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에 앞서 간략하게 본인 감량 상황부터 알려드림


91>68

정확히 소수점까지 합치면 한 23.4? 5? 쯤 될거같음

진짜 간신히 BMI 기준 정상으로 들어왔고 키가 몇인지는 묻지 마라 나도 작은 거 알아....


체지방량 41>33%

골격근량 28>30% 


솔직히 체지방량이랑 골격근량은 잴 때마다 무슨 널뛰기 뛰듯이 뛰어대서 믿기지는 않은데 아무튼 아직 체지방이 평균보다 많은 건 맞는듯. 근력은 딱 평균. 운동 열심히 해야지.



아무튼 옷 사러 가면 미디움이 들어가는 어엿한 정상체중이 됐다.

하지만 이쯤되니 그런 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음


여기서부터는 통장의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다이어트 후기임.





일단 후기 쓰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을 하나 하자면,


다이어트를 건강때문에 하라고 하는 새끼들은 너의 건강에 정말 좆도 관심이 없는 새끼들이라는 거다

이거 하나는 확실히 해두고 넘어가자 싶었음


한국이 워낙 다이어트무새가 많았는데, 그게 최근에는 몸가지고 뭐라하는게 꼰대라는 문화가 잡혀가면서 기출변형이 생김.

바로 내가 다이어트하라는 건 다 건강문제다라면서 헛소리하는 새끼들이야.

본인은 감량해본적 없으면서 그지랄하는 새끼들을 발견하면 내 글 보여주면서 죽빵 한대 쳐도 된다 넌 무죄임



23키로 빼는 데에는 총 3년 걸렸어.


첫 세달>존나 긴 휴식기>마지막 두 달 형태였음.

걍 5달 해서 23키로 뺐다는 거임


휴식기에 1키로밖에 찌지 않았고, 원래 식욕은 없다시피 한 사람이라 식욕 문제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없었음


그럼 휴식기는 왜 넣었고 왜 가졌냐?


휴유증 치료기였으니까...



내가 다이어트 하며 얻은 병은 총 다섯개임


일단 이관폐쇄증.

생소한 병일텐데 다이어트를 하면 걸리는 병이라고 함. 이빈후과 의사선생님이 아이유도 걸렸다던데 이런 공통분모는 기쁘지 않았음


우리 코에는 지방이 보통 콧구멍이 막히지 않게 지탱해주고 있는데, 살이 빠지면 이 지방이 내려앉아서 코가 막히고 귀도 같이 막히고 이명도 존나게 자주 들리고 여기가 아주 꽉 막히니 안압도 높아지고 아무튼 시발 신명나게 지랄맞은 병임

귀에서 자꾸 삐-삐- 거리고 먹먹하고 누우면 압이 더 심해지고 코가 막힌 느낌에 한 쪽 코로는 아예 숨이 쉬어지지 않음. 잠자기가 너무 고달픔. 이 상태로 딱 세 달만 있어봐라 죽을것같더라. 그나마 코감기 안걸려서 다행이지 겹쳤으면 난죽택했을듯.


약이 있느냐? 아니요...

그냥 지방이 없어진 거라 다시 생길 때까지 존버타라더라고....

수술하기는 좀 그렇다고...




더 심해진 저혈압.

이건 뭐 원래도 있었는데 이젠 그냥 침대에서 일어나면 어지러움. 원래는 침대에서 개난리부르스를 추면서 슬픈 영화 한 편 때리고 질질 짜다가 팝핀댄스로 윗몸일으키기하듯이 일어나면 뇌가 그만둬 미친새끼야.....하면서 신호를 주는 정도였음. 이젠 매일같이 그냥 일어나면 신호함. 미칠거같음.



