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이라는 강캐 잡고 시작해서, 일주일 동안 예전 길티할 때보단 스트레스는 덜 받으면서 한 것 같다.

무적 승룡, 대공, 강력한 기본기, 압박, 화력 등 필요한 툴은 다 갖췄으니까.

승룡이 있었다면, 서서 기본기가 앉은 놈도 때릴 수 있었다면, 대공 리턴이 조금 더 좋았다면, 화력이 좀 더 나왔다면 등등 if 네거티브한 사고에 빠질 일도 적었고.

게임 익힐 때도 사람 환장하게 했던 FRC도 없고, 덩치별 무게별 캐릭별로 바꿔야하는 콤보 레시피도 거의 없고, 트레이닝 모드에서 흘려보내는 시간이 줄어든 것도 좋았음.


문제는 대전할 때 두근거림이 금방 식어버렸음.

원래 하던 주캐가 없어서 애정없이 성능보고 고른게 솔이라서 그런 것도 있는데,

몇 판 돌리다보면 나나 상대나 결국 똑같은 패턴으로 겜이 주욱 흘러가서 긴장감이 사라진다.


게임의 변수가 너무 적어진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한 번 두들겨 맞거나 내가 때리면 벽꽝나고, 거기서 거의 게임이 끝난다.

여기서 여러번 나왔던 말로 전체적으로 너무 화력이 세다라는게 맞는 말임.


한 사람과 진득하게 오래 대전하는 경우는 좀 다르긴 함.

그래도 3~6판 정도로 끝나는 대전의 경우, 누가 먼저 턴을 잡고 날먹 패턴으로 가드를 부수냐로 대전의 승패가 거의 갈라짐.

날먹 패턴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고화력으로 라운드가 보통 끝나버리고.


상대를 빠르게 파악하고 공략할 지식과 경험치가 있느냐 없느냐로 결과가 바뀌긴 하지만, 그건 이미 기본 실력에서 큰 차이가 나는거니까 별개의 이야기.

오늘은 길티에 손이 안가서 그냥 주절주절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