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Psychological failure는 정식 명칭은 아니고 그냥 내가 쓰는 말임.

이건 내가 한창 운동 배울 때 주워들은 걸로 정립한 이론인데 공공연하게 다뤄지지 않는거 같아서 다뤄봄

일단 이 이론의 메커니즘적 배경은 2가지임.

일단 운동 공부 좀 해봤다 싶으면 실패지점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고 사실상 이름 붙히기 나름이라는 걸 알 것임.

대표적으로 쓰는게 Technical failure(기술 실패), Muscular failure(근육 실패였나 그럼), Tempo failure(템포 실패), velocity failure(속도) 등이 있는데


 일단 메커니즘 1. "정신력은 체력에서 나온다" -스포츠 관련 수업 중 교수님 어록

트레이닝의 적응, 특히 유산소성 트레이닝에서의 적응 중 하나가 물리적인 젖산 역치에 대한 저항력 증가 뿐만 아니라 뇌에서 동일 RPE에서 느끼는 고통과 뉴런이 그런 한계치에 임박한 상황에서의 근수축 능력/효율 또한 증가한다. 이건 내가 아마 Andrew Huberman 팟캐스트 아니면 운동생리학 시간에 배웠던 내용으로 기억함. 그럼 역으로 초보자의 경우 특히 운동은 커녕 활동조차 적은 현대인들의 몸에서 이 정신/신경계의 실패지점이 우리가 생각하는 물리적 muscular failure랑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예제1) 대표적으로 누군가 운동 처음 시켜보면 내가 봤을떄는 RPE6이하로 저게 운동이 되나 싶은데 다음날 아파 죽겠다고 한다.

스쿼트를 처음해 본 사람이 보디빌딩이나 파워리프팅 선수처럼 좋은 자세와 케이던스로 실패지점까지 가서 내가 RPE를 오판한걸까? 아니면 몸의 트레이닝에 대한 역치threshold가 그만큼 낮아져 있는걸까? 인간은 생존기계다. 뇌에서 '더는 못하겠다'고 인식할 때가 100%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아예 근간이 없이 그런 판단이 들지는 않을것이다.


예제1에 대한 문제 제기) 운동 중 생기는 고통과 아드레날린으로 인해 투쟁-도피 본능에 대한 보상 작용으로 그저 고통 회피 전략일 수도 있지 않느냐?

문제제기에 대한 답변) 운동은 단기결전이 아니라 마라톤이다. 오늘 저 용을 죽이지 못했어도 내일 용의 목에 한 발짝 더 다가가면 된다.


예제 2 불가리안/소비에트 메소드 같은 미친 프로그램들을 돌리면서 포기한 수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요인을 지적한다. 일부 경험적 증언에 따르면 불가리안을 무사히 일정기간 이상 돌리면 그 인생의 바닥 지점에서 올라오면서 스트레스에 대항하여 adrenaline gland가 성장한다고 한다(부신이라고 함) 이 경우 너무 소수고 메소드 특성상 대규모 인구 대상 리서치를 할 수는 없겠지만, 운동의 회복력 필요 요소가 몸의 물리적, 심리적 스트레스 요인으로도 작용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이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모든건 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사실 초보자한테 하루 3~6가지 운동 각각 2~3세트 실패지점까지 가라고 하는건 운동의 강도의 스케일로 봤을때 어지간한 경력직 헬창의 강도이다. 신병과 병장이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해도 같은 양을 같은 속도로 할 수 없다는걸 우리는 모두 잘 안다.  근데 왜 운동에 있어서는 운동 3개월한 새끼  초보가 초보보고 병아리 올챙이적 모른다고 이 정도는 해야 큰다 이러면서 말도 안되는 훈수를 하는지 모르겠다. 아니 사실 운동 경력이 많아도 이러는 경우도 흔하지만 이와 별개로 운동적 지식에 여백 밖에 없는 순수한 지성의 소유자가 가끔 자기 주장이 맞다고 하면 뒤통수 스파이크가 마려울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