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곤이 잘 만든 보스냐? 하면 일단 그건 아닌거같음.

왕들의 화신처럼 정직한 보스도 아니고, 잇신처럼 패턴을 파고드는 재미가 있냐 하면 그것도 아닌거같음.

발구르기나 망치찍기같은 범위기는 묘하게 판정이 길어서 굴러도 맞고, 범위 좁은 빛 뿌리기 같은건 선딜이 엄청 짧아서 보고 피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근데 여기까지는 솔직히 납득 가능했음. 솔직히 우리가 영체를 안쓰는거지 못쓰는게 아니니까.

굳이 티시나 물방울같은 1티어 영체가 아니더라도 적당히 방패 들고 있는 일반 영체만 데려가도 난이도가 체감될 정도로 떨어졌음. 라단 병사가 은근 잘 버티더라.


라다곤 2페이즈 돌입할 때 망치로 세번 찍는건 아픈건 둘째치고 되게 멋졌음. 마지막 공격 때 땅에 엘든링 표식 남는게 진짜 좋았던거같음.


어쨌든 종합하자면, 라다곤은 '어렵긴 하지만 이정도면 나름 최종보스답고, 맛있게 매웠다'정도였던 거 같다. 문제는 이 지랄맞은 엘데의 짐승이지.


엘데의 짐승 잡으면서 진짜 토나올뻔했다. 탄막으로 스태미나 다 빼놓고 안개로 화면 가린 다음에 검기 두 번 날려서 그거 맞고 죽었을 땐 이게 제대로 된 게임이 맞나 싶었음.

패턴이 괴랄하게 나온건 내 운이 안 좋아서 그런 거라 생각했다. 더한 문제가 있거든.


엘든링 엔딩을 한번이라도 봤다면 다 공감할 거야. 얘가 얼마나 도망을 잘 가는지.

나는 맵이 넓은게 문제라고는 생각 안 해. 게일 맵도 손에 꼽을 만큼 넓었는데, 맵이 쓸데없이 왜 이리 넓어? 라는 생각은 안 들었잖아.

근데 얘가 그 넓은 맵을 가지고 도망을 다니니까 욕이 안 나올 수가 없더라.

기껏 패턴 다 피한 다음 딜 좀 넣으려고 하면 몇대 스치지도 않았는데 개같이 빤스런하고, 멀리서 또 탄막 뿌리는거 진짜 개역겨웠음. 염병하네 라는 말이 딱 들어맞더라.


주저리주저리 씨부리긴 했는데, 여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제목이랑 똑같음.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엘데의 짐승 모델링하고 패턴 만들 시간에 라다곤 패턴을 더 만들고 피를 늘렸으면 훨씬 좋았겠다'가 내 생각임.

내가 아직 엘데의 짐승을 몇십 마리를 잡아본 것도 아니라서 내 생각이 틀릴 수 있음. 혹시 다른 생각 있으면 댓글로 적어주면 고마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