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글 보고 갑자기 쓰게 됨


어느 순간부터 명료하고 빠른 글만 읽고 싶어지게 된 탓에 먼가 소설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말 뜻을 시간 들여가면서 생각하면서 받아들이는 독서가 아니게 되어버린 것만 같음


당연히 웹소설계는 수요나 공급이나 엄청 많고 그만큼 빨리 돌아가니 관심을 끌기 위해선 이해가 빨리, 쉽게 되고 더 자극적인 입맛으로 변해갈 수 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생각하는 독자에게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해석하고 이해할 거리조차 던져주지 못하게 된 느낌임


특히 웹소설이 더 간단하고 더 명료하게 쓰여야한다는 누군가의 글에 달린 또다른 누군가의 피드백을 봤을 때 좀 충격이었음

룬아 벌레 스프 떠먹는 부분에서 하차한다던 사랍도 있다고 했고, 결정적으로 ”XX 때문에 하차합니다“ 이런 댓글이 달린다는 현실이 믿기지가 않았음


뭔가 보고 싶은 것들만 보고 시간을 들여 무언가의 가치를 깨닫는 일을 수용하지조차 못하게 된 바보들을 보는 듯한 느낌


조금이라도 복잡해지는 관계를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은 거부해버리고 쉽고 빠른 카타르시스만을 바라는 것만 같음


비록 내가 여기 챈 사람들보다 더 적은 책을 읽었을지는 몰라도 어느 순간부터인가 빠르고 정확한 소비가 주류가 되어버려서 아쉽다는 게 내 주관적인 견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