복할 수 없는 양날의 검과 같은 엔딩.


3. 에일린 - 언젠가 다시

일명 농락 엔딩. 에일린과의 신뢰를 유지하느냐 아니면 공허의 보석을 찾는 에일린에게 너무 믿음을 주지 않는게 좋을 것이라는 린지의 말을 믿느냐 중의 선택은 후자였다. 그렇기에 에일린을 보냈지만 설마는 역시 사람을 잡는 법. 결국 강행하여 에일린을 동굴에서 찾아냈으나 범죄조직원에게 저항 한번 못 해보고 어처구니없게 죽음을 당했고 이에 극대노한 에일린이 범죄조직원을 전부 정령석으로 탈바꿈 시켜버리나 때는 늦은 후였다. 그렇게 에일린은 가짜 공허의 보석을 구원자라고 생각하며 행복회로를 돌려보나 전부 쓸모 없는 일. 결국 항상 믿고 의지하는 정령의 말에 넘어가 에일린과의 신뢰가 틀어진 것이 하나의 도화선이 된 셈. 이 전의 상황에서도 항상 줏대를 가지고 믿음을 줘야하는 상대에게 반드시 믿음을 주어야하는 사실을 다시금 알려주는 엔딩이 아니었을지.


4. 순이 - 심해

일명 지휘 실패 엔딩. 바닷가에 마물들이 쳐들어와 순이가 아끼는 존재가 다 죽게 생겼다. 이에 전투가 불가피해 마물과 한판 붙게 되나 서포트 선택에서 정령들의 마나 상태 파악을 잘못하여 지호에게 맡겼던 것이 오히려 엄청난 실책이었다. 지친 지호가 마나를 돌려 순이를 보호하려 했지만 당연히 닿지 못하고 결국 순이는 바다 깊숙이 가라앉고 만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순이는 항상 푸른 바다에서 누군가의 평화로운 삶을 위협받지 않게끔 하는 무적의 배를 연상한다. 결국 순이는 찾지 못했고, 전투 이후 얻은 것은 만신창이의 모래사장과 결부되어 바다거북 알 상태는 말 안해도 비극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바다거북을 항상 신경쓰고 있던 순이를 감안하면 설사 순이가 바다에 안 빠지고 살았다해도 결코 좋게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마지막에 "수군은 그런 표정하면 못 써, 웃게나"하는 말은 자신이 죽어가는 와중에도 상대를 신경쓰는 순이의 진정성 있는 마음가짐을 보여주는듯. 위급 상황이어도 성급하게 지휘를 한다면 오히려 아군에게 화살을 쏠 수 있는 비극을 맞이할 수 있음을 알려준 엔딩.


5. 멜피스 - Alone

일명 외톨이 엔딩. 마쉬멜로우 - alone 아니다. 밤의 일족 집에 쳐들어온 적들을 처리하던 도중 주인공과 브라이스가 피해를 입게되어 멜피스가 굉장히 빡쳤다. 그렇게 완전히 처리했지만 동생인 브라이스가 죽어버려 정령석이 되었다. 브라이스는 주인공에게 멜피스를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으나...멜피스에게는 굉장한 충격으로 다가오게 되었고 이럴줄 알았다면서 착한 아이 프로젝트를 실시한 주인공에게 화살을 돌리며 당분간은 얼굴 보기 싫으니 당장 나가라고 화풀이를 한다. 어떻게 보면 주인공에게는 굉장히 억울한 부분이다. 허나 정령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무턱대고 착한 아이 프로젝트를 실시한 것은 생각해봐야하는 부분. 결국 멜피스는 브라이스를 잃었다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여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브라이스의 옷을 입고 1인 2역을 하면서 스스로를 달래보지만 오히려 스스로만 비참하게 만든다. 멜피스의 인연스토리에서 초반에 멜피스가 하도 주인공에게 까불거리는 모습을 보면 배드 엔딩 시점에는 완전히 180도 달라진 모습이기에 더욱더 암울하다고 느낀 엔딩.


6. 브라이스 - Lullably

일명 진정한 구제 엔딩. 최악의 경우 자신 때문에 주인공이 죽는다는 사실 때문에 두려워서 였을까 브라이스는 주인공의 혈액 이식 수술을 고민 끝에 거절하게 되었다. 또한 이 때문에 주인공이 초대형 게이트 등 일련의 다른 나쁜 상황에 대처할 수 없음은 전혀 원하지 않았기에 병 때문에라도 잠시간 잠들고 오겠다고 말한다. 충격을 받더라도 브라이스의 완고한 선택이니 어쩔 수 없는 법. 결국 남은 시간 브라이스와 함께 지내다가 당일날 결국 브라이스는 주인공에게 주인공을 좋아한다는 진심을 전한다. 그리고 주인공을 해를 가하려 하는 욕망을 자신이 이겨냈다고 하여 자랑스러워 한다. 그 욕망을 이겨냈다는 것이 자신에게는 진정한 구제로 다가왔던 것일까. 그렇게 주인공에게 잠시간 작별을 고하고 브라이스는 평화 속에 눈을 감는다. 다시 재회한다고는 하지만 메인스토리 린지의 경우처럼 기억을 할지도 미지수이고 다시 정령으로 되돌아오는 시점을 묻게 된다면 그것은 오히려 허공 속에서 부서지는 덧없는 물음과 다름없었다. 이것이 정말 최선이냐고 의문을 가진다고 해도 당장 브라이스에게는 최선일 수밖에...


개인적으로 유리아 다음으로 슬펐던 엔딩이 바로 이 브라이스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브라이스가 주인공에게 자신의 부탁과 동시에 유언을 하는 장면에 깔리는 브금이 정말 잘 어우러지게 표현해내었기에 더욱더 먹먹해지는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느꼈다. 트루엔딩 때 멜피스와 3자 맹세를 하는 장면과 대조해보면 정말 한폭의 새드 씬이 따로 없다고 생각한 엔딩.


7. 니니 - 맹목

일명 은둔형 외톨이 엔딩. 니니의 성격을 바꾸는데 여러모로 시도해보았지만 끝내는 실패했다. 그리고 이렇게 글러먹은 자신도 좋아하냐는 니니의 질문에 마음에도 없는 고백을 기어이 저질러버린다. 그렇게 연인이 되었지만 니니는 팀 언더테이커는 물론 랜덤 성격 포션 테스트까지 그만둔 채로 오히려 방에만 틀어박혀 버리는 모습은 가히 은둔형 외톨이를 연상하게 한다. 밖에도 나가자 라는 말에도 안에서 구원자랑 뒹굴거리면 된다는 일명 배째라 식으로 나오니 답답해져만 간다. 게다가 주인공에게만 맹목적으로 의지하려는 모습은 나오미 배드 엔딩을 같이 결부시키게 만들게 되어 오히려 주인공만 난처해진다. 남을 돕더라도 좀 더 생각하고 돕는다면 이런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지 않을지 제 아무리 연인이 되었어도 남는 건 상처밖에 없는 엔딩.


일단은 여기까지.


글 재주가 점점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나머지는 아직 안봤거나 세심히 살피지 않아 언급은 안했다.


가끔가다가 배드 엔딩을 보면 정말 이입 될만한 요소들도 있고 빡칠 만한 요소들도 있어서 간혹 트루엔딩보다 관심 가질 때가 있다.


나중에도 기회가 된다면 추가로 들고 와서 계속 써볼게.

글 읽어줘서 고맙고 불금 잘 보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