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서 레이더의 탐지 모드를 알아보았으니 이번엔 추적 모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레이더가 추적 모드에 들어가게 되면 지정된 목표를 향해 레이더를 고정시키고 목표를 향해 연속파(continuous wave) 를 쏘게 됩니다. 탐색 편에서 나왔듯이 레이더는 목표와의 거리, 방향, 속도를 모두 알수 있으니 되돌아온 연속파를 수신하는 순간부터 주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는게 가능합니다. 하지만 탐지 모드에서도 항상 목표를 탐지하지는 못했던 것 처럼 추적 모드에서도 목표와의 락온이 풀어질 때가 있습니다. 추적이 불가능한 상황들을 나열해 보자면, 펄스 모드일때는 채프로 인한 교란, 지상 클러터로 인한 목표 상실이 있으며. 펄스 도플러 모드일때는 빔 기동으로 인한 목표 상실이 있습니다. 각각의 상황과 대응법을 설명하자면:


1. 채프로 인한 교란은 작은 금박이나 유리섬유같은 레이더 반사 면적이 높은 물체들을 허공에 뭉태기로 뿌려서 레이더가 목표를 착각하거나 숨기는 것으로, 레이더 락온이 된 상태에서 뿌려 교란하거나 채프가 없는 아군 앞에 선행하면서 뿌리는 식으로 사용합니다. 후자는 특히 스트라이크 패키지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인데 아직 썬더에서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유저는 못 봤습니다. 대응법은 펄스 도플러 레이더의 경우에는 그냥 펄도 모드만 키면 채프는 정지한 물체라서 알아서 걸러 주기 떄문에 바로 다시 락온을 할수 있습니다. 펄스 레이더의 경우에는 암람버그라고도 불리는 부엽을 이용한 락온에 걸려있기를 바라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2. 지상 클러터로 인한 목표 상실은 말 그대로 목표와 지상의 거리가 가까워서 클러터 사이에 뭍혀서 찾을수 없게 된 경우입니다. 이를 이용하여 상대방이 펄스 레이더이고 자신이 지상에서 그리 높지 않다면 고도를 1000미터 밑으로 빠르게 하강해서 락온을 풀어버릴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펄스 도플러 레이더의 경우에는 간단하게 클러터가 걸러지기 때문에 락온 할수 있지만 펄스 레이더의 경우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괞히 락온 잡히지도 않는 저고도로 따라 내려가서 선택지를 줄이기보다는 고고도에 적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쪽을 먼저 노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3. 빔 기동으로 인한 목표 상실은 대()펄스 도플러 레이더 방어기동인 빔 기동으로 락온이 풀리는 것으로, 추적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펄도 모드에서는 레이더에 수직하게 기동하는 적을 잡아낼수 없다는 것을 이용한 것입니다. 해외에서는 레이더 노칭(radar notching)이라고 많이 불리며, 간단하게 보자면



이런 식으로 적기의 레이더 락온 방향이 자신과 수직하게 기동해서 락온을 풀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위 그림에서 2에서 3번으로 충분한 수평 거리를 벌리지 않고 너무 빠르게 넘어간다면 금방 다시 락온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기동은 반드시 동 고도에서 좌우 로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점은 적기의 레이더 락온 방향이 자신의 진행 방향과 수직하기만 하면 락온은 풀리기 때문에 위나 아래로도 기동하면 락온이 풀립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rwr의 음영지역으로 들어가게 됨으로 실제로 락온이 풀렸는지 알려면 기동을 풀어야 한다는 주의점이 있습니다. 대응법으로는 필터가 없는 펄스 모드로의 전환이 있으며 펄스 도플러 레이더를 쓰는 모든 기체는 그 범위의 차이 뿐, 수직에 가까운 기동을 한다면 락온이 풀릴 수 밖에 없으므로 처음부터 자신에게 접근하는 기체가 아니면 락온을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위 3개의 경우를 보면 펄스 모드를 교란할 때는 펄스 도플러 모드로 풀수 있고 펄도 모드를 교란할 경우에는 펄스 모드로 풀수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황마다 더 적합한 레이더 모드를 사용한다면 더 다양한 상황에서 킬을 올릴 수 있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예를 들면J텀의 스페로우F를 이용한 초장거리 고고도 킬을 낼때 상대의 반응에 맟춰서 레이더 모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저 3개의 상황을 조합해서 레이더 락이 되었을때 적기와 수직하게 기동하면서 채프를 뿌리고 지면에 가깝게 하강까지 한다면 상대는 무슨 짓을 해도 락온을 할수 없게 되겠죠. 이를 바탕으로 처음부터 저고도에서 우회기동과 지형지물로 팬텀들과의 BVR 전투를 회피하고 WVR 전투를 강제하는게 썬더식 항공유격전의 기초입니다.


추가로, 추적 레이더에 락온하고 유지한다고 항상 적을 레이더 미사일로 격추할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반능동 미사일은 모기가 주사중인 레이더의 반사파만을 수신하기 때문에 모기가 적기에 락온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결국 미사일의 시커가 적기를 물지 못한다면 유도가 되지 않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스페로우로 후방 락온을 시도하는 경우로 자신과 적기의 상대속도가 낮아져 도플러 필터에 걸러지는 경우입니다. 밑의 사진에서 적기에 락온을 유지하고 있지만 후방 2km 이내로 접근해서도 스페로우의 시커가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추적 모드는 레이더의 근본적인 한계로 인해 한번에 하나의 타겟만 추적이 가능하고 추적 중에는 다른 적기의 탐색도 불가능합니다. 즉, 새로운 위협이 나타났을때의 즉각적인 대처가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할 모드가 바로 마지막으로 다룰TWS, Track While Scanning, 탐지 중 추적 모드입니다. 그럼 다음시간에는 F-14 톰켓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