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이번 패치 후소 출시도 유력해졌으니 후소 방호력 얘기나 해봅시다.


  이미 배썬더에 후계함인 휴우가가 등장해 있긴 하지만, 사실 후소와 휴우가는 방호력에 있어서 장단점이 명확하게 갈리는 전함임. 이는 후소가 당초에 제기된 배수량 내에서 무리하게 14인치 12문을 올리는 바람에 방호력 면에서 도저히 일본 해군을 만족시킬 수 없는 폐급이 되었고, 이에 원래 후소급 3번함 4번함이어야 할 이세와 휴우가를 급하게 배수량도 늘리고 무장배치와 장갑도 재 설계해 내놓은 것이 이세급이기 때문임.



  이 그림은 터틀백 등의 추가적인 방호장치는 표기하지 않은, 순수하게 측면 장갑의 두께만 표시해놓은 그림임. 여기서부터 게임 내 휴우가(1920)의 장갑 구조를 본 사람이라면 확실히 다르다는걸 눈치챌 수 있음. 휴우가는 1번 포탑 앞쪽의 함수장갑이 없는 대신 1번포탑부터 6번 포탑까지 균일하게 305mm 측면장갑으로 보호받고 있음. 반면 후소는 1번 포탑 앞쪽에 함수장갑이 있는 대신 선체 중앙의 엔진부만 305mm 장갑으로 보호받고 1/2/5/6번 포탑은 229mm 장갑으로 보호받음. 이것만 보면 엔진부의 보호가 더 좋은 것 같지만, 터틀백을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짐.



  이 사진의 왼쪽 아래, 프레임 232번은 함미쪽 함교와 5번 포탑 사이에 위치한 프레임이고, 오른쪽 위의 프레임 74는 2번 포탑 한 중간의 프레임임. 반면 오른쪽 아래 프레임 150번은 중앙 굴뚝부의 프레임임. 즉 실제 후소 장갑은 모든 주장갑대 측면을 총합 305mm로 상정하고, 상대적으로 부피가 적은 탄약고가 위치한 1/2/5/6번 포탑은 측면 수직장갑 229mm + 터틀백 76mm 구조로 나누고, 상대적을 ㅗ부피가 큰 엔진룸이 위치한 엔진부와 3/4번 포탑은 측면 수직장갑 305mm 통짜장갑으로 나눈 거임.



  그리고 이 설계의 가장 큰 문제가 보여지는 곳이 바로 이 사진 오른쪽 위의 프레임 132번인데, 무려 152mm 부포 탄약고와 3번 주포탑 탄약고가 동시에 오직 305mm의 수직장갑으로만 보호되고 있음. 당연히 이런 상황은 배를 넘겨받은 일본 해군 입장에서도 불만족스러웠고, 그렇기에 이세급이 당시 표준이었던  함수장갑을 제거하여 1번 포탑 하부를 약점으로 남겨두면서까지  측면부를 모조리 305mm 수직장갑 + 76mm 터틀백으로 통일한거임.


  하여간 썬더에서도 저 부분은 화력 면에서 일본 뒤의 2위를 달리는 러시아 12인치 철갑탄으로도 10km에서 무리 없이 관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1번 포탑 약점을 가리기 위해 오히려 각을 주지 말아야 했던 휴우가와 달리 후소는 방뢰벌지가 준철갑을 그럭저럭 막아준다는 점을 믿고 역으로 각을 주고 접근해야 할 가능성이 높음. 저 부분 각 안주다가 뚫리면 기본으로 엔진 터져서 승무원들 쭉 빠지고, 잘못하면 3,4번 포탑+엔진 유폭으로 순식간에 격침당할 테니까.



아 물론 각을 주든 말든 사격통제실+무전실이 모조리 노출된 함교에 몰려있는지라 고폭탄 맞고 계속 항해불능+사통 초기화 당하는건 피할수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