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5랭크 골뱅인 시빅슨은 

1) 앱번을 키지 않은 팬텀과 맞먹는 추력

2) 16g로 꺾는 작약 31kg짜리 레드탑 미사일

3) 기총 없음

으로 설명되는 기체임.


기동력도 좋고 미사일도 쓸만하지만, 기총이 없다는 점 때문에 뒤지게 답답할 때가 많고 미사일도 마냥 좋다기에는 뭔가 힙스터스러운 느낌이 있음.



일단 기동력부터 보자



보임? 엔진 한짝 추력이 5000kgf인거?

참고로 팬텀 앱번 안 킨 추력이 5200kgf고, 단발기인 f1헌터 추력이 3000kgf, 골헌터 추력이 4000kgf정도 나옴.


물론 마냥 압도적으로 좋다기에는 얘가 덩치가 워낙 크고 무거워서 가벼운 기체들이 어어? 하는 사이에 꼬리를 잡을 수도 있기는 한데,

정신만 차리고 있으면 웬만해선 꼬리 잡힐 일이 없을 정도로 빠름.


그런데 또 마냥 속도만 빠른건 아님.

날개가 넓직한 덕분에 선회도 잘 꺾고, 큼직한 덩치에 비하면 롤도 훌륭한 수준임.

겜 후반에는 차라리 미사일 빼고 로켓을 들고갈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동성이 괜찮음 


물론 돼지같은 덩치는 어디 가는게 아니라서 세이버 같은 놈들이랑 무지성 선회 돌면 에너지 다 빠져서 뒤짐

그리고 덩치 때문에 음속에 가까워질수록 항력이 굉장히 심해져서,  초음속 기체가 뒤에서 쫓아오면 몇번 꺾으면서 도망가야 간신히 뿌리칠 수 있음


연료량은 개인적으로 최소(8분)가 좋다고 생각함, 

어차피 첫 소티는 8분 안에 미사일 4발 다 쓰는게 보통이고 그러지 못하더라도 연료 비워서 얻는 이득이 너무 달달함

게다가 기본 출력이 워낙 짱짱한 덕에 순항시에 출력 낮춰서 연료 절감하기에도 좋음



다음으로는 레드탑 미사일인데

남들 사와b나 간신히 달고 있을 BR에서 지 혼자 16g로 꺾는 레드탑을 4발이나 가지고 있음

시커 각도도 태평양은 아니더라도 지중해 정도로는 넓고, 무엇보다 작약이 31kg라서 근처에서 터지기만 하면 상대는 무조건 뒤짐

다른 미사일들은 맞춰도 시체랑 마커가 남는데, 얘는 열에 아홉은 마커조차 안 남기고 박살내버림

기총 하나 없는 기체 치고는 미사일 기동력이 아주 좋은건 아니지만, 작약량 덕분에 체감 명중률은 꽤나 높은 편임


사와 e보다는 확실히 좋지만 딱 그것보다 조금 나은 수준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는 느낌? 

속도가 생각보다 더 느려서 거리가 조금만 멀면 명중까지 시간이 꽤 걸리고

발사시 하중 제한이 생각보다 더 갑갑해서 난전중인 적한테 쏠 때에는 기체 안정시키고 스페이스바 연타하게 되는 자신을 볼 수 있음




모든 미사일이 고고도에서는 성능이 미쳐 날뛰지만, 레드탑은 고고도 체감 성능이 특히나 독보적임

동br대에 고고도에서 빠릿빠릿하게 날아다니는 기체가 얼마 없기도 하고, 플레어를 볼 일도 적다는게 큰 원인이지만

저고도에서는 좀 많이 나사 빠진듯이 굴던 레드탑이 고고도에서는 정말 마법처럼 적한테 빨려들어가는 광경을 볼 수 있음

다만 적이 플레어를 뿌리는 순간 마법같이 플레어한테 달라붙음



또한 얘는 레이더 연동이 지원되는 미사일임

물론 저고도에서 잘 안 먹히는건 똑같지만, 레이더 연동의 가장 큰 장점은 발사시 하중제한 패널티를 조금이라도 완화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 있음



레이더 락을 걸어준 다음 원하는 발사 방향으로 기수를 돌려놓고 기다리면, 시커를 적한테 맞춰주느라 기수를 움직일 필요 없이 안정적으로 발사할 수 있음

적과의 각도가 안 좋으면 미사일 락이 풀리는 경우가 잦은데, 특히 하중제한이 심한 레드탑으로는 레이더 연동 기능이 진짜 신의 한수인듯



시빅슨은 적이 상대법만 알면 병신이 되는 기체임

그냥 천천히 계속 꺾어주기만 해도 4g 하중제한이 걸려서 발사를 못 하고, 헤드온시에도 발사 못 하고 플레어는 병신같이 잘 따라감

그래서 후반부 1:1 상황에서는 답이 없음, 물론 시빅슨이 기동에서 압도적이라 항상 적 머리 위에서 놀지만 미사일 쏴서 맞추기는 정말 힘듦

억지로 아슬아슬하게 낚시를 하면서 적이 실수하기를 유도해야 하는데 어지간한 실수로는 힘듦... 차라리 로켓 달고 싸우는게 나을 지경



하지만 아군이 있는 상황에서는 전혀 달라지는데

속도가 좀 빠져있거나 한눈을 판 적을 정말 귀신같이 잘 주워먹음


자체 속도가 워낙 빨라서 난전 사이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오기에도 좋고, 미사일 덕에 좀 거리가 떨어져 있는 적도 야무지게 주워먹을 수 있음

특히 쫓기고 있는 아군 뒤에 달라붙은 적을 잡아내기에는 얘만한 기체가 없음


남들은 기총 달고 500m까지 접근해야 사격각이 나오고, 그마저도 그 쯤 되면 상대가 알아차리는데

시빅슨은 저 멀리서 천음속으로 거리 좁히다가 미사일을 쏘니까 상대가 알아차리기 까지의 텀이 짧지



종합하자면 시빅슨이야 말로 외국 썬창들이 흔히 말하는 support fighter라고 할 수 있음

혼자서 킬을 따내기에는 상대가 어지간히 한눈을 판게 아닌 이상 힘들지만, 반대로 잘 죽지도 않으면서 아군을 지원하기에는 안성맞춤임

한계도 명확해서 후반에 아군이 거의 다 죽어나가게 되면 그냥 비행장 복귀해서 j3 하는게 낫지만, 아군이 버텨주는 상황에선 성능을 120% 발휘할 수 있음


작정하고 겜을 달려보겠다 하면 솔직히 재미는 없는 기체임

주도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게 없거든

게다가 기총킬에 비해서 미사일킬은 뭔가 뿌듯함이 덜 하기도 하고

하지만 느긋하게 웹툰을 보면서, 싸강을 들으면서 돌리기엔 딱 안성맞춤이라 본다





대충 사람 인증 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