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엠비씨게임에서 일하는 i_terran입니다. 피지알에서 초사이언인님에 대해서 댓글을 달다가 디시에 와보고 나서 아직도 정체가 밝혀지지 않아서 제가 찾아서 알아냈습니다. 제가 방송국에서 일하기 전에 과거엔 게임큐 죽돌이 그전엔 하이텔에 개오동에서도 활동했었습니다. 스타방송은 투니버스 하이텔배 단발리그에서 김창선선수가 준우승 할때부터 봤었습니다. 다음은 하이텔 개오동 스타란에서 퍼온 엄재경님의 글입니다. 엄재경님의 허락을 받고 퍼오지 못하여 죄송하며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당시 엄재경님의 후기는 정말 유익했고 글 하나하나에서 엄재경님의 스타에 대한 사랑을 읽을 수 있었죠. =============================================================================== [정보] 하텔 겜넷 밀레니엄 최강자전.   엄재경(kakoong) 1999/12/22 15:19 조회 : 1491 아, 죄송합니다. 정확한 대회명칭이 뭐였는지... 대강 썼네요. ^^; 안녕하세요, Next_(R)입니다. 녹화를 19일날 했는데 이제사 글을 올리네요. 제가 요즘 거사(?)를 준비중이라... 대단히 바쁩니다요. 하여간 이 대회는 go gn 여기에서 대충 2달에 한 번씩 하는 대회의 연말대회고요, 투니버스에서는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25일 20:00~22:00 방송을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이건 시청율이 다소 저조하겠군요. ^^; 아마 저만해도 데이트하느라 못 볼 듯. 클. 겜넷에서 11월 9일부터든가 자체래더를 실시하여 래더점수 순으로 32명을 선발, 4강까지 토너먼트로 가렸습니다. 그 후의 진행방식이 다소 독특한데, 4강까지는 공평하게 가렸습니다만, 래더를 진행하며 순위가 만들어진 게 너무 의미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렇게 한 모양인데, 가려진 4강의 4인을 래더점수에 근하여 잠정적으로 1~4위로 결정하네요. 그래, 3위와 4위가 준플레이오프 1판을 하고 그 승자가 2위와 플레이오프, 그 승자가 1위와 최강자전을 해요. 그럼 3게임인데 어떻게 2시간치 방송을 하느냐!? 1위에게 혹독한 시련을 안기는 특별겜이 이어집니다. 다름아닌, 2명의 여성 프로게이머와의 1:2 대전... -_-;;; (대체 누구 아이디어야, 이거? -_-; 인간적으로 어케 이기냥...) 흠, 하여간 대강의 선수소개와 맵 소개를 하죠. 일단 맵은, Dark Stone이라고 겜넷에서 자체 제작한 맵입니다. 겜넷 대회는 항상 맵을 자체 디자인하기로 유명한데, 기존 맵을 변형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새로 디자인합니다. 이번 맵은 아쉬리고와 같은 맵타일인 애쉬월드 맵타일로 디자인을 한 128X128 4인용 맵이라 얼핏 보기에 아쉬리고랑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아쉬리고와 로템을 섞어놓은 모습에 가깝고, 그러면서도 또 다 다릅니다. ^^; 역대 겜넷 맵중에서 가장 잘 만든 맵이 아닌가 해요. 맵이 다소 단순한 편인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괜찮다는 느낌입니다. 