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어느덧 이것도 3탄을 달리고 있다.

이번에 준비했던 시험이 끝났지만 말아먹은게 커서 충격이 좀 크다.

그래서인지 연재 못했던 이거라도 연재해보자고 생각했고 못봤던 일부의 캐릭터들 인연스토리를 일전에 올려주신 분들의 영상을 통해서라도, 닥닥 긁어서 봤고 이번에 쓰는 것이 바로 그 3탄이다.

참 이디스는 오늘 직접 봤다.


1.도라 - runaway bear

도피 그리고 자책. 주인공을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선물을 주고 곁에 있고 싶다고 말해보지만, 돌아온 것은 주인공의 매몰찬 거절 뿐. 애시당초 주인공은 도라가 숲지기 시험에 통과해야하는 것만 몰두한 모양이다. 결국 상한 마음을 안고 되돌아가고 니콜에게도 한소리 들으나 숲지기 시험을 안보겠다는 폭탄 발언을 한 뒤 그대로 숲에 박혀있게 된다. 그러던 와중에도 자신이 아무것도 안하면 남들도 걱정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비롯해 아예 태어날 때 구원자였으면 이런 일이 없었으리라 하는 엇나간 생각은 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주인공을 좋아하는 마음은 도라의 울음이 이를 증명하듯 정말 진심이었던 것을 알려주는 듯 싶다.


2. 소연 - 그림자 아래에서

경영 실패. 대성만두 가게를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주인공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했지만 오직 인테리어나 레시피 등과 같은 세세한 것을 따지느라 정신팔려있었던 것이 패착이었는지 식재료가 전부 상해버렸다. 이 때문에 황 영감에게도 한 소리를 듣고 어쩔 수 없이 휴업을 했으나 그 동안 해왔던 전단지 홍보 및 음성 광고가 모두 비난의 화살로 돌아오는 것을 보면 도로아미타불이 따로 없다. 주인공은 미안하다고 하나 소연은 그런 자신을 도와주었을 뿐이라며 이보다 더한 위기도 있었기에 괜찮아지겠지 하며 애써 침착하게 있으나 끝내는 설움을 참지 못하고 주인공에게만 의지한 것이 패착이라면서 자신이 오히려 힘을 내야한다는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앞으로를 생각했을 때는 오히려 어두운 터널만이 기다리고 있을거라 느낀 엔딩.


3. 미리암 - Red regret

어중간한 자의 최후. 새로 오픈한 상업지구를 방문하기 위해 주인공은 미리암에게 동행 요청을 했으나 미리암은 고민만 한 끝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주인공은 메피스토펠레스만 데리고 떠난다. 이전에 미리암에게 석류알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들었던 것인지 클라라에게서 받은 석류를 미리암에게 보내지만 미리암은 그걸 보며 주인공을 좋아하는 그리고 주인공이 좋아하는 정령이 많으니 그 사이에 뭘 해도 소용 없을거라는 의미없는 생각을 하지만 바로 고쳐서 자신의 어중간한 결단력을 자책한다. 어두운 방에 앉아 석류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미리암의 모습을 보자면 은둔형 외톨이로 보이기도 하니 처량하기 그지 없는 모습.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한명이라 그런지 이어지지 못한게 아쉽다고 생각한 엔딩.


4. 하루 - 만용의 결과

과유불급. 하루와의 결혼을 원한 주인공이었으나 하루의 부친은 설산에서 신성한 꽃을 따면 생각해보겠다는 말을 하나 사실상 이것이 불허 선언이었다. 이걸 감안하면 그냥 포기하는 것이 훨씬 나을 수는 있었던 선택지였을 수 있었으나 하루에게 마음을 놓지 못한 주인공은 결국 강행군을 진행하나 으레 그래왔듯이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 일보 직전의 상황까지 가게 된다. 허나 그런 그를 걱정하는 하루가 주인공을 구해주었으나 하늘에서 부친이 이후의 해피엔딩을 허락하지는 않았던 것일까 ? 하루는 설산에서 주인공과 함께한 일주일의 기억이 삭제되었다. 이후 하루의 평소의 모습을 보고 같이 행동하나 설산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슬퍼함과 동시에 상처로 남아버리게 된다. 그 중간 중간의 하루의 부모와도 함께하는 과정에서 뭔가를 되짚어보려고 해도 이미 멀리 와버렸기에 돌이킬 수 없다.


