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여느때처럼 코노에 노래를 부르러 감

마침 유튜브 알고리즘에 개쩌는 라이브(원곡 : I  was born to you - 스플래시 로맨스)라는 영상을 보고 필이 팍 꽂힌 나는 노래방에서 그 노래만 일주일째 부르고 있었음

힘들게 부르고 이제 다음곡을 하려는데 갑자기 누가 문을 두들기는거임

방을 잘못 찾아왔나 싶어서 열어보니까 대뜸
'혹시 그 노래 그거 아니에요? 저 그 노래 엄청 좋아하는데!'
이러더니 나보고 노래를 존나 잘부른다는거

어디가서 못부른단 소리는 안듣는 정도지만 생판 모르는 사람이 들어와서 그런 소리하니까 당황해서 땀 뻘뻘 흘리고 있는데 갑자기 방에 들어가도 되냐고 하더니 의자에 앉아서 내 노래를 감상하고 싶다는거임

존나 당황했지 난 개인 콘서트 같은건 여친한테나 해주고 싶은데
라고 생각했다가 죽은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사람 소원 못들어 주겠나 싶어서 자신있는 노래 몇곡 했음
옆에선 노래 끝날때마다 박수 짝짝 쳐주고 노래도 같이 몇곡함 근데 노래 잘하더라

그라고나서 이제 집에 가려니까 자기 꿈이 가수라면서 내 번호를 알려달라는거 나중에 노래 같이 부르고 싶다고
속으로 뭐지 시발????하면서 번호교환까지 함

지금 생각하면 재밌는 추억이네





참고로 상대는 남자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