앞마당 멀티가 있으면(특히 가스가 거기에 있으면) 저그에게 유리해지는 경향이 있고, 길이 너무 구불구불하고 언덕이 거의 길을 형성하다싶이 길목 많고 움직임에 제한이 있으면 테란이 불리하죠. 그런 점을 다 고려하고 만들어서, 종족별로 딱히 유.불리가 없는 맵이라는 느낌이었네요. 아마도 성시경(낭인)님이 디자인한 듯 한데, 이론가(해설자 -_-;)의 입장에서, 참 잘 된 맵이라고 감히 평하고 싶습니다. 수고했어염. ^^; 4개의 메인 베이스가 아쉬리고처럼 되어 있는데, 입구가 있는 높은 곳이라는 의미죠. 하지만 아쉬리고보다는 베이스언덕의 전체 면적이 넓은 듯하고(건물이 큰 테란을 고려해 준 듯), 입구 바로 앞에 앞마당이 없으며, 입구에서 스타팅 포인트가 제법 먼 편입니다. 멀티는, 3시와 9시에 삼룡이, 6시와 12시에 미네랄+개스의 섬, 중앙에 또 섬(미네랄이 좀 많음), 그리고 5시, 6시, 7시 각각의 사이에 미네랄+개스를 할 수 있는 멀티가 있습니다. 물론 11,12,1시 사이에도 2개의 멀티가 있죠. 하지만이 멀티는 삼룡이의 개념과는 많이 다른 게, 각 베이스의 입구에서 꽤나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각 섬도 언덕아래 탱크가 되는, 그런 식입니다. 아시겠죠? 음. 맵 설명은 된 거 같고, 선수 소개를... 4위는 [Drop]Jin아뒤의 한승진 선수. [Drop]길드는 첨 보는 길드였는데, 겜넷 내부의 자체 길드라네요. 양민이 아닐까...싶었지만, 온리 토스 유저인데 4강까지 오른데다 4강에 오르는 과정에서 [NaN]Kill의 김동구, art-of-terran, min-ah로 유명한 황민국을 물리쳤다네요. 세계적인 수준의 두 테란 유저를 물리치고 올라온 신흥 토스 유저라... 잘 아시다시피 토스는 외국애들이 전반적으로 더 잘하는 분위기고 저그야 외국이나 우리나 비슷하고(저그 대 저그는 한국이 압권이지만^^), 테란은 정말 한국인 테란 고수가 젤 강하죠. 그런데 그 중에서도 이름난 두 테란고수를 꺾고 올라왔다니... 기대가 컸습니다. 겜넷이 꾸준히 대회를 열면서 자체 길드도 유도하고 하더니, 토종 고수가 드디어 출몰하기 시작하네요. 테란 상대로는 드라군러쉬로 끝을 내던가, 승기를 잡고 캐려로 가던가 한답니다. 저그 상대로는 질럿+드라군으로 한다네요. 그담 3위는 난킬 동구덕에 유명한 난길드의 아오조라 김대기 선수. [NaN]Aozora이고, 온리테란 유저입니다. 상대가 랜덤을 할 때만 자신도 랜덤을 한다고 하네요. 난킬이 우승경력도 많고 유명하다지만, 아오조라와 만만하답니다. 난킬은 배짱도 좋고 운도 제법 따랐던 거죠. 아오조라는 운이 없었다고 봐야하나... ^^; 하지만, 서로 비등한 실력인데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건, 제 생각엔 \'평소대로\' 할 수 있는 강심장과 \'아무생각없음\' 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 연승가도를 달리는 ST.Eagle 김대건 선수만 해도 평소 실력을 100% 내는 게 가장 강한 면모다라는 평을 많이 받더군요. 하여간 이 아오조라 김대기 선수는 대진운도 평소 안좋았겠지만, 대회만 되면 삽질하고 삑사리 내고... 그랬던 거 같은데, 오늘은 평소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대회 입상경력은, 부산지역방송배 우승, 나모모리그 우승, I-TV 1회 우승 다 다소 작은 대회네요. 