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전 그 날이었다. 객사거리에서 산 세련된 새 옷을 입고 대전에 가는 차에 탔던 날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 일로 나와 부군은 6년동안이나 심리 치료를 받아야 했고 아직도 꿈에 가끔 나온다. 나는 부군과 나를 살리기 위해 반란괴의 손에 머리채가 잡히면서까지 저항을 했었다.
 백설하였던가, 나에게 말했지. 특권을 가진 진짜 악의 세력이라고. 난 여기에 시집 오기까진... 그런 일을 전혀 몰랐다. 대구 내란이라는 일을 국민학교와 중학교 반공교육이수 시간에 듣고 배웠지만 나는 대공분실이 있는지는 납치되기 전까지 하나도 몰랐다.
 사실 현이의 말도 맞다. 이제 그만 그들을 용서할 때가 됐지 않느냐고 생각한다. 고 정소월 민정당 의원은 용서할 수 있겠다. 태상황후께서도 동의하셨으니까. 백설하는 용서는 하지 못하겠지만 그녀에게 가해진 반인륜적 행위는 결코 정당화되어서도 안된다.
 더불어 민 대통령께서도 공산잔당 뿌리뽑기에 드디어 성공했다고 발표하신 바 있으니, 그만 109조는 놔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개인적으로 폐위도 반대였다. 만일 기회가 된다면 연락해보고 싶군. 마침 서중학교로 전근 갔다니 한번 연락해봐야겠구나.

 이 글은 황후가 황태녀에게 비밀 하사한 막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