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대왕의 아버지, "병사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는(이하 빠따왕으로 칭함)
거인척탄병 근위대 양성을 위해 무시무시한 집념을 불태웠다.
일단 닥치고 거인이면 되고, 군인으로서의 실제 자질은 그 다음 문제였다.
평생 수전노에 가까울 정도로 근검절약하며 살았던, 왕으로서는 명군인 그였는데도
거인척탄병 모집에는 돈을 물쓰듯하면서, 심지어 너무 커서 딱 봐도 공익 수준의 장애가 있는 거인들까지 잡아들였다.

당시의 신성로마제국 제후들은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를 모방해 화려한 근위병들을 거느리는 게 유행이었는데
근위대에 쓰는 비용은 순수한 군비라기보다는 오히려 사치스러운 취미에 쓰는 돈으로 여겨질 만큼
근위병들은 제후들의 허영을 충족시키기 위한 존재였다.

그러나 빠따왕의 거인병에 대한 집착은 그 시대의 기준으로도 도가 지나쳤고, 프로이센 안에 거인이 다 떨어지자
모병관들에게 명령해 국제문제가 되는 것까지 감수하고 다른 제후들의 영지에서 거인들을 납치해 오게까지 했다.
모병관들은 거인을 포획하기 위한 전용 도구까지 고안해가며 거인들을 부지런히 긴빠이해 빠따왕에게 꾸준히 진상했고
빠따왕은 이렇게 모아들인 거인들을 밤낮으로 친히 빠따로 두들겨 패가며 군사훈련을 시키는 '기쁨'에 도취되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실내에서 거인병들의 훈련을 볼 수 있도록 왕실 유원지들을 제식훈련장으로 개조하는가 하면,
심지어 그에게는 궁정화가에게 거인 근위병들의 초상화를 그리게 하여 그것들을 자기 침실에 걸어두고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그 초상화들을 감상하며 하루를 시작했다는 기괴한 취미까지 있었다.


개인적 취미인 오도짜세거인부대 외에도, 빠따왕은 1713년 즉위한 지 채 3주조차 되지 않아
영국 대사가 "프로이센 국왕께서는 내일 당장 전쟁이 터질 것처럼 징집을 서두르신다.
이대로 가다가는 시장이고 뭐고 다 사라지고 온 프로이센 국민들이 이 나라를 탈출할 것이다." 고 식겁했을 정도로
프로이센군 병력을 늘리기 위해 무지막지한 강제징집을 개시했다.
사실상 법 위에 군림하는 모병관들이 키가 큰 농부나 신체가 튼튼한 장인들을 찾아 마을과 도시들을 마구 뒤지면서
온 프로이센이 공포에 사로잡혔고, 심지어 징병대상자들이 추노를 시도하다 모병관에게 맞아죽는 일까지 속출했다.


결국 이대로 가다가는 전쟁이 나기도 전에 프로이센이 망할 판이 되자,
빠따왕도 현실을 인정하여 무차별 강제징집은 일단 중단하고, 대신 "칸톤" 제도를 만들어
온 프로이센의 남성들을 칸톤, 즉 지역 예비군 연대에 의무적으로 등록시켰다.
칸톤에 등록된 남자들은 연간 2개월씩 20년간 예비군으로 복무해야 했고,
그 결과 프로이센은 인구 수에서 유럽 10위권에도 못 들어가는데도 무려 4위에 달하는 규모의 군대를 보유하게 되었다.


심지어 인권 따윈 좆박은 18세기 기준으로도 미친 강도의 훈련과 구타에,
필사적으로 추노를 시도하는 프로이센 청년들이 속출했다.
심지어 부양가족 명분으로 입대를 면하기 위해, 사생아를 낳은 여자와 결혼해서 그 아이의 양부가 되는
퐁퐁남을 자처하는 남자들까지 있었다.
지역 연대의 지휘관들은 혼인 허가를 받으려는 농민들에게 뇌물을 뜯어냈고, 그 착취가 얼마나 심한지
사생아 출산율이 눈에 띄게 올라가는 시골 지역들까지 있었다.

게다가 만약 연대나 중대에 탈영병이 발생하면 탈영병의 고향에서 보충병이 땜빵을 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원칙적으로 탈영병의 친척이 연좌제로 끌려가야 했고,
그렇지 못하면 해당 마을 주민이 대신 끌려갔다.
탈영병은 전재산을 몰수당했을 뿐더러 살던 고향집까지 처벌로 불타버렸다.
심지어 탈영병의 친척들조차 탈영병을 숨기고 재워준 것이 발각되면 집이 불타오르는 것을 감수해야 헀다.


이렇게 지독한 처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프로이센에서는 탈영병이 잡혀도 처형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이것은 탈영병을 처형하면 또 병사를 길러내느라 돈과 시간이 들어가니
딱 죽지만 않을 만큼 팬 다음에 다시 복무시키는 게 더 낫다는 빠따왕의 지론 때문이었다.




- "독일 통합의 비전, 프리드리히 대왕",
기쿠치 요시오 저 "용병, 2000년의 역사",
크리스토퍼 클라크 저 "강철왕국 프로이센" 에서




??? : 아쎄이!! 이제 너는 집도 없고 가족도 없다!!!
거인연대가 네 집이고, 과인이 네 애비다!!!

Heil빠빠리빠! Heil빠빠리빠! Reich Reich Reich Reich 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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