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격겜이 그렇겠지만


일단 자기 손에 맞는 콤보가 있음, 또는 자기 손에는 안 맞아도 열심히 연습해서 익혀놓은 콤보가 있음.

이 콤보를 상대에게 넣든 아니면 갉작갉작 약손 한 대 강손 한 대 하면서 깎든 상대의 HP바를 줄여서 0으로 만드는것이 격겜임


블태그는 여기에 기게이지를 사용해서 가드중에 상대를 밀어버리는 리젝트,

맞는 도중에 어시 게이지를 100 소비하는 대신 사용 캐릭터를 체인지하며 콤보를 끊어버리는 버스트,

순간 무적인 대신 막히면 죽을만큼 아프거나 죽는 콤보를 맞는 리젝트라는 옵션이 있음.


플레이어인 '나'는 상대방의 가드옵션인 리젝트, 버스트, 리버설을 파훼하고 가드를 뚫어서 HP를 0으로 만들고 승리해야함.


블태그는 이름대로 태그겜임.  

철권 태그보다 더 심한건 어시를 불러놓고 원버튼을 눌러서 둘이 동시에 한놈이나 두놈을 패는게 가능하다는 점임.


그리고 둘이서 패면 뭐다? 상대방은 내가 뭘 하는지 안 보인다.

내가 하단을 까는지 중단을 까는지 어시스트의 공격에 눈이 가려진 니가 어떻게 아는데? 하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이 좋음.


이렇게 되면 상대는 (1) 어시에 맞던지 (2) 가드를 하던지 (3) 같이 어시를 부르던지 (4) 기를 2개 써서 초필을 지르던지 (5) 리버설을 쓰던지 하는 다양한 경우가 있음.


이렇게 불러놓은 어시에 한번 가드하게 되면 

어시스트의 공격 가드 - 본체의 공격 가드 - 다시 나온 어시스트의 공격 가드 - 어시스트에게 가려져서 안 보이는 중하단 털려서 콤보 한 세트

의 늪에 빠지게 된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가드중에 기를 1개 소모해서 리젝트로 밀어버리고 내 어시스트를 불러서 상대가 가드하기를 강요하고...를 반복하다보면 자기가 가진 패(기게이지, 어시스트 게이지, 남은 캐릭터 등)가 떨어진 사람이 불리한 상황이 되고 하는거지..


요점은 나는 금방 수급하는 값싼 재화로 상대의 패를 마르게 하고 한방 콤보가 완벽하게 들어갈 상황을 만들거나 야금야금 갉아서 승리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됨.


물론 격투게임이다보니 당연히 반응속도나 콤보입력의 정확도라던가가 중요하지..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건 이 겜은 방어옵션이 생각보다 많다는것


열심히 어시스트 게이지를 50, 기 게이지를 1개 써서 콤보를 넣었는데 상대가 버스트를 해 버리면? 데미지는 원래 넣으려던 콤보의 반 정도밖에 못 넣었는데 어시스트 게이지 50이랑 기 게이지가 날아가버렸네?

물론 상대도 어시스트 게이지 100과 HP를 소모하긴 했지만 버스트를 통해 교대한 상대방은 HP를 어느정도 채우고 돌아올텐데?


기껏 가드를 뚫고 콤보를 넣었는데 뭔가 찝찝한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버스트 방지 콤보라던지 점캔 버방콤보라던지 고수들은 많은 신경을 씀


정정당당하게 5:5 싸움을 누가 해 줌? 당장 겨겜하는 놈들은 내가 유리한 거리에서만 게임하고 내가 불리한 기본기나 필살기 안 쓰고 상대가 잘못하기만 바라면서 졸렬하게 가드땡기는걸 정당화하는 놈들인데

하다못해 어시게이지 50이라도, 하다못해 기게이지 1개라도. 제발 내가 가드하는중에 리버설 질러주길 하면서 어시부르고 장풍쏘고 프레임트랩걸고 온갖 불합리해보이는 로직을 짜서 상대방 입에서 ㅈ같네 소리를 나오게 만들어야 잘하는 겜임



아이싯팔 새벽이라고 괜히 글 길게 썼는데


나한테 블태그는 격겜 감성에 어느정도 카드겜 감성도 있다고 느껴진다

뭐 걍 그런 글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