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 싶은 게 아니야, 즐기고 싶은 거야.
싸움을 말하는 게 아니야, 너야. 알겠어?
너와 나, 그리고 세계를 잇는 무언가가 있을지도 몰라.
너의 강함? 약함? 사려 깊은 것? 얕은 것?
너의 등이 이끌고 있는 무언가, 고립된 무언가.
그 모든 것이 매력도 쓰레기도 될 수 있지.
세상은 색감 좋고 넓은 융단이야.
하지만 발밑에 있는 실 한 가닥을 당겨서 풀어가다 보면 마지막에는 기나긴 하나의 선이라는걸 알게 되지.
필연이라는 이름의 선, 모두 연결되어 있어.
상상도 못 하는 복잡한 광경을 우연히 보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다르지. 인과야.
하지만 착각하면 안 되는 건 말이야.
필연과 운명은 서로 다르다는 거야.
그리고 사람에겐 선택의 자유가 있어.
넌 그걸 알고 있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