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마스터가 해야할 일은 다른 플레이어들이 다 같이 재밌게 놀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거다


스크린 뒤에 숨겨서 주사위를 굴리는 이유도 솔직히 내 경우엔 룰대로 패다가 애들 죽으면 시무룩할까봐 그러는거임


플레이어 한 명이 좀 말수가 적고 그러면 걔한테 말 적극적으로 걸고 행동 어떻게 할지 물어보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근데 내가 짜는 시나리오는 항상 레일로드였음


애들이 자기 맘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한 번도 내 예상을 벗어난 적은 없었다


그래서 난 시중에 판매하는 상업 시나리오들 비선형으로 만들어진 거 보면 좀 갸웃함. 노력의 낭비같거든





선택지를 주는 것처럼 보이는데 선택지가 없는 상황을 만들어서 끝까지 원 웨이로 끌고가면 그게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재미를 못 잊어서 맨날 마스터만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