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부대는 바닷가였음


바다 근처가 아니라 그냥 부두 위~옆에 막사와 ㅁㅁㅁㅁ가 있어서 파도 씨게 치면 우리 포함 3개 부대가 바닷물에 촉촉해지고 짠내를 맞았음


다른 부대들 월광이랑 박명 뭐 이런거만 따질 때


우린 비 한방울이랑 바닷물 높이 알려주는 사이트 들어가서 그거까지 보고있었음


거의 아무 일도 없었지만 바닷물에 ㅁㅁㅁㅁ 앞 마당이 촉촉해져 있는 날에는 조금 무섭긴 했음


그러던 어느 20XX년 태풍과 만조가 겹쳤음


새벽 01시 쯤에 전날 당직이여서 좆꿀잠 자고있었는데 갑자기


평소에 마이크 쓰는거 "띵--- 툭 툭 훠 훠 아 아 행보관이 전파한다" 로 시작하는데


"띵-- 야!! 전병력 기상!!! 가장 편한 복장으로 연병장 집합!!


비맞을거니까 복장 자유! 판초우의 필요 없으니까 가장 편한거 입고 운동화에 양말 잘 신고 집합!! 다시한번..."


그날 우리는 밀려드는 바닷물을 사대와 눈삽으로 2-3시간 저지선을 펼치고 막았음


존나 막 퍼댄건 아닌데 쭉 일렬로 서서 밀고 가서 밀어내고 다시 원위치로 와서 좀이따 또 쭉 밀고 했음


아무런 수확도 없이 그냥 끝도 없는 바닷물이랑 존나 어두운데서 후레시 몇개 빛에 의지해서


물고기 퍼덕거리는 물을 밀어댔음


좆지친데다가 애들 다 젖어서 추워 죽겄는디 지원도 따로 없고 ㅁㅁㅁㅁ 물들어가면 좆돼서 거기 사람 모여서 시발 뒤지는줄


분명 건물을 몇십센치 공구리 바닥 만들고 올려놨는데도 잠기겠더라


그 지랄 하고 전투휴무 받고 태풍이고 나발이고 전병력 다음날 점심도 거르고 잤음ㅋㅋㅋㅋ


물론 전병력이라기엔 중대 규모가 간당하게 나오는 수준에 휴가로 존나 나가있었는데


북괴고 뭐고 바닷물이 젤 무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