특히 아이티비 1회는 내세우기 좀... -_-;;; 유명한 Taiji_KS를 물리치고 올라왔고, 메카닉 테란은 잘하는데(아오조라가 쓴 메카닉 테란 매뉴얼[?]을 읽고 메카닉에 필자도 개념을 많이 잡음) 마린을 잘 못쓰기 때문에 저그 상대로는 큰 자신이 없다고 하네요. 현장에 있던 난킬 동구는 농담삼아 건물 날리기를 잘하는 우주류의 창시자로 아오조라를 소개하더군요. ^^; 다음은 2위인 전정환 선수. 아뒤는 Rovincrew_dx_이고, 첫 대회 참가인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냈다네요. 역시 명문길드 덱수답군요. 유명한 미소년 게이머 [NaN]13day를 물리쳤다네요. 온리 저그입니다. 본업이 프로 게이머는 아니고, 프로 게이머가 서브잡이랍니다. 본업은 작곡가. 겜음악과 대중음악을 다 섭렵한다고... 제작중인 크로스아이라는 겜의 음악감독을 하고 있답니다. 게이머로도 계속 활동 예정이고요. 특기를 물어보니 \'후퇴\'라고... -_-;;; 겜을 중장기전으로 몰아가는 스타일의 저그인가 보네요. 1위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보며 느긋하게 기다리게 된 선수는 하텔에서 특히 유명한 T.killer_dx_의 채정원 선수. 테란을 잘 죽이기로 유명한 저그죠. 아뒤도 테란킬러니... ^^; 서울대에 재학중이라 디감마 신길재에 이어 함 놀라게 해 주었지만, 의외로 생긴 건 모 개그맨을 연상케 하는... ^^; 여기까지 올라오는 동안 다른 선수는 유명한 게이머를 다들 한둘씩 잡고 올라왔는데, 채정원 선수는 대진운이 좋아 주로 양민틱한 선수를 이기고 올라왔답니다. 많은 대회에 참가했지만 주로 8강에서 좌절했고, 한국통신 경기도 대회 우승(-_-;)과 스포츠서울 팀플 2:2에서 5위를 한 경력이 있네요. 실력에 비해 역시 그렇게 경력이 화려하지는 않은 비운의 게이머죠. 저그대 저그를 싫어해서 상대가 저그면 토스로 하고, 나머지는 저그로 한답니다. 음 특별전의 두 여성 게이머는 좀 있다가 소개를 하고, 겜 얘기로 바로 넘어갑니다. 하지만, 자세한 설명은 기대를 마시길... 가능하면 기억이나는대로 기술해 보겠지만, 시간이 꽤 지난 상태인데다 이번엔 메모도 안해놓아서 정말 부실한 설명이 될 겁니다. 게다가, 게임들이 전부 꽤나 재밌는 게임(밀고 밀리고, 멀티하고, 멀티털고, 멀티털리고가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게임)이었기에 순서대로 잘 기억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음. 들어가죠. 첫 겜, 맵은 당근 다크스톤. ^^; 토스의 한승진, 1시, 테란의 김대기 5시로 기억됩니다. 기억에... 한승진은 2게이트 후 질럿도 조금 만들며 드라군 체제로 갔고, (1게이트 드라군 패스트는 아닌거 같았어요), 대기는 배럭스와 서플라이로 입구막고 메카닉. 헌데, 마린도 몇마리 만듭니다. 역시 입구에 대기. 승진은 몇몇 질럿과 드라군, 그리고 1프로브로 대기의 집앞에서 잠시 농성을 하는데, 아마도 포지가 완성되면 거기에 캐논을 짓고 질럿으로 시야확보하며 드라군과 함께 입구를 뚫어보려 한 거겠죠. 헌데, 대기는 이를 알아차렸는지, 마린이 달려나와 프로브만 죽이고 튑니다. 마린 한 둘 죽은 듯 하지만, 상대의 계획을 무산시킨 공이 크져. 그다음, 승진은 드라군을 모으고, 대기는 벌쳐를 제법 만들어 벌쳐 아케이드를 하려 하는데, 마인은 여기저기 많이 박지만 아케이드는 큰 효과를 못보고 좌절합니다. 