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군사적(비단 군사가 아니더라도) 지식을 맹목적으로 따르고, 그 지식을 정복전쟁에 쏟는것.

우리가 모두 무지했을때, 우린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가령 궤도병기에 GPS 설비를 붙인다던가, 매년 국회의사당을 폭파시킨다던가.

그러나 우리가 5기로 넘어오면서, 지식을 배웠다. 그리고 우린 프로불편러가 됐다. 뉴비들이 만든 것을 보고 교란종으로 몰아간다. 핀잔을 준다. 누구는 욕설을 박는다.

뉴비한테만 그런가? 아니다. 우리가 가상무기를 만들며, 소대 단위로 컨트롤하며, 서로의 무지를 불편해한다. 진입장벽은 높아져만 가고, 기득권 밀덕과 그렇지 않은 비밀덕간 갈등이 생긴다.

그래서 우리가 유토피아인 4기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기 전, 눈이 어두웠을때 행복했던 것처럼 우리가 무지할때 우리는 행복했다.

우리도 그렇다는게 문제지만, 뉴비도 우리처럼 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뉴비는 올드비들의 모습을 배운다. 막말로 우리 모두 로켓을 쏘고 앉아있으면 뉴비는 나무위키에 새턴V와 소유즈를 검색하면서 알음알음 배워 로켓을 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끊임없이 지식을 배우고, 그것을 다른 뉴비에게 알려주며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며 행복을 얻고, 우월한 지식을 정복전쟁에 쏟으니 뉴비가 그것을 배우는 것이다. 우리같이 괴물이 됀 것이다.

결론은 두가지로 나올 수 있다.

첫번째는 구시대의 잔재인 우리가 사라져야 한다는것. 헤일로 시리즈의 선조처럼 우리는 가국을 뉴비들에게 남기고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두번째, 아담과 하와가 에덴 동산에서 쫒겨나서 악착같이 살았던 것처럼, 우리도 악착같이 해보는 것. 그러나 사람의 성품은 잘 바뀌지 않는다.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지식을 과시하고(그런 의도가 아니더라도) 상대를 탈가국시키고 영토를 취하는 정복전쟁을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면, 최대한 절제할 수 있다면, 우리는 무지의 유토피아로 돌아갈 수 있을까?

두번째 결론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해보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