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운전병으로 입대해서 교량가설병으로 보직변경된 신이 내린 군생활을 하다 왔음.


원래는 독립중대로 자대를 받았는데


부대 개편 + 교량가설대대 창설 때문에 독립 중대가 여단 예하 대대로 흡수되어버림.




부대 창설 초기에 중대 인원이 80명인데 40명이 곧 집갈 인간들인 좆같은 생황이었고


결국 40명이 경계도 서고~ 불침번도 서고~ 5대기도 잡아야하게 되었음


중대가 3개인데 본부중대새끼들은 5대기, 경계 이런거 부담하면 안된다는 저세상 논리로 5대기를 안잡고


우리랑 1중대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1달 간격으로 5대기를 섰는데


병신 가붕이 멸치였던 나보고 M60을 잡으라고 함




실물 M60 그때 처음 봤는데 람보는 이걸 무슨 수로 2개 끼고 쐈나 싶더라 애미;;





암튼 5대기 M60 사수를 부여받고 


비어있는 생활관 하나 잡고 한달간 동거를 하는데


보통 5대기 상황을 터트리는게 그날그날 당직 사령이었음



특히 


부대 작전장교가 상당한 또라이였는데


사람 인성 상의 또라이가 아니라 FM을 너무 사랑하는 그런 부류의 또라이였음


이 사람의 모토는


"전쟁은 시간과 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5대기도 그렇다."


뭐 대충 이런거였는데



덕분에 이사람이 그날 사령을 잡으면


5대기는 긴장 존나 빨아야함.


언제 터트릴지 모르는데, 늦으면 존나 빡쎔



5분 안에 차량 탑승해서 초소까지 못나가면 5대기 잡은 소대장은 존나 까이고


병사는 진술서 쓰는게 패시브임 (진술서가 3장이 모이면 벌점, 벌점이 많이 모이면 휴짤)






아무튼 5대기 생활 시작하고 몇 주 지나서


작전장교가 당직사령을 잡는 날이 왔음.


밤 12시가 지나도록 생활관 스피커가 조용한거야




아빠 군번 포함해서 아직까지 12시 이후로 상황 터트린 적이 없다고 들었는데


이 시간까지 조용하다? 오늘은 작전장교가 마음을 고쳐먹었나?



행복회로 존나 돌리는데


소대장이  오늘 상황 안터트릴거같으니까 얼른 샤워하고 오자고 하는거임





전부다 좋다고 샤워바구니 들고 들어가서 북짝북짝 하는데




"훅훅"




"5대기 상황발생, 5대기 상황발생"





니미씨발 




비누거품 온몸에 떡칠하고 샤워중인데 상황터트림 개같은냔



5분안에 뛰어가야 욕은 안쳐먹으니까


전부다 비누거품만 씻어내고 그대로 전투복에 장구류 착용하고 존나 뜀





온몸 축축한데 전투복 입고 물때문에 피부에 들러붙어서 뻑뻑해서 움직이는것도 좆같고


내가 뭐때문에 잡혀와서 이지랄하고 있나 싶더라




쓰다보니 혓바닥이 너무 길었노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