승진의 드라군 컨트롤이 좋아서, 벌쳐가 맷집하며 배째고 마인박기의 기술은 그다지 효과를 못봅니다. 겨우 벌쳐 하나가 살아서 승진의 넥서스 주위까지 가 보지만, 드라군이 쏘고 또 프로브들이 달려들어 지지니 걍 죽음. 그 이후, 기억해내기조차 힘든, 서로 밀고 밀리는 접전이 계속 이어집니다. 드라군 위주로 밀고나오는 벌쳐 탱크와 맞서 테란의 전진을 계속 방해하는 승진. 그러나 다시 밀고 들어가면 또 나와있는 탱크의 시즈모드에 계속 좌절하고..., 테란이 다시 밀어붙이면 드라군에 좌절하고 하기를 수차례, 승진은 그러는 가운데 중앙 섬멀티에 프로브를 보내 넥서스, 파일런, 캐논 소환하고 멀티를 공고히 합니다. 그보다 다소 늦었지만, 대기도 5시 반 방향 에 멀티를 먹습니다. 승진은 드라군 위주에 다템과 템이 합류하고(다템은 견제용으로만 썼는지 많지 않았음), 또 옵저버가 있었기에 대기의 멀티를 빨리 발견했고, 대기도 벌쳐+탱크 위주에 베쓸도 추가해가기 시작합니다. 헌데 여기서 \'우주류\' 대기의 모습이 나오기도 하는데, 엔지니어링 베이와 배럭스를 날려서 여기저기 계속 돌아다니더군요. ^^; 그 엔지베이에 중앙 섬이 들킨 거 같습니다. 탱크+벌쳐로 밀고, 마인으로 다템잡고, 템플러 지지고, 드라군 컨트롤해주고 하면서 밀고 밀리던 1시와 5시 사이. 헌데, 그런 대치상황에서 승진, 대기의 멀티인 5시 반으로 드라군+질럿부대를 뒤로 빙 돌아 파견합니다. 대기의 멀티, 완전 털리고 아작나는데... 대기, 벌쳐와 탱크를 파견하여 겨우겨우 막아냅니다. 일꾼은 거의 죽고, 5~6마리 겨우 도망간 일꾼에 센터는 불붙었지만 깨지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걸 막아낸 직후, 대기 역시 승진의 중앙 섬멀티를 언덕아래 탱크로 조지기 시작합니다. 물론 시야는 엔지베이로 확보. 캐논을 섬 가장자리에 배치하지 않은데다 템플러를 섬에 보내놓지 않은 승진은 속수무책으로 중앙 섬이 털리고, 넥서스까지 깨집니다. 하지만, 승진은 4~5기의 캐려를 뽑아두었군요. 대기는 중앙을 털고 난 후 많은 벌쳐와 탱크, 그리고 2마리 정도의 골리앗(아마도 옵저버 사냥용)으로 밀고올라가 승진의 출구 조금 떨어진 곳에 서플라이를 3개쯤 지어 벽을 쌓으며 조이기 태세를 갖추기 시작하는데, 유유히 날아오는 캐리어!!! 대기, 골리앗 금방 죽고, 탱크와 벌쳐는 황급히 후퇴. 승진은 서플라이를 뽀갠 후 서서히 전진! 그리고, 속수무책으로 대기의 멀티는 깨집니다. 하지만, 승진으로선 어차피 질럿 한둘만 만들어도 쉽게 부술 서플라이 걍 놔두고, 또 대기의 멀티 걍 두고 본진으로 먼저 가서 팩토리들을 먼저 깨는 게 순서였던 거 같네요. 승진은 캐려에다가 물론 드라군도 7~8기 따라왔지만, 서둘러 골리앗을 생산한 대기, 골리앗이 캐려를 상대, 탱크가 드라군을 상대하며 선전합니다. 승진, 12시 섬에 다시 멀티 시작하고, 돈이 부족한지 캐려를 더 늘리지는 못하는 가운데 그 캐려의 활약이 승부를 결정지을 찰라, 일단 탱크도 많이 죽이지만 드라군은 다 죽고 캐려도 골리앗에 하나 터지면서 5시반 멀티에서 5시 대기의 본진으로 캐려가 스슥 무브합니다. 싸우던 골리앗들이 언덕 아래에 있게끔 유도하는 거죠. 하지만, 캐리어가 후퇴한 언덕위쪽, 그러니까 대기의 본진엔 4~5개의 팩토리가 있었죠. 거기서 튀어나온 골리앗들에게 또 공격을 당하고, 언덕 위와 아래에서 찌브가 된 캐려들이 모두 터집니다. 그리고, 12시 멀티가 배럭스(엔지베이?)의 시야확보에 따른 언덕아래 탱크로 공격받기 시작하자 GG를 칩니다. 