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드 919 제8전투비행단 기지에는 묘한 긴장 기류가 돌았다. 정체 모를 집단 소속 특수작전사령부의 엘리트 인력과 장비로 가득 찬 전략 수송기 10대는 쉴드 기준으로도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었다. 

"여기는 쉴드 시에라-오스카-찰리-알파-7-1. 격납고 문 열겠다."

선두 수송기의 격납고 문이 열림과 동시에 안드레예바 준장과 수송기에 타고 있던 제7공수특전여단 병력이 무기를 들고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나왔다. 수송기 행렬을 둘러싸고 있던 쉴드 313 특무부대의 부대장이 확성기로 소리쳤다.

"여기는 쉴드 313 특무부대, 속칭 '스트라이크'의 다나카 소령이다! 귀측은 이름과 계급을 말하기 바란다!"

"태평양합중국 전략적 국토 개입 집행 및 병참국 특수작전사령부 제7공수특전여단의 나탈리아 안드레예바 준장이다!"

"안드레예바...? 러시아인인가?"

"러시아... 우스타샤? 적이다! 전 병력 경계 태세!"

쉴드 313 특무부대의 요원들은 러시아식 이름을 듣자마자 적으로 인식하고 사격 준비 태세를 갖췄다. 이에 맞서 제7공수특전여단의 대원들 역시 응전 준비를 마쳤다. 그런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전 쉴드 313 병력은 경계 태세를 해제하고 물러서라!"

낮고 위엄 있는 목소리가 긴장으로 가득 찬 활주로에 울려퍼졌다. 

"프리츠 국방장관님...?"

"명령은 명령이다. 소령, 물러서게."

쉴드 313 특무부대는 그대로 무기를 내리고 물러섰다. 어떻게 상황이 돌아가는지 이해하지 못한 안드레예바 준장은 국방장관이라 불린, 긴 검은색 코트를 입은 중년 사내에게 질문했다.

"귀관은 누구인가?"

"지금 귀관이 밟고 있는 땅의 국방장관이다. 소개하지, 데어 알테 프리츠 장관이다. 그리고 귀측이 알 만 한 사람을 데려왔는데..."

프리츠 국방장관 옆에는 해군의 하얀 제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어딘가 낯익은 복색이었는데...

"태평양합중국 아시아 함대의 스미스 제독입니다. 이들은 적이 아니니, 무기를 내려줬으면 합니다만."

얼마 전에 함대와 함께 통째로 실종된 스미스 제독이 여기에...?

"제독님, 자세한 설명을 요구해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프리츠 국방장관이 끼어들었다.

"물론 모든 사항에 대해 우리가 아는 한도에서 설명하겠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조치가 아닐듯 하네. 귀관과 부관 2명만 따라오게. 차 한 잔 하면서 모든 걸 이야기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