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FSB는 우크라이나 첩자들에게 돈을 주었다. 몇몇은 그에 호응하여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방해 공작을 펼쳤지만,

다른 몇 사람들은 FSB의 공작금을 빼돌리기만 하고 정작 전쟁이 시작되자 크렘린의 명령을 따르는 것을 꺼려했다.


II.

1월 12일, CIA국장 Burns는 러시아의 전쟁 계획을 담은 문서를 들고 젤렌스키를 찾아왔었다.

그런데 CIA 팀이 떠난 뒤, 우크라이나의 정보 국장들은 '러시아는 대규모 전쟁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침공 전 마지막 몇 주 동안 모순된 정보 보고서가 쏟아졌다.

번스가 방문한 지 10일 후, 영국 정부는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한 뒤, 친러시아 지도자를 키이우에 앉히려고 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FSB의 공작원들이 러시아 공수부대와 직접 통신하고 있다는 징후를 포착했다. 매우 이례적인 상호작용이었다.

2월 중순, 우크라이나의 해외 정보국 SZR에서 러시아에 요원을 파견한 적이 있었다. 그 중 한 팀이 수십대의 탱크가 주차되어 있는 곳을 지나치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탱크 운전수나 유지 팀은 어디에서도 볼 수가 없었다.

다른 곳에 파견된 우크라이나 스파이는 난장판을 보게 되었다 : 좌초된 러시아 차량이 줄을 서 있었고, 러시아군은 연료와 알코올을 교환 중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술에 취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한 우크라이나 관료는 당시를 회상했다.

이러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는 젤렌스키에게 의심을 불러일으켰고, 우크라이나 관료들 역시 당연하게도 침공 가능성을 믿지 못했다.

(침공 후 몇 달이 지난 지금도, 러시아가 그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전쟁을 시작했다는 것을 믿지 못하고 있다)

유럽 측도 침공 가능성에 회의적이었다. 2월 8일 키이우에서, 마크롱은 러시아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확답을 푸틴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독일 스파이 국장, Bruno Kahl은 몇 일 전 푸틴이 아직 공격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Kahl은 침공이 시작된 날 키이우에 있었다가 황급히 자동차를 끌고 폴란드로 탈출해야 했다)



III.

전쟁에 관여한 국가의 대다수 정보기관이 결과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

미국 첩보기관은 푸틴의 의도를 예견했지만, 우크라이나가 거센 공격에 저항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과소평가했다.

이 오류는 미국이 전쟁 초반에 중장비와 정교한 무기를 보내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전면전을 하기엔 형편없이 준비되어 있다는 신호를 너무나 많이 읽었기에,

수도 지척까지 쳐들어 올 것이라는 서방의 경고를 믿지 못하게 되었다.



IV.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정보를 FSB가 받은적이 있다는 사실은, 러시아의 오판을 더 괴이하게 보이게 해준다.

우크라이나 정보부는 한 파일의 사본을 입수했는데, 이 사본에는 FSB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어떤 조직에서 의뢰한 여론조사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 여론조사는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정말로 인기가 없으며, 러시아군이 환영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허구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2021년 4월, Research & Branding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우크라이나의 84%가 러시아의 추가적인 침공을 '점령'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2%만이 그러한 시나리오를 '해방'으로 간주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전쟁 몇 주 전(1월 말)에 실시한 두 번째 여론조사에서는, 전쟁 시나리오를 상세하게 질문했었다. 이것은 야누코비치의 보좌관이 의뢰한 여론조사였다.

설문조사는 물었다. '국가 간의 대전쟁이 가능할까요?', '여러분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걱정되나요?', '우크라이나 군대는 침공을 막을 능력이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여론조사의 말미에 있었다.

'필요하다면, 우크라이나를 방어할 준비가 되셨습니까?'

이 질문에 48%가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https://www.washingtonpost.com/world/interactive/2022/russia-fsb-intelligence-ukraine-war/




시발 2월 중순까지 들어오는 첩보가 저따구면 내가 젤렌스키였어도 라면 사십쇼 방독면 챙기십쇼 안했겠다. 



국내언론 국제부 기자들은 왜 기사를 저따구로 쓰는거냐 ㅅㅂ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