꽤나 재미있는 겜이었네요. 하여간 이렇게, 메카닉 테란의 교과서(?) 난아오조라 김대기가 테란 사냥꾼 드랍진 한승진을 물리치고 올라갑니다. 승부는, 중앙 멀티를 너무 쉽게 언덕아래 탱크로 털린 것(그 이전까진 드라군+템플러로 강력한 테란 지상군에 맞서 정말 잘 싸웠죠), 그러니까 어느정도는 중앙 섬 수비라인을 더 잘 갖출 수 있었는데 그걸 못한 점, 그리고 자신의 본진에서 가까운 곳에 멀티를 하는 게 오히려 낫지 않았을까 하는 게 아쉬웠고요(아아 쓰다보니 비문 --;) 캐리어 운용을 하는 데 있어서 상황판단이 조금 더 빨랐다면, 그래서 아직 대비가 덜 되어있던 테란의 본영을 먼저 공략을 했다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토스 입장에서요. 반면, 아오조라 선수는 수비를 착실히 해가면서도 공격을 동시에 진행했고, 또 캐려를 보고 골리앗을 서둘러 생산하며 대처가 좋았습니다. 또, 강력한 테란의 메카닉 지상군이 번번이 드라군, 드라군+하템에 좌절하면서도 쉬지않고 계속 밀어붙이는 테란의 뚝심을 잘 보여준 거 같네요. 구경하기에 참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크리스마스에 할 일 없는 분들은 놓치지 마시길. 해설은 좀 힘없고 싱겁게 되었지만, 겜은 진짜 재미나요. ^^; 그리하여, 플레이오프는 난아오조라 김대기와 로빈크류덱스 전정환의 대결. 저그대 테란이 되었고요. 정환, 7시 저그, 대기, 5시 테란. 이 게임도 계속 밀고 밀린지라 정말 헷갈린데... -_-;;; 정환은 러커패스트로 갔고(하지만 1해처리 배째고 러커는 아니었다고 기억되네요), 대기는 투배럭에 아카데미를 올리는 빌드였던거 같네요. 일단은 먼저 입구를 막지는 않고, 아마 8배럭 9서플을 한 거 같았는데, 마린이 3~4정도 모이니까 배럭을 날려서 다시금 입구를 막습니다. 정찰로러커라는 걸 확인하고 그렇게 한 듯. 입구에 서플과 배럭스로 막은 뒤에 벙커도 하나 짓고요. 그러면서 드랍에 대비해 커맨드벙커(가 있었나?)와 탱크로 일꾼에 대한 수비라인도 갖춥니다. 그러면서 베쓸 나오면 공격가려는 듯, 테크를 올리고요. 정환은 저글링 총알받이로 러커 버로우를 시도하는데, 탱크도 있고 적절한 타이밍에 컴셋을 가동하고 해서 잘 막습니다. 여기서 대기의 플레이에 감탄한 점 하나는, 탱크를 미리 시즈모드해 두지를 않았다는 겁니다. 일단 입구쪽에 모아두고, 러커가 드랍을 온다던지 하면 재빨리 탱크를 이동하려 한 듯 해요. 그리고, 저글링이 당근 먼저 밀고 올라오니 그 때까진 퉁퉁포로 저글링 상대하다, 저글링이 거의 죽을때쯤 시즈모드로 전환하고 컴셋쓰고 이렇게 막더군요. 정환은 12시와 1시 사이에 멀티를 하고(일부러 상당히 먼 곳에 몰래 멀티를 하는 분위기더군요), 저글링+러커를 다시 시도, 이번엔 러커가 진입하는 데엔 성공하지만 센터 근처에도 탱크가 있고하니 좌절합니다. 이제 대기, 베쓸도 갖추고 마메파탱베로 러쉬를 나갑니다. 그제서야 오버로드 수송업글을 갖춘 듯(왜 3cm드랍을 빨리 안하나 했더니 실수로 수송업보다 속도업을 먼저 한듯, 러커를 싣는데 속도까지 빠르더군요), 러커와 히드라를 오버에 싣는데 중간중간 박혀있던 러커를 제거해가며 테란의 백화점부대가 천천히 밀고 옵니다. 정환은 있는 병력을 동원해서 겨우 막긴 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마메탱에 1시근처 멀티가 털리고 맙니다. 