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격투게임의 역사>


격투게임은 쉽게 말해 캐릭터를 조작해서 상대 캐릭터를 때려눕히는 게임이다.


사실 게임이 1:1 대결을 추구하는 것은 어찌보면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최초의 상용 게임이라고 알려진 퐁(PONG) 부터가 1:1 대전게임이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야


이후로 차츰 강해지는 적을 상대하는 PVE게임인 이얼쿵푸, 어반 챔피언 등의 게임이 나름대로 인기를 끌고, 이러한 흐름에서 PVE 대전격투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할 수 있는 게임인 "스트리트 파이터"가 출시된다





사실 크게 보면 이얼 쿵푸랑 크게 다를 것 없는 게임이지만, 이 게임은 굉장히 참신한 차별요소를 가지고 있었으니 하나는 "필살기", 그리고 또 하나는 "PVP 대전 가능"이라는 부분이었지


캡콤은 사실 대전기능을 그냥 보나스 정도로 생각하면서 만들었고, 실제 일본에서는 나름 흥행은 했지만 그닥 큰 히트를 치진 못한 작품이 이 초대 스트리트 파이터야. 근데 어느날 캡콤 북미지사에서 요청이 옴


"본사님들 스트리트 파이터 2 만들어주십쇼"


"뭐? 그걸 왜?"


"미국에서 이거 존나 잘나감ㅎㅎ 인기 개쩐당게요"


"ㅇㅋ 알앗음. 진짜 개화끈한 걸루다가 하나 만들어줄게 기달려봐"



"어때? 씨발 이게 파이널 파이트라고, 액션 뒤지지 아주 씨팔"


"야"


"??"


"스트리트 파이터 2 만들어달라고"


"아니 그게 이거랑게"


"아 진짜 직접 미국 와서 좀 보라고"




북미지사의 강력한 요청을 받고 미국으로 날아간 개발진과 임원들은 현지 오락실에서 흥행중인 스트리트 파이터를 보고 깜짝 놀라게 됨. 자기들은 보너스 정도로 생각했던 PVP가 엄청나게 흥하고 있는 거임! 동전을 쌓아놓고 플레이하는 광경, 서로 경쟁적으로 더 강해지고, 숨겨진 기술들을 찾아내서 부딪히는 광경을 보고 비로소 이 장르의 포텐셜을 눈치챈 캡콤 본사는 급하게 스트리트 파이터 2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그리고 전설이 시작되었다



스트리트 파이터 2 더 월드 워리어


전작의 대인전은 주인공 류와, 그 클론 캐릭터인 켄만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 작품부터 드디어 류/켄은 물론 개성 강한 8명의 전사를 사용해서 대인전을 펼칠 수 있게 되었고, 탁월한 타격감과 깊은 게임성 덕분에 그야말로 업계의 조류를 바꾸고 문화적 흐름을 뒤집어버린 작품으로 탄생하게 된 것임. 특히 "서로간의 할 수 있는 게 다른 캐릭터를 조작하여 PVP 대전을 한다"는 개념은 스파2가 확립시킨 것이라고 보면 된다


스트리트 파이터 2는 북미는 물론이고, 전작이 부진했던 일본에서도 사회현상급의 붐을 일으키며 엄청난 히트를 쳤음. 멀리갈 것도 없이, 한국에서도 어마어마한 히트를 쳤고 롤, 스타 등의 국민게임의 반열에 가장 먼저 안착했던 게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거임. 한국에서도 그 인기에 힘입어 그 유명한 "가두쟁패전"이라든가, 스트리트 화이터III라든가 하는 무단도용 미디어 믹스들이 나왔을 정도이니 말 다했지


이후 격투게임은 흐름을 타고 최초의 상용 풀 3D 게임인 버추어 파이터, 후발주자 철권, 멋진 캐릭터성을 강조한 SNK의 용호/아랑 시리즈와 KOF 시리즈, 아니메 격겜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뱀파이어/배리어블 시리즈와 아니메 격겜의 정수를 구축한 아크 시스템 웍스의 길티기어/블레이블루 시리즈 등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전성기의 화력에 비해서 확실히 예전만큼의 인기는 모으지 못하는 한물 간 장르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수많은 팬들이 울고 웃고 샷건치고 티배깅하면서 즐겁게 현역으로 게임하고 있으니 여러분도 추라이 해보심이 어떠신지?






<격투게임의 특징>


장단점으로 나눠서 설명해보자


격투게임의 최대 장점은, "오로지 실력만이 모든 것"이라는 점이다

운빨의 영향이 매우 적고, 심지어 요즘 게임처럼 팀의 영향을 받지도 않음. 승패의 결과와 책임이 오롯이 자기 자신에게 있으며, 그 외에 어떤 것도 고민할 필요가 없는 심플한 구조를 하고 있음. 물론 겜 하는 애들은 찍기좆망겜이라고들 하지만, 실제론 "찍을 상황에 얼마나 쉽게 처하지 않느냐"조차 실력이기 때문에 운을 컨트롤하는 것조차 실력인 장르다. 거기에 좆같은 트롤러를 만나거나 좆병신같은 구멍 만나서 정치질 할 일도 없으니까 그 부분은 매우 속이 편하다


또한 의외로 피지컬의 요구가 요즘 게임하고는 사뭇 다름. FPS 장르는 그야말로 빠른 반응과 정확한 포인팅이 생명인 극도로 피지컬지향인 게임이지만, 격겜은 어차피 반응 못하는 건 못하는 것이고 할 수 있는 건 연습으로 커버되는 경우가 많아서 반응을 크게 요구하지 않음. 영감할매들도 게임 잘 하고, 최고 계급까지 영차영차 올라가는 걸 보면 틀림없이 반응은 중요하지 않을 거임. 물론 조작같은 부분은 좀... 피지컬을 요구하는 편이긴 한데...


