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전쟁이오. 애초에 염병할 손실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단 말이오!"


"전쟁을 빨리 끝내는건 좋아. 하지만, 없어도 되었을 손실까지 만들어야 되겠나? 그들 또한 우리와 같은 사람일세, 그 목숨을 어찌 쉽게 소모할 생각을 하는가?"


"전쟁이 길어지는 것 자체가 손실인데, 무슨 말을 하는거요? 지금도 전장에선 수많은 장정들이 죽어나가고 있소. 점령당한 땅에서 수많은 민간인들이 학살당하고 있소. 불필요한 손실이라고 했소? 누가 진정 불필요한 손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생각하는거요!"


"누가 그것을 모른다고 했나? 하지만 녀석들이 수세로 몰리며 방어를 굳건히 하고 있단 말일세!"


"그 굳건한 방어를 뚫-."


"만약 뚫지 못한다면? 병력들과 물자를 집중시키고 작전을 실패한다면! 기존의 작전보다 더 치명적인 피해가 돌아올거라는 생각은 안하는가? 아무리 우리가 우세한 상황이라도, 최악의 상황은 가정해야 하는 법이네!"


"애초에 그런 어물쩍한 태도덕에 이 상황까지 온게 아니오! 지금이라도 그 망할 방어선이 더 단단해지기 전에 부셔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안하는 것이오?!"


"굳이 위험부담을 지니고 힘쓸 필요가 없다는 말일세! 이미 녀석들의 숨통은 조여들고 있어! 매일같이 이루어지는 폭격으로 공장이 무너지고 장비가 부스러지고 있다고! 우린 적이 자멸할때까지만 버티면 된다네!"


"누가 보면 우리가 완전히 적을 압살하고 있는줄 알겠소! 우리의 공장들은 멀쩡한 줄 아오? 당신이야 말로 최악의 가정은 안하고 있는것 아니오? 당신 말대로 좆이나 빠는 동안 녀석들이 무슨 일을 벌일지 어덯게 아오? 전세가 바뀌지 않을거란 확신을 지금 어덯게 가지냔 말이오!"


"녀석들이 튀어나오면 우리야 좋지 않겠나! 우리가 수세의 이점을 가지면 손실이 줄어들건 당연지사하네! 이제 녀석들에겐 공세를 지속할 능력이 없어! 녀석들이 독에 몰려 우리를 물어 뜯으면, 그게 그들 스스로의 자멸을 불러올거네!"


"하! 당신이야말로 정말 최악의 상황은 가정하지 않고 있지 않소! 놈들이 무엇을 숨기고 있을지 어덯게 아냔 말을 내가 하지 않았소!"


"두 분 다 진정 좀 하시죠?"


"지금 진정하게 생겼나? 어차피 결정은 이루어 져야해! 당장이라도 수술이 필요한데, 피흘리는걸 두려워 절로 낫길 기다린다는 개같은 소리를 들을 시간이 없단 말이야!"


"내가 단순히 실패가 두려워 이러는 것처럼 보이나? 우린 이제 전후 상황도 생각해야해!"


"그 염병할 전후 복군지 뭔가를 하려면, 한시라도 빨리 전쟁을 끝내야 하지 않겠소! 경제 활동이 전시 체제 때문에 막혀있는데, 또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요!"


"그 복구를 위한 인적 물자를 다 갈아마신다는데, 내가 그걸 허용하란 말인가! 수많은 고급 인력이 전장에 있어! 그들을 허망하게 잃을 수는-!"


"염병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지 않소! 내가 분명---


***


그치지 않고 몰아치는 두 장성의 말싸움을 지켜본다.


다음 안건은 병사들의 누적된 피로에 관한 것인데, 지금과 같은 레파토리를 이어가며 싸울것이 분명해 보였다.


안건이고 뭐고. 오히려 나야말로 급성 피로에 몰리는 기분이 들어, 괜시리 목 뒤가 뻐근해왔다.



요즘 글쓰기 연습하는데 ㅎㅌㅊ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