그 이후, 굳세게 뚝심으로 밀어올라오는 마파메탱베 부대에 결국 본진 밀리고 GG 선언합니다. 단순한 구도로 썼지만 국지전도 참 많았고, 밀고 밀리는 양상이 꽤 볼만한 겜이었어요. 사실 승부는, 대기의 강력한 방어에 정환이 유닛을조금 낭비하는 경향이 있었고(돌파실패), 결정적으로 오버로드 수송업이 늦어져 강력한 3cm드랍을 할 수 없었다는 점, 그리고 대기의 침착한 수비후 테크를 잘 올려 조합이 이루어지면 강력해지는 테란의 중후반 힘을 잘 이용한 것이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대기는 농담삼아 말한 자신의 특기, 러커에 마린 꼴아박기...도 잘 보여주더군요. -_-;;; 생산력이 워낙 좋아 그런지, 막 죽으면 막 만들고 이런 타입 같았음. 하지만 테란은 바이오닉은 메딕으로, 메카닉은 SCV로 고쳐가며 자원 효율을 극대화해서 멀티확보 어려움을 극복하는 종족인데... ^^; 재미난 플레이 스타일입니다. 그럼, 대망의 결승전. 뚜껑을 열자 티킬러 채정원 1시, 난아오조라 김대기 7시. 으음... -_-;;; 이 겜은 위 겜보다 더 길고, 또 두 겜이 헷갈리는 부분이 꽤 있어서리... -_-;;;(사실 그래서 위 겜도 헷갈려서 제대로 못 쓴 것임) 하여간, 양상은 이렇습니다. 정원이 원래 초반저글링러쉬를 안한다는 걸 알고 해서 그런 건지... 대기는 이상하게 전 겜과는 달리 바로 입구를 막아버립니다. 정원은 정환의 양상과 흡사하게 러커로 갑니다. 이 겜 역시 주로 저그가 계속해서 공격을 하고, 테란은 수비를 하는 양상이 반복되는데요, 정원은 러커+히드라의 구도로 갑니다. 정원은 초반에 저글링 조금, 그 후에 러커+히드라를 계속 퍼부으면서 효율이라는 측면에서 계속 엄청 손해를 보고, 그러면서 대기가 백화점을 갖추어 나오는 걸 계속 억지하는 거 같더군요. 그러면서 12시와 1시 사이 멀티, 또 12시와 11시 사이 멀티도 먹네요. 정원은 히드라, 러커로 대기의 마메탱베쓸부대와 싸우는 데 있어서 놀라운 컨트롤을 보여주는데, 러커를 박아두고(이럼 당연 마메는 후퇴, 탱크도 조금 후퇴해서 시즈모드), 히드라를 보내 마린을 자극한 후, 러커쪽으로 도주. 이렇게 되니 탱크에 히드라 좀 맞고 마린에도 조금은 맞고 하지만 마린들이 히드라를 쫓아오다가 러커에 많이 파괴당합니다(용어선택으로 인해 수정:퍼옴주) 사실 결국 베쓸과 탱크가 있으니 이라디에, 또 메딕도 있고 등등 정원의 유닛들이 다 죽고 국지전은 패하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기어나오던 대기의 부대가 손상이 크므로 다시 공격을 위해서 병력 보충하고 고치고 등등 정비하는 동안 시간을 벌게 되지요. 그러는동안 정원은 또 히드라와 러커부대를 확보, 대기가 나올 곳에 모아두고 이렇게 하네요. 정원, 이러면서 스파이어 올렸고, 하이브로 업글을 갑니다. 베쓸의 수가 제법 되는데 가디언을??? 아니면 베쓸만 잡으려고 디바워러를? 하지만, 스파이어는 가디언, 디바 보다는 스컬지를 생각해 만든 거고, 하이브로 업한 거는 디파일러 때문이더군요. (음, 중간에 정원의 러커 3cm 드랍도 함 있었습니다만, 좌절한 바 있음. 그걸 빼먹었군요, 쓰다보니) 물론 디파일러 나오기 전에도 많은 수의 히드라, 러커로 정원은 대기의 7시와 6시사이 멀티를 공격한 바 있으나, 일꾼 다 잡고 등등 큰 성과를 보지만 결국 마메탱베에 죽긴 합니다. 하지만, 대기는 러커를 잡느라고 시간을 많이 빼앗기죠. 