5. 플린 - 터져버린 폭탄

통제불능. 송하제 때를 플린은 자신이 손수 제작한 폭죽을 선보였으나 관중들의 반응은 시큰둥하였다. 이것이 방아쇠가 되어버렸는지 그렇다면 폭탄밖에 방법이 없음을 선언해버리고 송하제를 그야말로 풍비박산 내버린다. 그 과정에서 많은 정령들이 다치고 심지어는 주인공까지 폭발에 휘말려버린다. 그 모습을 직관한 플린은 큰 죄책감을 가지게 되었는지 결국 도주한다. 이후 주인공이 몇번 찾아가도 보이지 않았던 플린은 이후 작전에서 다시 재회하게 되고 저번 송하제 때의 일을 어느 정도라도 속죄하려고 폭탄을 무수히 터트리지만 결국 플린이 사망해버린다. 따지고 보면 작전에서가 아니라 그 전인 송하제 때의 상황에서 플린은 이미 통제불능 상태에 빠진 것일지도. 중간에 통제를 제대로 함이 없이 정령이 한번 성질적으로 거하게 폭발하게 된다면 그 때는 이미 늦었음을 직접적으로 알게 해준 엔딩.


6. 클로이 - 너의 한숨

오판의 결말. 리타의 개가 사라져서 숲을 뒤지고 있으나 마물까지 등장하여 안그래도 꼬인 실타래가 풀리긴 커녕 더 꼬이게 생겼다. 그러던 와중에 리타의 개 이름을 "실베스터조이 3세"라고 안부르고 "실버타운"이라고 불러버려 상황이 더욱 최악으로 치닫게 되어버렸다. 어찌저찌해서 마물들을 처리했으나 리타의 개는 치명상을 입었다. 클로이가 메피스토펠레스 이름을 이상하게 말하는 것처럼 5글자 넘어가는 이름을 못 외운다는 단점이 지금 같은 상황에서 굉장히 치명적임이 명확히 드러난 것. 주인공이라도 정확히 불렀다면 모를까 그런 클로이를 감싸고 돈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던 것일지도. 이미 리타의 개는 크게 다쳤고 다시 살 수 있을지도 불명인 상태. 그야말로 이름을 잘못 호명한 탓에 나타난 결과이지만 이제와서 뭔 할 말을 하려고 해도 할 말은 없을 것이다. 리타는 과연 그런 자신의 개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


7. 다프네 - fragile

고육지책. 다프네는 주인공에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고백하고 답을 생각할 유예 기간인 1주일을 주인공에게 주겠다 라고 했으나 이것을 수락한 것이 오히려 실수가 되었다. 다프네는 일전에 자신이 주인공을 안았을 때 주인공이 힘들어했던 것을 알며 자신이 약해진다면 주인공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고, 비올레트를 찾아가 자신이 약해지는 저주를 달라고 했다. 비올레트는 잠깐 망설이지만 곧 다프네의 의지를 알고 결국 저주를 준다. 주인공을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선택을 한 것. 이후 주인공이 다프네와 다시 재회했을 때는 그저 상처만 남는 재회 현장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상대의 그런 면도 모두 포용할 줄 알아야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해준 엔딩.


8. 이디스 - 노력해도 안 되는 것

안되는 집안은 끝까지 안된다. 타브리아의 공주 시절에도 자신의 언니인 헤이즐과 비교되는 것에서 비롯된 열등감이 있었으나 유리아를 존경하게 되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솔레이로 가서 검은 매 기사단 부단장이 된다. 허나 린지가 잠시 자리를 비울 때 이디스도 자신이 부단장인만큼 위엄을 보여주겠다 하며 단원들에게 업무 분배를 하지만 린지를 앞세운 기사단인만큼 린지에게의 의존도가 너무 높았던 단원들에게는 어이 상실 수준. 결국 위엄은 고사하고 단원들에게 오히려 기세가 눌리게 될....뻔했으나 잠깐 들른 린지가 상황을 단번에 정리해준다. 그러나 그런 린지에게서도 자신의 언니의 모습을 보게 되고 결국 열등감을 해결하지 못한다. 이후 헤이즐이 보낸 편지에서 "힘들면 타브리아에 돌아와도 좋다" 라는 내용을 보고 결국 주인공과 함께 마지막 밤을 보내고 그대로 다음날 타브리아로 떠난다. 주인공에게 떠난다는 말을 하지 못한 것은 주인공에게 미안해서였는지 아니면 주인공을 원망해서였는지는 알 수 없겠으나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은 똑같다. 그리고 제 아무리 타브리아로 돌아갔다고는 해도 적응 실패로 돌아갔던 것이기 때문에 헤이즐이 이를 좋게 볼 리는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이디스에게 총 집약된 단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엔딩. 


