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글:  https://arca.live/b/gaijin/10151298 




워 썬더에 헬기 추가됐을 때부터 꾸준히 헬기는 홍어 취급돼어왔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스폰포인트를 너프하지 않는 이상 계속 그럴 가능성이 큼.


그런데 웃긴건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매우 불친절한 좆썬더 튜토리얼 시스템 때문에

뉴비는 껄리는 헬기를 바로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헬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조차 몰라서 시작하자마자 헬기 하나를 날려먹거나 조종해서 교전지역에 미사일 퍼붓기도 전에 고도만 드립다 올려서 대공미사일한테 라이온 갖다 바치는 꼴을 보는게 한두번이 아님.


솔직히 아군에 카오공 뜨면 "와 카모프다 ㅋㅋ 니들은 이제 뒤졌다 ㅋㅋ" 가 돼야하는데

"와 카모프다 ㅋㅋ 나는 이제 뒤졌다 ㅋㅋ"가 돼버리면 안되잖음?


나도 개씹잘핵 써서 아군에게 칭찬듣는 헬홍이 되고싶다면 지금부터 항공역학적으로 헬기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1. 회전익기 기본원리



카홍어 카홍어 소리를 2년간 귀에 딱지가 끼도록 들은 뉴비 가붕이가

소련 10.0 모데르나를 얻었을 겸 그 소문의 카홍어를 타고 싶어서 구매했을 때, 맨 처음 보여주는 화면이 아마 이런걸거임.


지금 가붕이들이야 COLL이니 RKT CCIP니 FLR/CHFF니 하는 알파벳과 헬기 조종법을 익힐대로 익힌 가붕이들이니 저 화면안에 쓰여진 기호와 문자와 선들이 무슨 의미인지 아주 잘 알고 있겠지만,

현실에서 헬기는 산불 끄러 날아다니는것만 본 뉴비 가붕이가 그런걸 알겠음?


뉴비 가붕이는 아마 "비행기는 shift를 당기면 앞으로 갔으니까 헬기도 똑같겠지?" 라고 생각할거임. 그리고 자신만만하게 Shift를 당기는거지.



이쯤 올라왔으면 이미 공방에선 롤랑이랑 크로탈이 눈에 쌍심지 불키고 카홍어를 2번 잡아족치고도 남았을거임. 이제 막 카모프를 탄 뉴비가 뭘 알겠어? 반격이나 회피기동도 못하고 어어 거리다가 미사일 맞고 죽어버리고, 이게 반복되니까 점점 화가난 뉴비 가붕이는 가챈에 "카모프 사 실 홍어 아님" 이라는 글을 남겼다가 고로시를 당하고 영구차단까지 배부르게 먹는거지.


Shift 키 조작이 무엇인지 의미하는 바를 알기 위해서는 헬리콥터(회전익기)의 메커니즘부터 짚어봐야 해.


회전익기 메커니즘을 간략하게 말해보면


1.위에 존나큰 프로펠러(메인 로터)가 회전하면서 아래쪽으로 추진력을 가해주고
2. 큰 프로펠러의 회전에 의해 동체에 발생되는 회전(토크)을 꼬리에 달린 작은 프로펠러(또는 공기분사장치, 이중반전로터)로 상쇄하면서 떠오름
3. 얼마나 빨리 떠오르느냐, 얼마나 높게/낮게 나느냐는 큰 프로펠러 각각의 각도로 결정됨


여기서 3번에서 말하는 "각도"가 바로 콜렉티브 피치(Collective pitch)임. 이건 나중에 설명하고 일단 1, 2번을 보자.


1.
선풍기를 키면 바람이 발생하는데, 이 바람을 동체를 들어올릴 정도로 세게 발생시킨다고 생각해 봐.
메인 로터의 바람이 향하는 방향에 따라 날아가는 방향이 다르겠지?
고로 헬리콥터를 앞으로 가게 하려면 이 바람을 뒤로 가게끔 하면 됨.
더 단순하게 말해서, 헬리콥터는 동체를 기울이는 쪽으로 미끄러지듯이 움직임.