이제, 디파일러가 나오는 타이밍, 대기도 드랍쉽을 날려 정원의 11시,12시 사이멀티를 까고 그 드랍쉽을 다시 1시와 12시 사이 멀티로 보내는데, 정원은 앞 멀티 까이면서 성큰을 박고 히드라를 만들어 준비를 해 둬 잘 막아냅니다. 그러면서, 히드라+러커+스컬지+디파일러의 진격이 시작됩니다. 일단 디파일러는 스컬지를 먹으며 마나를 충전하고(너무 아까움 스컬지...), 닭스웜을 잘 이용해 대기를 괴롭히기 시작하네요. 대기는 러커가 있으니 파뱃이 있으나마나고, 그나마 믿을건 베쓸밖에 없는데 베쓸도 마나엔 한계가 있고, 것도 많이 사용했었어서 이라디의 횟수엔 제한이 있고, 점점점 밀립니다. 하지만 여기서 대기의 실수도 함 봤는데, 시즈모드된 탱크까지 풀어서 후퇴를 했다는 겁니다. 그나마 닭스웜 안을 타격할 수 있는 건 비록 50%로 줄어든다 해도 시즈모드의 포화뿐인데 좀 잘못한 거였죠. 하여간, 정원은 디파일러 굉장히 잘 쓰네요. 대기, 기를 쓰며 처절한 사투를 벌여 디파일러도 잡고 겨우 막아내는 데 성공하지만, 멀티는 털려버립니다. 그리고, 또다시 물결처럼 보충되는 정원의 히드라, 러커, 디파일러. 정원은 앞전의 공격을 막아내는동안 베쓸도 몇 잃었고. 닭스웜으로 본진 입구까지 공격을 해 들어오자, 대기 결국 GG를 칩니다. 아아... 겜중계 하면서 디파일러를 본 게 2번째. 1번째는 저그 대 저그에서 밀리는 양상이 되자 플라그로 어케 해보려 한 거, 그리고 재미있게 디파일러나 보여주자 하는 심정에서 했다는 심증이 상당히 짙은 겜 속에서 본 거입니다. 그런데, 이번겜은 완전 다르죠. 디파일러를 결정병기로 사용하여 승리로 이끈 데다, 컨슘장면까지 볼 수있고, 또 디파일러의 닭스웜이 테란에게 얼마 숨막히는 무기인가를 볼 수 있었네요. 울트라까지 나왔으면 정말 멋진 겜일텐데. ^^; 닭스웜에 러커 콤보는 너무 사기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사이오닉 스톰이나 리버 스캐럽같은게 없는 테란으로서는 하다못해 질럿같은 강력한 밀리유닛조차 없는 현실이 암담해 지더군요. 베쓸 1부대 이상 이빠이에 상대가 울트라+디파일러 콤보로 나온다면 단지 울트라 상대를 위해 야마토를 가진 배틀크루저를 만들어야 한다는... 흘. 팽팽한 상태에서 저그가 디파일러, 울트라로 나가게 되면 테란은 좌절일 듯 하네요. 하여간 멋진 겜이었습니다. 이렇게, 상복없는 대표적인 고수 2인의 경기 후 티킬러 채정원 1위, 난아오조라 김대기 2위가 되었습니다. 두 선수, 축하하고요. 이후, 특별 이벤트 겜으로 여성프로게이머 2명 대 우승자 티킬러의 1:2 겜이 시작됩니다. 약간 양민틱 여성게이머일까... 대충 인터뷰를 해 보았더니, 한 명은 [NaN]Kerrigan 현정윤,25세(난길드 최고령자 -_-;;)로, Gosu에서 실시한 여전사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여성고수더만요. 유명한 여성게이머 미시리의 김경미 선수를 이기고 우승했다네요. 여성 게이머답지 않게, 장기전에 강하며 도박성 빠른 멀티로 장기전을 유도하는 스타일이라고...(어쩌면 심시티를 미화한 말일지도 ^^;;) 아뒤가 케리건인데, 정말 케리건 닮았음. ^^; 그래도 기본적으로 미인이었습니다. 실력도 하는 걸 보니 어지간한 남성 게이머 못지 않았고요. (하지만... 어지간한 남성 게이머라면 지진 않겠더군요. ^^;) 또 한 명은, Kalli486[Free]의 정영금선수. 정주나란 이름도 보드에 적혀있어 헷갈렸는데... 정주나는 예명인가보죠? 22세로 역시 의외로 상당히 미인인 편이었는데, 배틀탑 KGF대회 여성부 3위를 기록했다네요. 