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관 요원하면 몬가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떠오를 거임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정보기관 요원중 몇몇은 자신의 신분을 반쯤 드러내놓고 활동하기도 함


민간기업 보안컨설팅 나가는 요원, 대학에 홍보하러 다니는 요원, 출입처(언론-행정부처-기업 등등등) 오가면서 명함 돌리는 요원 등등등


무슨 에이전트가 신분을 드러내고 활동하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자기 신분을 공개하고 살아가는 요원들도 있음


사실 정보기관 요원이 전부 스파이는 아님


실무부서 말고 참모부서-지원부서에서 근무하면서 번역, 세절, 경호, 보급, 문서작성, 돈관리, 연구개발 같은 사무 업무만 담당하는 사람들도 존재함


그리고 이건 실무부서에서 해외로 파견나간 스파이도 마찬가지임


첩보물 좀 읽어본 가붕이들은 정보기관/군정보기관 요원들이 외교관 혹은 국방무관으로 가장해서 해외로 파견된다는 걸 알고 있을거임


이런 외교관/국방무관으로 가장한 요원들은 '공식 가장 정보관'으로 불리고, 인터넷에서는 '화이트'라고 널리 알려져있음


반대로 해외에서 신분을 감추고 정보수집과 비밀공작을 수행한다고 알려진 블랙은 비공식 가장 정보관/공작관임


여튼 공식 가장 요원들은 국가에서 공인한 스파이들이고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반복하는 사람들임


대표적인 공식 가장 요원의 활동으로는 '로버트 김 사건'이 있음


ONI에서 근무하던 재미교포 로버트 김은 당시 주미 대사관에 국방무관으로 부임한 요원에게 국가기밀을 제공하다가 체포되었음


의외로 국방무관들이 활약을 많이하는데 러시아 국방무관은 일본에서 기밀 빼돌리다 귀국조치 당했고, 일본 국방무관은 대한민국에서 기밀 빼돌리다가 귀국조치 당했음


예시들을 보면 알겠지만 대부분의 공식 가장 요원들은 암살-납치-테러와 같은 비밀공작을 수행하지 않고, 정보원을 포섭해서 국가기밀-군사기밀을 모으는 정보업무를 담당함


걸려도 어차피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찍혀서 본국으로 강제귀국하는 거 말고는 처벌이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상당히 활발하게 활동하는 편임


우방국이라면 공식 가장 요원들의 활동을 일정부분 묵인해주는 편임


근데 양심뒤진 짱깨새끼들은 욕심도 많아서 에이전트들한테 근접감시 3~4명씩 붙이고 아무짓도 못하게 막음


물론 공식 가장 요원이라고해서 목숨이 위험하지 않은 건 아님

국가안전기획부에서 대북정보 수집을 담당하던 최덕근 영사님은 북한의 마약밀수 루트를 조사하다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피살되셨음


신분이 공개되었다보니 협박도 많이 받는 편이고, 포섭 당해서 이중간첩으로 전향하는 경우도 은근히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