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지 기억하니..?” 

“누구셔요?”

45년을 떨어져 살아온 모녀가 서로를 알아볼 리 없었겠지만, 어머니는 다 지켜보고 계셨다. 

“내가 네 엄마란다.” 

순간 그녀를 쳐다보며 정소월은 충격을 받았다. 머릿속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대구 내란 재판 당시 마주쳤던, 정소월이 무시하고 박대했던 여자가 엄마였던 것이다. 

그녀는 지난 45년간의 엄마의 기억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다하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진짜 내 엄마 맞나요?” 

어머니는 자신의 주민등록증과 가족관계증명서를 들었다. 

이름 임순영. 1915년생에 경산시 출생으로 쓰여있었고 아직도 번호가 유효했다. 

그리고 정소월이 가족관계증명서를 보는 순간 눈에 눈물이 맺히고 주저앉으며 울기 시작했다. 

“난 그것도 모르고...” 

“다 괜찮다.. 이제 집에 가자...” 


모녀는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어떻게 살았고, 무엇을 했으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어머니는 정하섭에게 박대당한 이후 황실에 입사해 현재까지 궁인으로 살아왔다고 했다. 지금은 태후폐하를 모시는 최고 상궁이라고 했다. 

그리고 같이 TV를 보는 순간, 사회민중당 일부 의원이 정소월을 욕하는 성명을 내었다. 

불의에 가득찬 악녀같고 마녀같은 정소월의 입당을 취소하고 피선거권을 박탈하여야 한다. 우리 대한제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하야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 사회당의 지도부는 각성하라. 

“모라구우?!”

어머니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 순간 사회민중당 의원들이 보낸 국정원 요원들이 전주 어머니의 집을 닥쳤고 정소월을 잡아가려는 순간, 어머니는 말했다. 

“얘는 하나밖에 없는 내 딸이예요. 용서 하세요 제발... 이제 전향서도 쓰고 사과문도 썼단 말예요...”

“내가 뭘 잘못했는데?!”

“썼다잖아. 내가 뭐랬어? 대체 여기까지 뭐하러 온거야? 상궁님 실례했습니다.” 

“그러게.. 공산당인가 뭔가 해서 이모양이냐... 다시는 정치하지 마라.. 응? 정치 하지 말아라... 이것만 들어주면 에미 소원이 없겠어...” 

“엄마...” 


@사림

부족한 필력으로 어떻게든 이으려고 애를 먹었네요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