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92/0001985033


어처구니 없어서 몇자 적어본다 

나는 국내에서 열렸던 스파4, 슈스파4 대회에 작게나마 입상해본 사람이다. 


그리고 내가 참가하면서 느꼈던 엿같은 상황들을 여기다 적어본다. 

그때 아마 온게임넷 통해서 방송이 되었나? 그랬던것 같은데 그 관계자들은 솔직히 말해서 선수들한테는 별 관심이 없다. 


그저 제 시간 맞춰서 나타나서 게임만 해주고 가면 되는 놈들 그 이상 이하도 아니지. 쉽게 예를 들어줄께. 그때 협찬사라고 하면서 티셔츠를 강제로 입혔어. 

근데 선수들 사이즈나 뭐 이런거 배려도 안하고 그냥 대충 받아온게야. 그러니 안맞는 사이즈의 옷을 입는 사람, 남이 입던거 다시 입는 사람등이 속출했지. 

문제는 스파4 이후 슈스파4로 신작이 나와서 2회차 대회가 열렸는데, 그걸 빨지도 않고 창고에 방치해뒀다가 그냥 내밀더라고? 냄새가 어찌나 쩔던지 ㅋㅋㅋㅋ 


오리엔테이션 할때, 출연료에 대해서도 물어본적이 있지. 얘기 꺼내자마자 얼굴이 썩으면서 상금이 출연료라고 생각하라고 대회 열어주는게 어딘데 라는 뭐 이런 황당한 마인드를 내보이더라고? 근데 바꿔 생각해봐바, 그때 주목좀 끌어보겠답시고 레이싱걸 두분을 섭외를 했어. 그분들한테는 물론 제대로된 출연료가 지급되었겠지. 그렇지? 


근데 그분들이 없어도 대회는 할 수 있어, 하지만 선수들이 없으면 대회는 할 수 없지. 그치? 대회의 주역은 선수들이고 그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컨탠츠가 곧 재산이니까, 완전 뒤바뀐것 같지 않아? 철권 하는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스파하는 사람들 같은 경우는 대부분이 직장을 가지고 있어. 솔직히 나만 해도, 대회 촬영이 늘 토요일 일요일에 있었는데 대회 안나가고 그냥 회사 나가서 주말 출근 쭉 했으면, 1등 상금보다 돈 더 많이 벌 수 있었지. 내가 돈 많이 벌어 자랑하는거냐고? 그게 아니고 상금이 엄청 낮은거지.... 


그럼 무슨 생각으로 대회를 나가겠어, 이 게임이 좀 더 활성화 되길 바라고 같은 게임 하는 유저들에게 볼거리가 되고 방송 무대에서의 대전 스릴을 즐기기 위해 나가는거지. 그냥 무료 봉사나 다름이 없어. 


 펙트까지는 이해를 해, 어차피 대회 나가는 사람들 다 막장인거 알고 나가는거니까. 근데 봐바, 마치 이게 당연한거를 넘어서 너넨 여기와서 무료봉사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되는것마냥 잉여 취급하는 방송사 PD 와 기타 관계자들의 행태는 참 경악을 금치 못하지. 


더 골때리는건 같이 게임을 하는 유저조차도 이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거야. 거지근성마인드. 대회 열어주는게 어디냐, 늬들이 그러니까 스파가 못뜨는거다 등등 ㅋㅋㅋ 골때리지? 


이쪽에 투자를 해본 모 관계자 어쩌고 하는데, 그게 실질적으로 게임을 하는 선수들 한테 제대로 투자가 된적은 난 본적 없어. 들어본적도 없고. 이걸로 먹고 살 수 있다는 확신이 눈꼽만치도 들지가 않는데 어떻게 뭘 할 수 있다는거지? 저기 위에 이번 에보3위에 빛나는 풍림꼬마, 바로 얼마전 호주에서 열린 세계대회에선 1등했지. 저 정도 되는 플레이어도 뭐 제대로 된 스폰, 지원, 이딴거 지금까지 있지도 않았어. 지금 풍림꼬마 소속 팀은 일본에 있다 ㅋㅋ 국내에서 자기 비전을 여기에 쏟아붓고 있는 풍림꼬마 조차 이지경이여. 


도대체 어디다 누구한테 뭘 투자했다는거야 대체. 허울좋은 방송사나 기타 찌질이들이랑 탁상공론이나 펼치면서 돈 좀 쥐어주고 알아서 해봐 했겠지. 스파 뿐만이 아니고..다른 비인기 종목들은 더 심할껄? 그리고 아직도 한국이 IT 강국, e스포츠 선진국 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봐 그 얘기도 좀 해야겠네. 


한국이 IT 강국이 아닌건 아이폰 사건 하나로 그냥 모든게 다 설명되지? 단지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을뿐, 생각해봐 아이폰 하나 발매된걸로 무슨일들이 일어났는지.... e스포츠 선진국, 이거 진짜 웃기는 말이다. 분명히 초창기에는 그랬을지 모르지만 ㅎㅎ 지금 중국 기세가 엄청나. 어마어마한 규모의 e스포츠 경기장을 짓고 있는가 하면, 중국에서 게임방송 타는거의 시청률이 놀라울 정도다...인구가 많아서 인지 한국과는 비교가 안되고... 아직 중국 e스포츠 현황이 국내에 제대로 알려지지가 않고 있으니 그저 짱깨라고 무시할 뿐이지만 언젠가 터지고 나면 만화사업 망한것처럼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질지 모르는데..케스파니 뭐니 하면서 밥그릇 싸움 하고 있는거보면...답답하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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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김관우 선수



감사합니다 스피릿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