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당시의 오락실은 온갖 틀린 정보가 난무하는 공간이었지

당시 국딩, 초딩주제에 피시통신을 하는 인간은 적었고, 결국 건너건너 어디서 들은 소문들이 정보의 대부분이었는데 스파2에서 춘리로 한대도 안맞고 장군을 쓰러뜨리면 엔딩에서 누드춘리을 볼 수 있다거나, 미친클락 미친쿄 등 말도안되는 히든캐릭터를 고를 수 있다는 헛소문이 전설처럼 돌아다니곤 했지

문제는 실제로 히든캐릭터가 숨겨져 있는 게임이 꽤 되었고, 1945처럼 모든 금괴를 먹으면 여자 파일럿이 헬맷을 벗고 맨얼굴을 드러내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임들도 있어서 저 헛소문들이 꽤 그럴듯하기 들렸다는 거

미친쿄는 장풍을 쏘면 불기둥이 나간다더라, 미친 클라크는 잡기커맨드가 빗나가도 지뢰진이 나간다더라 하는 미친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동전을 투입하는 자들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그 멍청이들중 하나가 바로 나였지

결국 엄청난 돈을 탕진한 뒤 이런 소문들에 회의감이 들어 소문을 죄다 부정하는 태도를 취하게 됐는데 하루는 친구가 시골 오락실에서 오로치를 고를 수 있는 전설의 게임기을 봤더란 이야기를 했음, 당시 엄청난 염세주의자가 되어있던 나는 당연히 그 말을 부정하며 그녀석을 거짓말쟁이로 몰았고, 내 정치질로 인해 그놈은 허언증으로 낙인찍혀 고통을 받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실제로 오로치를 고를 수 있는 해킹기판이 있었다더라

해킹버전을 에뮬로 돌려보니 킥을 누르면 제노사이드 커터가 나간다는 것까지 과연 그놈이 묘사한 그대로였음

지금은 연락이 안닿는 용X아 그때 거짓말쟁이로 몰아서 미안하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