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오락실에서 철권을 하는데 


옆에 아는 동네형이 있었다. 


그 형이 겜을 잘한다거나 머리가 좋거나 그런건 아니고


훈수라든가 그런건 아니고 그냥 구경꾼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옆에는 모르는 대학생 쯤 되는 형과 대전을 하고 있었는데 기술이름은 모르겠고 


카즈야로 오류겐하면 파생기로 나갈 수 있는게 내려오면서 중단 하단 걸 수 있었다. 


물론 중수급만 되면 둘다 대처를 할 수 있었겠지만.. 


우리같은 동네허접(대전상대,나)에게는 완벽한 이지상황이었다.


근데 옆에서 구경하던 동네형이 내가 그 오류겐 쓸 때마다 하단을 쓰라고 했다. 


"하단! 하단!" 


나도 빡대가리는 아니어서.. 그렇게 다 들리게 말하면 옆에 있던 상대는 당연히 하단을 막을 줄 알고 일부러 중단을 썼다. 


근데 그 옆에 대학생 형이 막는것이다!


다음에 오류겐 또 날라갔다. 


"하단! 하단!" 동네 형이 다시 하단이라고 외쳤다...  나는 다시 중단을 썼다..


또 막는 것이었다.!!.. 


삼본매.. 오류겐 또 날라갔다. 


"하단! 하단!" 3번째에는 진짜 하단을 썼고 그제서야 한 번 맞힐 수 있었다.


그니까 구경하던 그 형은 남의 속도 모르고 


"그것봐 하단이랬잖아!."


대전상대 형이 "하단 하단" 이란 말을 듣고 내가 이를 이용해서 역으로 중단을 쓸거라고 생각해서 중단을 막았는지 어쨌는지는 지금도 알 수가 없고 알 방법도 없다. 


다만 "하단 하단" 외치던 형이 자기가 하단을 외치면 내가 중단을 쓸거고 상대가 그 말을 듣고 중단을 막을것이니 거기서 하단을 쓰는 게 통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알려준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다. 


그 형은 학교에서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특별반" 소속이었기 때문에 미안하지만 지금도 그건 아닐거라 믿고 있다. 당시에도 그것은 아닐거라 생각했던 기억이 금방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