격겜 장르의 또 하나의 장점은, 다른 커뮤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채널같은 경우엔 뉴비 배척을 안한다는 거... 이미 좆망해서 뉴비가 오면 정성껏 모셔야함 시팔... 겁먹지 말고 대전 신청하고 질문하셈 다 잘 가르쳐주니까



반면에 단점은


오로지 실력만이 모든 것이라는 점이다. 승리의 짜릿함도 혼자 만끽하게 되지만, 패배의 고통도 혼자 곱씹어야 한다. 여기 갤럼들이 맨날 장군 욕하고 고우키 욕하는 거 봐라. 욕이라도 안 하면 견딜수가 없어. 농담처럼 말했지만 짜릿함의 리턴이 큰 만큼 스트레스도 크게 오는 장르라는 걸 감안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 내에선 장르가 좆망해서, 원활하게 랭크매치를 돌릴 수 있는 게임은 스파5랑 철권7밖에 안 남은 것도 치명적이다. 



그리고 뭐 어느 게임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이쪽도 양학 문제에선 자유로울 수 없음. 별의별 개새끼들을 다 보게 될 것인데 어쩔 수 있나. 이 장르는 원래 영화관 오락실에서 여친 옆에 앉혀놓고 하하호호 즐겜중인 놈한테 이어서 너의 좆집으로 만들어놓고 희열을 느끼는 그런 장르다. 의식적으로 자정운동이 계속되다보니 예전에 비하면 양학 문제가 크게 나아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없어진 건 아니라서 약간 마음의 준비는 해야함




<현세대 현역 격투게임들>


철권7: 국내에서 단 하나 원탑 격겜을 꼽자면 당연히 철권7임. 시원한 타격감과 개성적인 캐릭터, 전작들에 비해 비교적 간소화하고 정돈된 시스템으로 태그2의 부진을 극복하고 크게 히트했음. 현재 국내에서 랭크 매치를 가장 잘 잡을 수 있는 게임이며 정보도 가장 쉽게 얻을 수 있음.




스파5: 현재 국내에서 랭크매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단 하나 뿐인 2D 격투게임. 심플한 게임을 지향하는 만큼 게임을 엄청나게 간소화시켜서, 과연 여기서 더 간소화시키고도 게임으로써 재미가 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뼈만 남은 게임임.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건 아니니 ㄱㄱ




데드오어얼라이브6: 일명 육젖, 젖6. 여캐들의 출렁거림이 세일즈포인트지만 의외로 게임도 그럭저럭 각잡혀있는 시리즈인데 항상 과소평가 당하는 시리즈임. 하지만 열심히 파는 사람은 그닥 많지 않다. 낙지관절만 익숙해지면 제법 할만한 게임. 이 채널에선 의외로 지분이 높은데 SFM 야짤계의 삼성전자라고 할 수 있음



블레이블루 크로스 태그 배틀: 일명 "블레이블루 본가 최신작". 블레이블루, 페르소나4, RWBY, 언더나이트 인버스, 섬란카구라, 아카츠키 전광전기 등 온갖 게임에서 다 출장나온 놈들이 편먹고 싸우는 무겐 비슷한 물건임. 태그겜 특유의 막장지향 공방이 중독적인 향취를 내뿜어서 컬트적인 인기가 있음. 주로 채널에서 대전자를 직접 찾아서 함. 흔히 말하는 플탁구(플스 태그)/증기탁구(스팀 태그) 할 플매 찾는다는 글이 바로 그런 것




언더나이트 인버스 엑셀레이트 클레어: 흔히 줄여부르는 이름은 영어 제목의 머릿글자를 따서 유니(UNI). 멜티 블러드 해본 사람이면 그럭저럭 적응하기 좋은 그런 아니메 격겜. 특유의 맛이 간 분위기와 스토리 모드의 주옥같은 명대사들로 인해 역시나 컬트적인 인기가 있음. 게임은 현세대 격겜 중 최상위권의 난이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14: SNK게임에 대해서는 14와 사무라이 신작이 워낙 졸작인데다가 회사의 막장행보가 겹쳐져서 게임 이미지가 매우 안 좋음. 일명 조선족이라 불리우는 98 인방충과도 대립각을 쌓던 유저들이 많아서 예전 투마갤 시절엔 킹오브가 금지어였을 정도임. 순수하게 게임에 대한 팁을 얻고싶다면 답 잘 해줌. 사실 여기 유저들 상당수는 소싯적에 킹오파도 한가락 하던 인간들이라... 단지 14를 안할 뿐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아크 시스템이 만든 간소화된 격겜. 게임의 템포를 죽이고 심플하게 입문자 배려를 우선시한 여러가지 시스템이 돋보임. 입문용 2D 격겜으로는 스파5와 함께 단연 투탑이고, 물건너 인기게임 그랑블루 판타지의 캐릭터를 직접 조작해볼 수 있는 부분도 메리트. 하지만 파다보면 쌍욕이 절로 나오는 게임이라는데...?




소울칼리버6: 추억의 히트작이었던 솔칼이 억지로 개발비 뜯어내서 구사일생으로 부활함. 여전히 호쾌하면서도 깊이있는, 역대 격겜 중 3D 필드를 가장 완벽하게 활용한 게임. 단 국내에 유저가 너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