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건담은 토미노가 지금도 싫어하고(너무 싫은 티 낸 건 아닌가 하고 반성은 하고 있다지만 싫어하는 건 변함없음) 가히 증오에 가까운 포지션을 취하는 작품임


가장 큰 이유는 지나친 스폰서의 간섭이었는데 여러 인터뷰 등지에서 알 수 있는 바로는 그 간섭때문에 본인이 의도하던 바와는 너무나 많이 달라져버린 것

실은 1화부터 그 조짐이 보이는데 사실 V건담의 1화는 전개상 원래 4화였으며, 그래서 틀자마자 아무런 설명도 없이 주인공이 라이벌 크로노클과 숲 속에서 전투를 벌이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는 1화에 건담이 안 나오면 장사가 안된다는 반다이의 압력때문이었으며 기껏 만들어놓은 걸 또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니 걍 4화부터 방영해버린 것


토미노는 원래 스폰서 요구를 잘 들어주는 감독이며 V도 비록 싫은 티는 내지만 어쨌든 요구 자체는 충실하게 응했음. 하지만 그 결과물은 토미노 작품 중에서도 손꼽히는 막장작품이며 그 반동으로 몇 년간 거의 자폐에 가까운 우울증을 앓다가 부인 덕분에 겨우 삶의 의욕을 찾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