인 게임에서 직접 보자.


망구스타의 기수를 앞으로 기울이면....




...그만큼 앞으로 쭉쭉 나아간다.







..옆으로 기울이면...




...옆으로 간다. 기체 손상은 땅에 한번 콩 박아서 그렇다.


잘 보면 화면 중앙에 큰 화살표가 하나 보일 건데, 이게 헬기의 속도 벡터를 대충 알려준다고 생각하면 돼. 

쉽게 말해서, 앞으로 기울이면 앞으로 가고, 뒤로 기울이면 뒤로 가고, 옆으로 기울이면 기울인 쪽 옆으로 간다.

H키가 정지 및 호버링 키인데 앞으로 날아가고 있는 상태에서 H키를 누르면 기수를 뒤로 확 드는 이유를 알겠지.


2.

항공역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대 당시에는 토크라는 것도 몰라서

아주 아주 극초창기형 "회전익"기들을 보면 붕쯔붕쯔거리면서 혼자 돌다가 뒤지는 것들이 있었는데


바로 이 양반, 이고르 시코르스키가 토크를 상쇄하는 테일 로터 방식을 들고 나와서 

이후 헬리콥터 디자인은 테일로터 방식이 대세가 됨.

물론 단순히 토크만 상쇄하면 되는지라, 테일로터가 없는 회전익기도 여러 개 있음.



대표적인게 병렬 로터 방식인 치누크랑 

바로 위에 있는 동축반전로터 방식의 Ka-50임.


테일 로터가 중요한 이유, 카모프가 꼬리 잘려도 계속 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음.

테일 로터는 없으면 메인 로터에서 출력되는 토크를 상쇄할 수가 없음. 그래서 AH-64, A-129 등 테일로터 방식의 헬기들이 꼬리가 잘려나가면 빙빙 돌다가 추락하는거고, Ka-50, 52 등 동축반전로터 방식의 헬기들은 비행 시 보조적인 조종만 해결해주는 꼬리가 잘려나가도 멀쩡히 날아다니는거지.



3.

메인 로터 날개의 각도를 콜렉티브 피치 라고 함.
헬기를 탈때 휠이나 Ctrl, Shift(Default)로 조정하는게 바로 이거임.
비행기는 휠이 엔진 출력 조절이라 얘도 엔진 출력 조절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음. 실제로 줄이면 내려가고 올리면 올라가고 그러니깐.
하지만 콜렉티브 피치는 엔진의 출력을 조정하는게 아니라 날개의 각도를 조정하는 것임.
비행기로 치면 플랩을 피는거지.
그래서 콜렉티브 피치를 낮추면 그만큼 양력이 줄어들어서 좀 덜 뜨는거고, 높이면 그만큼 양력이 생겨서 더 올라가는거임.


2년 전의 내가 설명을 워낙 다 해놓긴 해놔서 썬더에선 그냥 저것만 들으면 됨.

좀 더 얘기하면

사실 현실에서 헬기는 썬더처럼 기수를 올렸다 내렸다 해서 기동하지 않음. 이게 무슨 소리냐?




이게 뭐냐면 "회전경사판(Swash Plate)"이라는 물건인데, 조종사가 플라이트 스틱을 움직임에 따라서 이게 조작됨.

비행기는 피치 축 기준 플러스 마이너스 방향으로 기동하는데 헬기는 사실 기수를 조작하는게 아니고 이걸 조작함. 이게 그래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


스와시 플레이트의 움직임에 따라서 메인 로터의 콜렉티브 피치가 원의 한쪽 면에서만 왔다갔다 하는 걸 볼 수 있음. 

실제 헬기는 기수를 직접 조작하는게 아니라 이 회전경사판의 움직임을 따라 그대로 기동하는거임.



eagle은 이쯤 써보고

추가적으로 궁금한 뉴비가붕이들이 있으면 다음 글은 그 질문을 토대로 작성할 것임.


우리모두 제몫하는 홍어가 되어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