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키도 - 철권8, 한마디로 어떤가?


하라다 -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2D 격투게임은 횡이동이 없기 때문에 점프나 앉기 밖에 선택지가 없다.

그래서 '장풍'이란 개념이 강제로 게임을 움직이게 한다.

(계속 막고 있으면 대미지를 입기 때문에 결국은 점프로 뛰어넘거나 장풍무적기를 써야하기 때문)


3D 격겜은 횡이동이 있어서 움직임이 자유롭지만 때로는 게임이 고착화되는 경향이 있다.

상황이 불리해지면 수비적이 되기 쉽다.

물론 그 자체도 나쁜건 아니지만 '지금이다!' 싶을 때 치고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게 바로 '히트 시스템'이다.


토키도 - 히트 시스템이란 어떤 것인가?


하라다 - 위에서 '아무 것도 말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상세한 것은 알려드릴 수 없다(웃음).

말 할 수 있는 건 '히트 시스템 때문에 특정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느꼈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캐릭터마다 히트의 활용형태가 다르고 특히 킹의 히트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토키도 - 언제 발매되는가?


하라다 - 스파6의 발매일은 23년 6월 2일이다!


토키도 - 철권8의 발매일은?


하라다 - (무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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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키도 - 스파6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라다 - 이 게임은 상당히 '진심'이다.

솔직히 발매일이 아직 반년 이상 남은 시점에서 그렇게까지 보여줄 필요는 없었다.

적당한 뮤직비디오 식으로 만들어서 내놔도 괜찮았을 텐데 이른 시기에 굉장히 많은 시스템을 보여주었으니까.

여기서 나는 '이 사람들이 진심이구나' 하고 느꼈다.


이런저런 문제의 지적은 모두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다음엔 그에 대한 대답을 제대로 준비하자,

그러저러한 미래도 분명 필요하다, 보수적인 부분은 제대로 보수적으로 가자(스파3 팬층과 같은),

게임으로서 과부족하지 않은 선에서 과감히 가자, 하지만 새로운 세대도 확실히 노리자...


이렇게 정말 전방위를 완벽히 커버하려고 하는, '전부 해버리겠다' 하는 듯한 기합이 굉장하다.

그걸 이루기 위해서 개발기간과 비용에 대해 체계적으로 계획을 짜서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토키도 - 확실히 4, 5때와는 완전히 다른 열기가 느껴진다.


하라다 - 사실 5도 엄청 빨리 나오긴 했다.

다만 예상대로 문제가 우르르 터졌고 그것들을 어느정도 수정한 후에 나온 버전이 '우리가 기억하는 5의 발매일'이었다.


토키도 - (웃음)


하라다 - 그런 과거가 있기 때문에 이번엔 더욱 진심으로 준비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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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키도 - 혹시 사실은 철권도 발매일이 상당히 가까워져서 매우 급박한 상태라거나.. 그런 상황인가?


하라다 - 스파6가 6월이니까 우린 7월에 내야지~ 같은 상황일 거라고 생각하나?


토키도 - 평소 하라다씨 방송을 보며 배웠다. 절대 그렇게 하진 않을 듯.


하라다 - 어떤 장르라도 대형 타이틀과 정면대결하는건 바보 같은 짓이다.

이건 업계인 모두가 납득하고 있다. 예를 들어 FIFA, 콜오브듀티, GTA 같은 것과는 절대 맞붙고 싶지 않을 것이다.


토키도 - 이렇게 보면 철권8이 언제쯤 나올지 예상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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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다 - 전에도 말했지만, 라이벌 타이틀은 엄청 팔려줬으면 좋겠다.

라이벌이 잘 팔리면 같은 장르의 우리 게임도 잘 팔릴 것이기 때문이다.


토키도 - 그럼 앞으로 다른 격겜들이 줄줄이 이어서 나올지도 모르겠다.

스파4의 성공 이후 자잘한 격겜이 우르르 나오기도 했었다.


하라다 - 가능하면 그.. FIFA 올해는 스킵해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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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키도 - 철권7은 정말 다양한 IP와 콜라보를 했었다.

8에서는 어떻게 되는가?


하라다 - 아예 처음부터 기획되어있던 고우키는 매우 희귀한 경우였다.

콜라보에서 가장 중요한건 '흐름'이다.

상대 회사의 '열기'가 있어야 이 흐름이 생기고 달아오르기 때문에 콜라보 사업은 상당히 유동적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골수팬들 입장에서 보면 콜라보란게 불호도 상당히 많지 않나.

그런 점에서 보면 처음부터 '콜라보 하겠습니다!'선언하는 것도 무리가 많다.


다시 고우키의 경우를 보자면 이건 정말 특별한 경우였다.

두 회사간의 금전적인 교류가 없었다. 반남은 캐릭터를 빌리고 캡콤은 반남의 일부 특허를 받아갔다. 좋은 물물교환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허란건 때로 회사에게 저해되는 요소가 많다. 물론 그렇다고 우리가 캡콤한테 '핫하 죽어라'하는 마음으로 특허를 주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린 캡콤이 잘되길 바란다. 주주 입장에선 왜 특허를 맘대로 주냐 화낼 수 있지만 그 물물교환의 가치를 설명해서 밸런스를 맞추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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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키도 - 캡콤 사람이 아니면서 동종업계인인 하라다 씨의 의견 잘 들어보았다.


하라다 - 어쩌면 캡콤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더 새로운 시선에서 좋은 선전을 해준 것이 아닌가..


토키도 - 그거 맞다.


하라다 - 다음 내 방송에서 '꾸미고 있는' 일이 있다. 단순한 토크는 아니고, 토키도 씨도 초청해서 진행할 예정이니 기대 바란다.






스파 마갤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