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중딩시절까지만 해도 질산칼륨 개인구매가 가능했음. 그냥 네이버에다 질산칼륨 치면 얼마든지 살 수 있었음. 뭐 농도 꽤 되는 염산 같은것도 온라인으로 팔았던걸로 기억함


나는 그때 화약로켓에 미쳐있었고 유튜브에서 영상 몇개 보고 화약로켓을 자작해보겠다고 설치기 시작했음

자작 고체연료 제조법이 꽤 쉽더라 그냥 프라이팬에 물 약간 붓고 질산칼륨이랑 설탕이랑 넣고 잘 녹여서 굳히면 끝임


부모님한테 잘 입털어서 질산칼륨 2kg을 샀고 바로 설탕이랑 해서 만들어봄

처음 만든건 성공했고 아파트 앞에 놀이터에서 불도 땡겨봤음. 잘 타드라

근데 두번째 만들다가 좆됐음


별 생각없이 만들어가지고 가열을 인덕션이 아니라 가스레인지로 했는데, 너무 구워가지고 모양을 갖추고 굳은게 아니라 가루처럼 부서졌음

그렇게 하다가 가루가 프라이팬 바깥으로 튀어서 가스불에 닿았고 그대로 프라이팬 위에 있던 고체연료 가루 전체가 한순간에 확 타버림

한순간에 푸하학 타고 바로 꺼지긴 했는데 진짜 불기둥이 생김


집이랑 다른건 괜찮은데 하얀 연기 존나나서 경비실에서 찾아오고 차타고 응급실구경 해보고 화상입을 당시엔 괜찮았는데 한 30분 지나니까 진짜 존나아프고 암튼 뭐 그랬음

코앞에서 그렇게 되가지고 얼굴 전체랑 손등에 2도화상 입어서 물집으로 도배됐고 일주일인가 학교 못갔다


그때는 안경썼었는데 병원서 안경 없었으면 눈 위험했다고 하더라

얼굴은 흉터 없이 다 나았는데 손등에는 아직도 약간 얼룩처럼 흉터 남아있음


이지랄하고 정신못차려서 몇년 뒤에 또 해볼라고 인터넷 기웃거렸는데 그새 법 개정되서 개인판매 못하게 됐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