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철! 자네의 남편은 법적으로 남편이지. 그런데 진짜 남편이 맞나? 같은 요원이지? 자세히 보니까 자네 남편도 조봉암이랑 만났네? 저 서류봉투는 뭐야?(사진) 궁금해. 그리고 시베리아 횡단철도! 이 것도 사진이 있더군(사진). 모스크바 KGB 건물로 들어가는 너의 모습! (사진) 이 쯤되면 한강철... 그 사람도 잡혀서 취조받을지도 몰라.(그짓말) 속 시원하게 인정하면 될 것을 그렇게 버텨봤자 뭐가 더하겠어? 벌써 하루가 지났는데.
음 그럴지도 모르지. 너는 간첩이니까. 그 시위주동자는 어디로갔을까?(플외 멀쩡함) 한 사람 쯤은... 아예 없을 수도 있지. KGB에서도 이미 너를 소각했을거고. 이미 말소된 사람인데. 어쩌겠나. 너의 친구, 가족, 친척... 모두 순식간이야. 목숨은 부지해야하지 않겠나?
이 냉전, 평생 가실거라 보시는건가요? 당신은 그저 시대의 희생양일 뿐이에요. 남한과 북한은 아무런 일도 없이 평화와 통일을 부르는 날이 언젠가 오겠죠. 소련과 미국이 평화를 위해 함께 가는 날이 올 거에요. 전쟁은 평생 이어질 수 없어요. 그런 시대 속에서는 당신들같은 요원부터 숙청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자본주의에서는 달라요. 명예롭게 은퇴해서 자연사합니다. 그런 삶을 원하시는 것 아니었나요? 김명옥 요원?
이념은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70시간동안 버티신 것도 용한거에요. 가족없이 성장한 기분, 저도 뭔지 압니다. 이렇게 비슷한 운명을 지닌 사람을 보니까 반가워요. 조국을 위해 싸우다가 토사구팽을 당하고 싶으신건가요? 아니면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연금을 받으면서 지내고 싶으신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