진짜 개좆같던 습진>씨1발 이거때문에 2년 반 쉬었음 걍 사라지지 않음 아직도 새끼손가락에 작게 있음


다리 조그만 부위부터 시작해서 온 몸을 덮었다가 진물나오고 가렵고 따갑고 살갖은 다 벗겨져서 미칠거같고 약을 발라도 낫질 않음 온 몸까지 번지고 병원 네군데를 갔는데 그 중 마지막에 간 곳에서 준 약만 먹혀서 그거 바르면서 3달 사니가 그제야 좀 사람 꼬라지가 됐음 유두습진은 덧나기를 반복해서 걍 동그랗게 살집이 세 개 생겨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륜안생겼다 씨1발 종아리쪽은 너무 심하게 번진데다 딱지가 이상하게 가라앉아서 고목나무 피부처럼 딱딱하고 약간 주름진데다 시꺼먼 색이 여전히 군데군데 남음.

생긴 건 처음에는 아주 국소부위에 콩알만했음. 그러나 전신에 퍼진 건 다이어트로 인한 면역력 저하 문제였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 낫고 저탄고지 할때는 다이어트성 피부병(싯팔 이런게 왜 존재하냐고) 색소성 병변에 걸렸음

말인즉 케톤이라고 하는 성분이 있는데 급격한 다이어트시(특히 저탄고지) 몸 속에서 지방이 분해되면서 온 몸에 지방 속 독소가 퍼져 병변이 생기는데, 특징은 가슴과 등에 많이 나고 하룻밤만에 존나게 광활하게 펼쳐져서 손쓸 틈새가 없다는거임. 난 주말 껴서 삼일만에 나더니 삼일 후에 월요일 아침 되자마자 병원갔더니


?? : 아...근데 이거 끝났는데요? 더 크게는 안퍼지겠어요 벌써 침착되네요.


심지어 이것도 약도 없음 그럴만함 몸에서 나오는 독소가 문제인 거니까.


흉자국만 존나 크게.....남았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쉽사리 걸리는 변비로 인한 치핵 절제술! 단돈 15만원!


쉽사리 걸리는 치핵 절제술 휴유증! 변비! 이로 인한 찢어짐과 출혈! 이로 인한 빈혈!


그리 대단한 휴유증은 아니지만 철분제와 항생제와 유산균과 아기오 구매 비용은 좀 대단하더라. 오죽하면 수술비 빼도 피부병보다 이게 돈 세 배로 많이 들었음.






일단 본인은 원래도 피부가 약했음. 근데 이게 뭐 잘못되서 뭐 만지면 좆되서 병원에 실려가거나 나도 모르게 갑자기 뭐가 올라서 작은병원가면 바로 진단서 써주는 정도인가? 이러면 과거에는 에이 싯팔 그런 사람이 어디있어요 ㅎ 했을거임.


이젠 네 그런데요 해야함 X발






그럼 나아진 건 있느냐? 아뇨 딱히 뭐 없는데 그냥 몸이 가벼운 정도..


다이어트...


다이어트 존나 그거 닭가슴살 먹으면서 채식하면 되는데 돈이 많이들길 하냐 힘들길 하냐 하는 새끼들은 대가리를 씨게 쳐야 함 진짜


나는 분명 먹고 하고싶은거 해가면서 좋은 거 먹고 돈도 적당히 많이 썼음. 그리 엄청나게 건강한 다이어트를 했다곤 못하겠지만 지랄날만한 짓도 안하고 영양소 챙기고 영양제 먹었고


1년 반동안 온몸에 진물나고 잠자는 사이에 이불이 진물에 축축해지고 이불에 옷에 수건에 매일같이 빨다가 거칠거칠한 모시이불만 덮고자고 그러다 겨울엔 감기걸리고 진물굳은게 찢어져서 덧나고 여름엔 거친 이불표면에 스쳐서 덧나고 진짜 별 개지랄을 다 하면서 깨달은 건데 그냥 다이어트는 그 자체로도 건강에 좋은 짓이 아님. 평소 너의 몸에 맞춰서 온 몸의 기관이 적응되어있는 상태라는 걸 명심해라.


근력 키운단 생각으로 헬스장이나 가면 모를까 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면 남는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