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좀 잘 지으면 뛰어다녀도 층간소음 없다는데...

하여튼 이사를 간다쳐도 정말 좋은 집에서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싶다.


윗집이 아침/밤/새벽에 하도 쿵쿵대서 출근하기 전에 조용히 쪽지만 붙여둔 적 있었는데,

그 뒤로 잠시 잠잠하나 싶다가도 다시 좀 지나니까 계속 쿵쿵대.

아, 한 두번 그럴 수 있지, 그럴 수 있어... 하다가.

내가 언제까지 참아야되나 싶어서 옷 입고 방금 윗층에 올라갔다옴.

웃긴 게 문앞까지 가니까 거기서도 쿵쿵쿵쿵 뛰어다니는 소리가 다 들림.


벨 누르니까 안에서 쿠광쾅쾅 뛰다가 어른이 크게 소리치는 거 들리고

갑자기 급조용해지더니 좀 이따가 아저씨 한 명이 조용히 문 열고 나옴.

얼굴 보니까 애아빠 같은데 딱 봐도 내가 왜 찾아왔는지 본인도 이미 알고 있음.


쿵쾅거리는 소리 너무 시끄러우니까 좀 조용히 해달라고 얘기하니까,

눈감고 고개 끄덕이면서 예, 알겠습니다. 이러는데...

좋게 말하면 고분고분하게 알겠다고 하는건데,

나쁘게 말하면 별로 미안한 기색도 없고 그냥 '그래그래 주의 좀 해주마' 이런 느낌임.


알아서 자중할 사람들이면 내가 참을 일도 없고 애시당초 조용한 법이고...

시끄러운 집은 내가 찾아가거나 눈치 준다고 얌전해지질 않음. 있다손 쳐도 일시적임.

딱 한 번 있던 케이스로,

옛~날에 살던 집에서 윗층 층간소음이 생겨서 내가 쪽지 붙여둔 적 있는데,

아이엄마가 선물용 주스 들고 그리고 쿵쿵 뛰어다닌 자기 아이 데리고 사과하러 오더라.

그 뒤로 쿵쿵대는 소리도 안 들렸었고.


그리고 내가 지금 와서 느낀 점은 그런 집은 정말정말 말이 안 되는 케이스라는 거임 ㅇㅇ...

세상에 좋은 사람도 분명히 있는데,

좆같거나 무신경하거나 나쁜 사람이 280배 정도 더 많음 ㅇㅅㅇ;;



지금 윗집이 조용해졌는데도 내 머릿속에선 층간소음이 다시 일어나면 어떻게 처리해야할까,

보복을 해야할까, 신고를 해야할까, 찾아가서 더 세게 워딩을 해야하나, 얼굴 붉히고 언성을 높여야하나,

별별 생각이 다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