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헬붕아 오늘은 또 뭐 때문에 챈에다가 징징대는 거니

또 헬스장에서 만난 빌런 화풀이 하려고 온거니




오늘 스쿼트하다가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쌤이 염좌가 생겼으니 당분간 운동하지 말래요




아파서 병원에 갔다니 헬챈 상위 1퍼 헬붕이구나

그래 아프면 쉬어야지 어서 가서 약 먹고 쉬렴




네.. 그리고 앞으로 제 운동 루틴에서 프리웨이트 바벨 스쿼트는 빼버리고

뒷꿈치에 원판대고 스미스머신에서 하프 스쿼트나 해야겠어요

그리고 영원히 바벨 스쿼트는 손도 안댈거에요

왜냐하면 그 운동은 저에게 부적합하고 위험한 운동이기 때문이에요

저는 설기관처럼 좋은 다리를 가질 수 없을 거고 캔디토처럼 좋은 스쿼터가 되지 못할거에요

이제 어차피 남자로 태어나서 평생 멸치꼬다리 같은 다리로 살아갈텐데 그냥 운동도 접는게 낫겠네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헬붕아 니가 다쳐서 기분이 안 좋은건 십분 이해하지만 결론이 너무 서투르구나

맨날 너보고 운동 접으라고 징징댔지만 오늘은 좀 다르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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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프리웨이트로 스벤데를 떼기 시작한 헬린이들은

아마 대부분 근시일 내에 부상을 당하거나 당할 예정 일 것이다.


헬린이 주위에 쇠질 좀 친다는 사람들 붙잡고 물어보면

"자세만 잘 잡으면 안 다침 다친다면 니 자세가 구려서 그럼" 이라고 얘기 하는 사람이

한 9할 9푼 정도는 된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쇠를 잡고 다니는 우리 헬린이들은

프리웨이트나 고중량 운동을 기피하거나 아예 이러한 운동들을 경멸하는 지경에 이르는 경우도 있는데,

역경을 무릅쓰고 진정한 헬창으로 거듭나고자 당당히 스벤데에 도전한 헬린이들 앞에 닥친 미래가 필연적인 부상이라는게 너무나도 부조리하게 느껴질 것 이다.


하지만 슬퍼하지 마라 동네 병원 건물에 창문 2개 정도는 달아준 내가 확실하게 얘기해 주자면

부상을 당한건 마냥 슬픈 일은 아니다!


오늘은 부상을 예방하는 방법 같은 거 말고 실제로 부상을 겪어서 마음 고생 중인 헬린이를 위한 마인드 팁을 몇개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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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원히 좆밥이란 법은 없음


헬린이들이 오늘 스쿼트 치면서 허리에 쌔함을 느끼고 샤워할 때 그 허리의 찌르는 통증과 좆같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온갖 생각이 다 지나갈 것이고 그 생각들의 대부분은 부정적인 생각들,

특히 "이 운동은 나와 안 맞는다, 나는 좋은 스쿼터(고수)가 될 수 없다."

와 같은 자신이 하는 운동의 가치와 한계를 스스로 존중하지 않는 안타까운 일을 저질러 버린다.


미리 말해두지만 헬린이가 원하고 있고, 많은 시간과 관심을 기울인다면 좋은 몸과 기술을 가진 고수가 될 수 있다.

누구나 증량이나 자세를 연구함에 있어 일종의 벽 같은 것을 느끼고 힘들어 한다.

하지만 이걸 넘어보기 위한 방법들을 합리적으로 찾아보고 연구하는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 부상이라는 이유로 이 운동을 기피하고 자신을 자책하기 보다

자신의 부상 이유와 원인 연구해보고 본인이 가진 운동 지식들은 다시 리뷰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2) 회복 하는 시간은 마냥 쉬라고 있는 건 아님


의사가 집에 짱 박혀서 소염제나 먹고 가만히 누워 있으라고 했다고 진짜로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누워 있는게 아니라

자신의 운동을 다시 리뷰해 보는 시간으로써 이용해 보는게 어떨까? 사실 지금이 기회다!

부상을 당해 한껏 몸뚱이가 예민해져 있는 지금 만큼 본인의 운동 방법론을 체크하기에 좋은 시간은 없다.

이런 시기에 얻는 경험과 지식들은 매우 양질로, 본인의 앞으로 운동 생활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 있는 경험과 지식들은 헬린이를 더더욱 좋은 헬창으로 거듭나게 해줄 것임에 틀림이 없다.


