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중학교도 안갔을 때의 일인데


그냥 뭐 오락실에서 무서운 중학교 형의 무리들 상대로 돌아가면서 연승하다가 


이 ㅆㅄㅋ 겜 하는 꼬라지 봐라부터 시작해서 슬슬 막 분위기가 죤나 살벌해졌었음


오락실이 특이하게 기판이 솔칼/철권/솔칼/철권 이런 식으로 1-3이 연결되어있고 2/4가 연결되어있는 배치였음 하던 겜은 솔칼이었고


그니까 건너편에서 욕설이 들려오는 수준이 아니라 진짜 바로 옆에서 죤나 노려보고 욕하고 그랬음 ㅋㅋㅋㅋㅋㅋ


당시에 옆에 내 친구도 한 명 있었는데 나한테 막 눈치를 주는거임 겜 져주라는 듯이




근데 이유는 모르겠는데 진짜 내가 저 형들한테 존나 쳐맞더라도 겜 져주긴 싫었음 그리고 나라면 져주면 더 빡칠거같아서 그냥 열심히 이겼는데


그 형들 중에 겜 안하고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던 제일 키 큰 형님이 갑자기 농담하면서 분위기를 좀 바꿔줌 너네는 이런 꼬맹이한테 다 쳐발리면서 뭔 겜을 한다고 그러냐 집에 가서 슈퍼마리오나 해라 엌ㅋㅋㅋㅋㅋ 이런 식으로 말했는데 아직도 기억남



그 말 나온 뒤로 하던 겜만 끝나고 다들 그냥 조용히 오락실 나감. 사실 그 형이 예전에 같은 태권도 도장 다니면서 내가 많이 따라다녔던 그런 형이었음. 날 좀 귀엽게 봐줬는지 잘해줬는데 그 때도 그렇게 날 구해준거임



같은 중학교 입학한 뒤에 그 형이 3학년 통이라는걸 알게 되었음 집단 린치의 위기에서 날 구해줬던 나의 은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