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격투가밖에 없던 아라드 대륙에 남성 격투가가 나타나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유행을 타고 대중적 인기를 끌게 되자 여기저기서 남성 격투가 수련 도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게 되었다. 물론 모든 이들이 이런 현상을 반겼던 것은 아니다.

그 중에서도 "흑진단(黑震團)"이라고 불리는 무리가 있었는데 이들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이름 꽤나 날린다 싶은 도장들에 무작정 쳐들어가 정면으로 승부를 걸었다. 진 쪽이 해산하는 규칙을 가지고 말이다. 그러나 아직 "흑진단"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들이 진 적은 없는 듯하다.

"격투기의 본질은 자기 수련에 있다. 순수하게 강해짐을 갈망하는 것이 아닌 그 밖의 모든 행위는 허용치 않는다."
- 흑진단

흑진단으로 인하여 멀쩡한 도장들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게 되거나 이들과의 승부로 인하여 중상을 입는 자들이 속출하였다. 피해가 계속되자 나라에서는 이들을 지명수배하였으나 거처를 정하지 않고 전국을 돌아다니는 신출귀몰함으로 인하여 아직 잡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정통성 있는 도장들에게는 함부로 도전하지 않고, 지역을 지켜준다는 명목으로 부정하게 재물을 모은 도장들에게서 재물을 빼앗아 백성들에게 나누어주는 등 의적과도 같은 행위로 크게 대중적 지지를 얻고 있어서, 흑진단의 위세는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다.

이들은 초기 수쥬 지방의 격투술을 기반으로 한 실전 기술들을 사용하였으나, 오랜 싸움으로 자신들의 격투술을 실내에서 싸우기 적합한 "잡기" 기술 위주로 발전시키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은 점점 하나의 유파를 형성하게 되어 "흑진류" 라고 불리게 된다. 허나 이를 연마하는 사람들은 지명수배중인 흑진단의 이름을 쓰는 것을 꺼렸으므로 현재는 자신들 스스로를 잡기기술 위주로 싸우는 여성 격투가와 같이 "그래플러" 라고 칭하고 있다. 


도장깨기하러다니는 도둑새끼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