9. 나이아 - 영원한 꿈으로

꿈은 진상이라는 허상. 꿈 상점을 운영하면서 아케나인에서 잘 지내고 있던 나이아지만 결국 꿈은 오히려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잠시간 도망갈 수 있는 것이고 이것이 끝난다면 그 앞에는 고통스러운 현실이 기다리는 것이라 하며 되돌아가길 포기한다. 사실 이 모든 상황은 맥의 질투가 뒤틀려서 벌어진 상황이나 거기서 한판 붙는다고 달라질 것은 전혀 없다. 결국 나이아는 주인공에게도 사명을 포기하고 자신과 함께 꿈 속으로 가자고 옷깃까지 붙잡으며 처량히 부탁하고 주인공은 이를 수용한다. 어떻게 보면 현재 주인공의 심정을 잘 표현한 엔딩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메인스토리 5,6장을 봐도 현재 주인공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보여주고 있기에 더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던 것이 아니었을지. 결국 정 이런 상황에서부터 도피하기 위해 필요한 열쇠는 검은매 기사단도 태양 기사단도 심지어는 유리아도 아닌 나이아가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엔딩.


10. 클라우디아 - 이 별에서

도피 그리고 손절. 클라우디아는 자신이 천사형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과거에 그것이 오히려 타인을 상처주는 것이라 여기며 결국 끝내는 주인공과 레베카와의 만남을 회피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유리아가 회의 시간을 변경하면서까지 뵙는 것은 어떠냐는 제안도 거절하고 결국 자신은 스스로를 고립하게 둔다. 클라우디아가 어떠한 일에도 눈을 뜨지 않고 항상 웃음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면 되게 안 좋은 방향으로 의미심장한 모습. 그 웃음이 많은 의미를 포함한다면 굉장히 씁슬해진다. 결국 이는 주인공과 레베카에 대한 손절 선언이 아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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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은 여기까지. 

여담으로 리젤로테는 몇 번을 봐도 어떻게 이해를 해야할지 아직은 감이 안오기 때문에 나중에 나오는 정령들과 함께 해서 4번째 모음으로 찾아올 것 같다.


어쩌면 트루엔딩보다 배드엔딩이 굉장히 시사하는 점이 많지 않을까 싶다.

그런 배드엔딩을 보며 주인공도 어떻게 보면 이 캐릭터들과 같은 잘못 그리고 선택을 하게될 것이고,

좀 더 과장해서 나아간다면 그런 주인공은 결국 에덴을 구하지 못하고 케이린의 손에 죽게 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이디스의 트루엔딩도 굉장히 아쉬웠다고 생각했던게 바로 뜬금포 결혼 선언 및 헤이즐의 살벌함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 별로였었다.

하다 못해 이디스가 "자신을 위해 계속 집안일 해주고 용기를 불어넣어 준 것에 감사합니다. 또한 저는 그런 구원자님을 동경해왔습니다. 저 역시 해당 모습을 계속 곁에서 배우고 싶었고 어느 순간부터 구원자님에게서 시선을 떨굴 수가 없었습니다. 구원자님 정말 좋아합니다." 라고 하던지 뭐 정 결혼을 하고 싶다면 멜피스 트루처럼 헤이즐이 "이디스에게서 이야기를 들었다. (이디스 나에게 줘 ㅇㅇ) 그래 구원자... 이디스를 보냈건만 니가 결국 내 동생을 내곁에서 떠나보내려고 하는 구나" 하면서 조건부로 결혼을 허락한다던지의 내용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그래도 구원자의 상남자식 성격을 본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 될지도.


밀린 글들이 많아서 앞으로도 하나하나 여기다가 풀어볼게.

필자가 쓴 대부분의 글 성격 자체가 워낙 진지했기에 반감이 컸다고 느꼈다면 정말 미안해.


좀 더 제대로 재미를 붙일 수 있을만한 요소를 찾아와 볼게.


나는 조만간 다른 글로 다시 찾아올게

항상 글 읽어줘서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