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52 계열 중 지금 유일하게 현역인 B-52H 계열은 1961년에 배치되었지만 베트남전은 물론 걸프전에도 투입되지 않았고 1996년에야 처음으로 전투 임무를 수행하게 됨


이는 냉전 당시 B-52H의 임무가 유사시 소련의 핵공격에 대비해서 핵무장 상태로 미국 본토의 격납고에서 대기하거나 초계 비행을 하는 것에 한정되었기 때문인데, 그 때문에 1980년대 B-52G에 통상탄두 ALCM과 해브 냅(팝아이), 공대함 하푼같은 다양한 정밀유도무기가 통합될 동안에도 B-52H는 별다른 개량을 받지 않고 있다가 G형이 퇴역하고 난 뒤인 1994년에야 CEM 프로그램을 통해 개량되면서 비로소 유도폭탄을 비롯한 재래식 정밀유도무기를 운용할 수 있게 됨


B-1은 퇴역하는데 B-52는 수명연장해서 계속 쓴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음. 으레 B-52 하면 냉전 초기에 나와서 베트남전도 뛰고 지금까지 현역인 백전노장 폭격기라는 인식이 있지만 냉전 당시 B-52 계열 중 실전을 뛴 건 90년대까지 거의 다 퇴역한 G형이나 그 이전 형식들 한정이라서 엄밀히 말하면 이건 절반만 맞다고 볼 수 있음. 심지어 테러와의 전쟁 중에도 B-52H보다 B-1B가 훨씬 많은 전투임무를 수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