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화력통합


본인 근무중이던 승진훈련장


평시 훈련인원 200명 내외, 계획상 수용 가능 인원 한계 500명


화력통합시범 훈련기간 대략 4개월 당시 훈련장 내 상주 인원 미군포함 최소 1800~최대 5000명



애초에 전차 운용 훈련 지원으로 가상적군 타겟 올리는 스케줄 짜는 프로그램 컴퓨터나 만지면서 그거나 하면 될줄 알았는데


어림도 없지 사람 존나 물밀듯이 들어오니까 그딴데 투입할 여력 없고 전부 보급에 매달리게됨



산꼭대기에 위치한 훈련장에 마속마냥 기보사 1.5개 병력이 짱박혀있으니 딴건 다 제껴두고 물이 미친듯이 부족함ㅋㅋㅋㅋㅋ


나중가서는 온 주변부대에 협조요청하고 주변사단 화학대 살수차란 살수차 싹다 끌어다모아서 식수는 그럭저럭 해결됬는데


훈련 시작부터 끝까지 화장실, 샤워물은 거의 올스탑 상태였음ㅋㅋ



안일하게 물부족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훈련 첫날만에 훈련장 내 모든 대변기칸 다 물부족으로 폭★파☆당하고 소변기도 물을


내리지도, 씻어내지도 못해서 건물이란 건물은 들어갔다하면 오묘한 거름냄새랑 지린내가 진동을함ㅋㅋㅋㅋㅋ


결국 밑도끝도없이 화장실 전부 폐쇄라는 초강경대응을 하게되는데 아 화장실 폐쇄했다고 애들이 똥을 안싸냐고ㅋㅋㅋㅋㅋ 


그날부터 관리대 막사 뒷편 베란다로 나가보면 줄지어 먹이를 옮기는 개미떼마냥 애들이 한손에 두루마리 휴지 들고


한손엔 야삽들고 산타고있음ㅋㅋㅋㅋㅋㅋ



근데 또 조금 더 시간이 지나보니까 싸고 씼는건 문제도 아녔던게 6월 땡볕에 애들 마실 물이 없어서 탈진 탈수 보고가 


심심찮게 올라옴ㅋㅋㅋㅋ 동네마트 다털어서 생수란 생수는 싸그리 다털어도 딱 이틀만에 분량 동나고 그때까지 교통정리 


(말 그대로 도로 정리)가 불가능할정도로 1차로 훈련장 입구에 들어가고 나갈 전차, 브래들리, k200, k21, 앰뷸, 두돈반이


24시간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마당에 살수차고 생수 운반차량이고 제때 들어올수 있을리가 있냐고ㅋㅋㅋ



그러다 한 군수보급관이 기똥찬 아이디어를 낸게 그해 수박이 개풍작이라 썩어돌고있어서 군단 식단에 뿌려지고있었는데


군단급으로 확보된 수박을 전부 다 싸들고와서 애들한테 하루 1통씩 나눠줌ㅋㅋㅋㅋ


애들 밥쳐먹고 목마르니까 전부 야지에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담배피면서 수박 반통씩 퍼먹고있는게 ㄹㅇ 장관 그자체



그러다 한달쯤 지나서 대충 들어가고 나갈 차량 다 정리되고 살수차 싸그리 집합시키고 난 이후부턴 대충 마실문제는 해결됨


그와중에 어딘지 기억안나는데 여군 화학대장 소령이였나 중령이였나 관리대 행정반 쳐들어와서 생색 존나내는데 아줌마 소리


목구멍까지 나오는거 참느라 고생이였던건 비밀



그래도 씼는 문제는 끝까지 해결 안됬는데 사실 관리대 막사용 급수라인은 애초에 훈련장 설계 단계에서부터 따로 빼져있어서


20명 남짓한 우리 샤워실은 아무 문제 없어서 우리끼리만 쓰면서 앙 개꿀띠~ 하고 잘쓰고 있었는데


어느날 밤늦게 야근 끝내고 샤워하고있었더니 부대내에서 숙식 같이 하던 모 여단장님이 덜렁거리면서 한손에 샤워바구니 들고


들어오시면서 어 친구들아 좀 같이 씼자 괜찮겠지? 이러길래 아니 뭐 대령이 상병나부랭이보고 좀 같이 씼자는데 뭐 어째ㅋㅋㅋ


우리끼리만 꿀빨았다고 욕먹을까봐 개쫄아서 후다닥 도망나가고 우리가 오늘 본 대령의 드래곤은 비밀로 묻고가는걸로 


합의 봤는데 시발 그 이후로 훈련부대 대위급쯤 되는 간부들까지 허구한날 몰래 와서 같이 씼고감ㅋㅋㅋ



그러다가 여단장이 아 안되겠다 싶었는지 전체 회의에서 대놓고 병사들 못씼는데 지휘관 혼자 깔끔하고 편안하게 있는건 말이


안된다! 이러면서 자기도 병사들이랑 같이 하겠다 이러더니


그날부터 이틀에 한번꼴로 유치원생들 데려가는 유치원 교사마냥 애들 줄세워서 데리고 쫄랑쫄랑 걸어서 부대에서 5km정도 


떨어져있는 리조트 목욕탕까지 원정다녀오심ㅋㅋㅋ



뭐 대충 물 문제는 그렇게 이래저래 몇달만에 해결보긴 했는데 결국 화장실 문제는 해결이 안되서 부대 뒷산은 그야말로


지뢰밭 그자체가 됬고 난 그시점에 이미 예견한 일이 있었지만 12월 전역이였던 내입장에선 내 일 아니라서 입밖으로 꺼내지도


않던 문제가 결국 전역하고 난 뒤에 터졌다는거 듣고 개쪼갬ㅋㅋㅋㅋ



고지대 눈 많이 내리는 지역 살아보거나 군생활 해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3월쯤 되서 눈녹고 땅 언거 풀리면 그야말로 산이 때밀듯이


진흙탕이 쏟아져내려오는데 이번엔 그게 진흙탕이 쏟아져 내려오는게 아니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러워서 더 말 안함



하여간 저훈련은 정말 여러모로 레전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