기본적으로 생산저그형으로, 초반이 강한 타입이랍니다. 하지만 팀플시에는 토스를 하고, 질럿 위주라는데... 할 겜 시작 전에 가벼운 인터뷰를 카메라로 따는데, 두 여성 게이머는 초고수 티킬러 채정원 선수와 겜하게 되어 영광입네 어쩌네 이러면서 생글생글... 배새새. ^^; 기본적으로 승리를 예감하고 손푸는 분위기고, 티킬러 선수는 이미 승리는 안중에도 없고 어케 수비 잘 해서 그나마 오래 버텨보나 하는 생각인 거 같았습니다. 역시... 테란을 선택하는 티킬러. ^^; 현정윤 저그, 정영금 토스. 아아 쓰자니 제 가슴이 다 미어지는군여. 정원 11시, 정윤 1시, 영금 7시. 길게 쓰지 않습니다. 정원 입구막고 일단 마린 모으고, 정윤 러커로, 영금, 다템으로 가네요. 흘 잔인한 두 여성 게이머 ^^; 하지만 정윤선수는 남성게이머들에 비해서는 다소 미숙한 모습도 보이는데, 일부러 봐준 건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러커+저글링을 아주 효과적으로 쓰지는 못합니다. 정원이 입구를 막아놓은 언덕 바로 아래에 러커를 심고 저글링을 보내 저글링으로 시야 확보하며 공격하려 했던 거 같은데, 그래봐야 건물 좀 공격하다 저글링 다 죽으면 말짱 헛거져 머. 먼저 갔던 오버로드는 진작 죽었고, 오버로드 새로 보내지도 않음. 하긴, 여유가 있으니까요. ^^; 정원은 컴셋으로 집앞 러커 상대하며 입구 겨우겨우 막아가며 하지만, 다템이 침입에 성공을 합니다. 헌데, 여기서도 영금선수 역시 다소 미숙한... 일단 컴셋을 강제공격하는데 여러 농부가 고치고 이러니 별반 효과가 없고, 차라리 농부를 하나하나 공격했어야죠. 컴셋 에너지 되니 결국 죽고, 3마리 다템이 난동을 피울 때도 바로 옆에 일꾼이 터렛을 올리고 있는데 걸 못본듯, 터렛 완성될 때까지 컴셋이나 썰다가 결국 죽고 맙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영금선수는 자기 입구에 캐논도 심고(대체 뭐하러 -_-;;) 정윤은 뮤타로 갑니다. 정원은 사이언스 퍼실러티 그제서야 올리면서 드랍쉽에 마린,농부 태워 12시 섬에 멀티 나가는데 거기에 모여있던 뮤타에게 걍 횡사하고. 영금은 정원 나오는 앞에 질럿, 드라군 모아놓고. 또 러커도 한둘 박혀있어 정원 마메탱으로 나오면서 애를 좀 먹고 있는데, 그 타이밍에 뮤타 10마리 정도가 가디언으로 변신, 우우우 밀고 들어오고, 공격하던 마린, 벙커마린 다 빼서 가디언데 꼴아박고 정원 GG. 크크 끝나고 나니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채정원 선수, 싱글벙글하는 두 여성 게이머. 대체 누구 아이디언지 왜 이런 변태적인 겜을... -_-;;; 2:3이라면 어쩌면 할만 하겠더군요. 차라리 1,2위와 여성게이머 3명의 플레이를 했다면 팽팽했을텐데 말이죠. 중계가 끝나고, 정일훈 캐스터는 사담으로 이렇게 말하더군요. "형, 꼭 개같은 날의 오후던가? 거 왜 주부들이 패거리지어 몰려가서 못된 남편 다구리치는 그 영화 있잖아? 그거 생각나더라구." 전 동감했습니다. 흘, 힘든 겜 한 채정원 선수 수고했네요. 하지만, 제 생각엔 디텍터 때문에 안그래도 힘든 테란보다는 토스로 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하고요, 25일 오후 8시, 많은 시청 바랍니다. 그럼... 즐겜하세요.       -- 정릉동에서 Next_(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