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선 20년, 혼약이 맺어져 어린 공주가 남쪽의 나라로 떠나자 황제폐하께서 말하시길 "남편을 지아비 모시듯이 하고, 또 품행을 바르게 하여 화령의 이름이 욕되지 않게 하라."
 그러자 공주마마께서 그리하겠다 하셨다.
 수행단이 꾸려져 황태자전하께서 항구에서 공주마마를 배웅하시며 눈물을 흘리자 공주마마께서도 슬피 우셨다.
 공주마마께선 황제폐하께서 하사하신 선물들을 받으시곤 배에 오르셨으니, 황태자전하께선 멀어져가는 배를 끝까지 바라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