곰곰히 생각해서 본인이 뭐 때문에 아픈지 연구하고 공부해보자.

막 앓아 누울 정도로 아프지 않은가? 그럼 지금 당장 짐 싸들고 헬스장으로 뛰어가라.

빈 봉으로 스쿼트를 한번 해보자. 아픈가? 어디가 아픈가? 왜 아픈가? 어떻게 해야 안 아픈가?

무리하지말고 천천히, 자세를 이리저리 본인의 지식과 연결 지어 짜맞춰 보자.

자세가 문제인가? 아니면 저번에 증량하고픈 욕심에 무리하게 끼워 넣었던 원판이 원인인가?


다른건 모르겠지만 저번보다 더 나은 헬린이가 내 눈에는 보이는 것 같다.



(3) 넌 다친게 맞고 자세도 구린게 맞음


헬린이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들 중 하나가 본인의 상황을 지나치게 비관하는 것도 있지만,

자기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도 있다.


나름대로 본인 운동 철학에 대해 확신을 갖고 운동하는 사람이거나,

본인이 생각하기에 본인이 이 운동을 함에 있어서 쌓아 올린 것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쉽사리 그것을 놓아주지 못한다.


우린 무언가 문제 해결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문제를 이겨내기 위한 노력 이전에

문제를 명료하게 직시하는 것이다.

문제가 생겨서 서로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서로가 하는 이야기가 다르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건 꽤나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이러한 문제를 인정했을 때 생기는 그 허무함이 특히나 견디기 어렵다.

하지만 허무함을 느낄 이유는 전혀 없다. 오히려 헬린이는 기뻐해야 한다.

본인을 꽁꽁 싸매고 있던 "잘못됨"을 부상이라는 녀석이 깨부수고 헬린이를 끄집어 내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목도하게 만든 것이다. 허무함과 싸우는 과정에서의 머무름은 멈춤이나 후퇴의 예고가 아니다!

헬린이를 더 강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좋은 현상이다.

오히려 당당히 받아들여라. 오히려 더 반겨라!



(4) 회복 할 수 있음 그리고 운동도 다시 할 수 있음


부상에도 크고 작은 부상들이 있고, 몇몇 부상들은 일상 생활 조차 망가뜨릴 정도로 심한 부상들도 있다.


직장이나 학교 생활에도 문제가 가고 내가 하고 싶은 운동도 마음대로 못해서 그 동안 열심히 쌓아 놓은 근육들도 사라져가고, 친구들과 놀러 다니지도 못하고, 내가 일상적으로 하는 평범한 신체 활동 하나하나에 고통을 주며 제약을 건다.

이러한 상황은 부상의 정도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큰 우울함과 상실감을 준다.

더 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함을 느끼게 만들고 부상을 당한 채로 영원히 살아야 할 것만 같은 상황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게도 만든다.

잠자리는 늘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찬 채 잠에 드는 것을 두렵게 만들고, 쌓여가는 스트레스들은 내가 부상으로부터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조차 없애버리려 시도한다.


글쓴이도 군대에서 다친 허리 때문에 누워 있는 것 조차 고통스러운 적도 꽤 되고 위에 상기한 일들을 남들 만큼인지는 모르겠으나 꽤 긴 시간, 그리고 자주 겪었다.

너무 고통스러워 나쁜 마음을 먹으려고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멀쩡히 쇠질도 다시 하고 예전의 퍼포먼스를 회복하고 있다.

헬챈에 글도 쓰고 맛있는 것도 먹는다.


비단 글쓴이 뿐만 아니라 수많은 운동인들도 부상을 딛고 일어서 다시 본래의 "일상"을 되찾았다.

부상은 분명히 회복할 수 있다.


부상에 대한 우울함에 매몰되지 않도록 희망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희망은 목표, 그리고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계획에서 나온다!

본인의 퍼포먼스를 되찾는 것이든, 아니면 단순히 일상을 되찾는 것이든, 제법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위해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해보자.

차츰차츰 나아지는 자신을 보며 희망, 다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헬린이를 부상에 대한 우울함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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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겠니 헬붕쿤? 부상을 당했다고 마냥 삐져있지말고 생각을 조금만 바꿔서

자신에게 이득이 될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 보자꾸나




음... 꽤 도움되는 이야기인 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마냥 우울해 할 필요는 없을 거 같네요




그럼 저는 다친 김에 온전한 회복과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로이드나 하러 가야겠네요

수구하세요




병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