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가 응애시절 소지하고있던 월드오브워쉽 한섭 장패드 (정품) 


한창 정서가 예민하던, 소년이라 불려 마땅한 그 시기의 나는

하교후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의 게임을 하던 여느 친우들과 다르게

'월드오브탱크' 한섭을 플레이하곤 했다

어디 월탱뿐이던가 워쉽베타, 워플베타 등등 워게이밍에서 서비스하던 게임이라면 가리지않고 플레이하곤 했었는데

이 장패드도 워게이밍 코리아가 워쉽 한섭 정식 오픈을 한창 준비할때쯔음 유저들에게 뿌렸던 경품중 일부였던것으로 기억한다.



이때는 월탱 한섭에 어느정도 유저가 있던 시기라 피시방에서 플레이하다보면 어느새 나이 지긋한 아저씨들이 옆에와서 훈수를 둠은 물론이요 괜찮은 플레이를 할때는 칭찬과 간식거리 후원등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에스오일이나 통구이를 타며 철갑탄을 쏠때면 아저씨들 사이에서도 갑을논박이 오갔던것으로 유추해봤을때 그들의 머리가 듬성듬성했던 이유는 그저 세월때문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고 했던가, 어느새 시들시들해져 버린 월드오브탱크 한국서버의 인기는 이를 반증하듯 마의 동접 3000선이 깨지면서 그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짐작게 하였고, 이내 2000선 1000선까지 연달아 붕괴하며 결국 아시아 서버와 통합한다는 공지가 뜨고만다. 

더이상 월탱을 한섭에서 플레이하지 못한다는것은 아쉬운 일이다만, 세상에는 거스를수없는 시대의 흐름이란게 있는법이기에 아쉬움을 안고 아시아 서버에서의 새 출발을 위해 서버이전을 위한 절차를 완료했을때 나는 경악할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바로 미성년자는 서버이전이 불가능하다는 문구 때문이었다. 


그렇다, 홍게이밍 이 개시팔럼들은 내 어린시절 아동학대에 가까운 스트레스, 게임내 비속어등으로 정상적인 정서발달을 방해한것으로도 모자라 몇년가량 코묻은돈,시간 투자해가며 키운 계정을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공중분해해버리겠다고 공언해버린것이었다.


당시의 나는 그야말로 패닉상태였는데, 부정 - 분노 - 공포 - 흥정 - 수긍 죽음의 5단계를 고스란히 워게이밍 고객지원에 재현하며 바짓가랭이에 매달려봤지만 별 소용이 없었고, 결국 수긍의 단계에서 워게이밍 본사쪽으로는 소변도 누지 않겠다고 맹세하며 다운로드 한것이 전에 계정만 만들어놓고 몇번 깔짝이다가 취향에 맞지않아 접었던 '워썬더' 였던 것이다.



고작 미성년자였다는 이유로 나를 이 지옥에 유기한 너를 저주한다 워게이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