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언니겜 명일방주 시절부터 스토리 전개의 고질병인데, 각 인물들의 행동에 대해 개연성을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는다는 것임


아스트리스 스토리 극초반에 옌이 무언가의 조사를 위해 열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고 있었다 까지는 이해 못할 사람은 없을거임

이 때 노트를 보면 옌의 여행 목적은 "라일라"를 찾아 "순수한 아스트롬의 회수" 하는 것이었고, 그것을 위해 "지역 정보 조사" 부터 시작하라고 써있음


갑자기 스톰을 만나서 열차가 전복되고, 비와 첫 만남을 가짐

그리고 옌 혼자서 떨어진 모터레이를 찾다가 적이 많으니까 비가 함류하게 됨

그렇게 모터레이를 찾고 적을 뚫고 지나간 다음 풀타이드 호수역으로 가게되고, 호수역에서 역장의 도움으로 풀타이드 호수를 같이...


같이? 왜?

목적지가 우연히 같다면 옌과 비는 풀타이드 호수에서 각자 헤어졌어야 하는거 아닌가?

이 시점에 비의 여행목적은 뭔지, 옌이 왜 여전히 비를 따라다니는지 설명을 안해줌


뭐 비가 모터레이 고쳐주는 사람 같이 알아봐주겠다고 치고 동행한다고 하겠음

모터레이를 고쳐주겠다는 사람이 레이에게 가보라고 하더니, 레이가 뜬금 테켈레트 이야기를 꺼내고, 비가 도와주겠다고 함


아마 여기까지는 이해가 어렵지 않을거임

모터레이 고치는동안 마을 위협하는 잡몹 처리도 못해줄건 없잖음 모터레이 고쳐주는 은혜도 갚을 겸 말임

그래서 신호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일단 마을로의 위협은 제거하는 것에 성공했음


근데 레이가 뜬금 히아신스와 거대 테켈레트 이야기를 꺼내더니, 비가 "절대로 안돼" 하면서 막아야한다고 말함

아마 이 시점에 스토리 이해가 꼬였을거라 생각함


비는 왜 여행을 하는거지?

옌은 왜 비하고 동행하는거지?

비의 행동이 옌의 여행 목적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거지?

거대 테켈레트가 우주로 날아가는 것이 안되는 이유는 뭐지?


비가 각인의 사명은 나중에 알려주더라도, 적어도 비가 옌한테 "스텔라 알비스"를 찾으러 간다는 식으로 말해서 옌이 이해하고 노트를 떠올리면서 나도 같은 물건을 찾고 있으니 동행하겠다 라고 말하면 여행 목적이 일치하고 같이 동행한다는 점이 설명됨


거대 테켈레트가 우주로 날아가는 것을 왜 막아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지역 정보 조사만이 목적이던 옌을 끌어들이려면 비가 옌에게 그러한 행동에 동참해야할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해줬어야 함 거대 테켈레트가 날아가면 "어떠한 안좋은 일이 일어나니" 그것을 막아야한다는 설명을 더 구체적으로 해주었어야 한다는 뜻임


정확히는, 거대 테켈레트가 우주로 날아가면 원래 히아신스였던 생명은 알린도에서 영원히 소멸하고, 그것도 모자라 스톰이 더 심해져서 알린도인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식의 설명까지는 해주었어야 함 이러면 옌의 입장에서는 알린도 전체가 위협받아서 지역 정보 조사가 불가능하게 되면 곤란해지니 동행한다는 식의 설명도 가능해짐 근데 이 중요한걸 인게임에서는 비의 "절대로 안돼" 5글자 대사로 퉁치고 넘어가버림


알린도인 입장에서는 이게 "상식"이니까 굳이 이걸 대화로 주고받아야할지 모르겠다만, 그래도 이 설명을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는 옌에게는 반드시 설명했어야 했음 설명충이 스토리를 늘어지게 만들어서 싫다고 해도 이것까지 생략하진 않았어야 했음


이렇게 사소해보이지만 개연성을 위해 정말 중요한 설명을 몇 빠트린 결과 결과적으로 옌은 하고싶은대로 돌아다니는 비를 졸졸 따라다니는 모양새가 되어버렸고, 옌의 시점인 플레이어도 그냥 비가 하자는대로 따라가는 식이 되어버렸음


조금 심하게 말해서 1챕터에서 옌의 대사를 전부 지우고 구리구~ 만 넣었어도 큰 차이가 없었을거임 왜냐면 옌이 개입할 여지를 안주고 비하고 레이 둘이서만 이야기하느라 바빠서 옌도  플레이어도 스토리에서 사실상 아웃사이더가 되어버렸기 때문임


적어도 비가 옌한테 자신의 여행목적을, 아니면 여행의 목적지라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줬으면 개연성을 챙길 수 있었을거임 비가 옌한테 스텔라 알비스를 차례로 찾은 다음, 마지막에 라일라로 간다고만 말했어도 "라일라를 찾아 순수한 아스트롬을 회수한다"는 옌의 여행목적과 맞으니 옌이 비에게 가이드를 부탁해도 되냐고 물어볼 수 있고, 비가 좋다고 한다면 동행할 이유도 생기니 한 층 개연성이 좋았을 것임


근데 이 부분은 인게임에서 엔딩 직전에 가서야 옌이 "넌 나의 가이드잖아" 라고 말함 ㅋㅋㅋㅋ 난 이 대사 처음듣고 좀 어이없었음 "비가 옌의 가이드였어?"


결과적으로 엑스 아스트리스의 스토리 이해가 어려운건 마치 도로 위에서 표지판이 없어진 것과 같음 표지판이 없어지니까 내가 어디로 가고있는지도 모른채 그냥 도로만 따라서 직진만 하다보니 끝에 도달했더라 식의 전개가 되어버렸음


여담으로 언니겜 명일방주에서도 비슷하게 이러한 문제를 지적받고 애니판에 가서야 다소 보완이 되었음 게임 원판에는 없던 몇가지 설정을 더 추가한 것만으로 스토리가 훨씬 부드러워지고 이해하기 편해져서 명일방주 유저들도 초반 스토리는 그냥 애니판 봐라 할정도가 되었음 엑스 아스트리스 스토리 전개의 문제는 이러한 명일방주 스토리 문제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