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온라인 게임 태동기였던 2005년. 

당시 한 갓겜은 로그인 이후 장엄한 브금과 함께 다음의 장면부터 보여주는 것으로 메인 홈에 들어선다.



' 독소전쟁 배경 탱크 MMO RPG '



한게임 퍼블리싱, 모웰소프트 제작

 블리츠 1941.


와우 호드 얼라 마냥 독일/소련 중에 무조건 선택해야 했고,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케릭터 생성 전에  빠꾸없이 하겐크로이츠 쥔 독수리랑 낫과 망치든 손 석상 두개만 띡 들이밀고선 선택하라고 했어서

어린 나이였는데도 ㅈㄴ심각하게 고민했었다ㅋㅋㅋ


여튼 탱크를 키우는게 아닌  저 위에 미니미한 전차장을 성장시킴.


기동, 은신 같은 개인 스킬, 특성 트리를 찍어나갔고



레벨에 따라 전차가 해금되고 차고에서 장갑, 기동관련 장비 등 슬롯칸 내에서 성향에 맞게 개조킷을 장착 할 수 있었음. 

독일 고르고 헷처 탈때  장갑만 바르면 전면 경사장갑이 유사 마우스로 변해서 전선돌파에 유용했음ㅋㅋ


저 쭉빵 눈나는 튜토 때 독일고르면 나오는 눈나로

친절하게 게임 하는 법을 설명해줬음ㅎㅎ



지금 메타버스랑 저 때 저거랑 뭐가 다른지 모를 정도의 카뮤니티, 전투 관련 마을, 광장, 사령부가 있었고 같은 클랜원은 저렇게 전투 전 후에 사열 해 있는걸 심심찮게 볼 수있었음.

올드보이였나 ㅈㄴ 큰 아조씨들 클랜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때 아조씨들 지금 쯤 60대~70대 아니실까 몰라..



무작위 매칭이 아닌 지통실 건물에 들어가서 레벨구간으로 구분되는 실시간 전투 전장을 보며 맵에 입장하게 됨. 



전체 맵을 통해 실시간 점령지, 전력비, 교전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고 해당 맵에서 레벨이 가장 높은 사람은 전투지휘관으로 임명되어 중대단위 지원 스킬을 쓸 수 있었음. ( 저 맵 상황판에 그림판 마냥 판서도 됐던거 같았던 기억도 있음) 





캐스기도 당연 있었지만 쿨타임 거진 1시간에 달하는 궁극기 스킬이었어서 누가 쓰거나 내가 쓰면 비행기 스샷 찍기에  바빴었음. 독일은 슈투카 나오고 소련은 il-2 가 슉슉 지나가면서 폭탄 뿌렸음.


자주포도 있었는데 느리고 약한대신 긴 사거리로 딜서포팅 하는 포지션이었어서 사람들이 많이는 안탔었음. 일반 중형전차나 구축으로 딜하면서 적 밀어내기 바빴거든. 그래도 자주포 나름의 재미도 있었고 도움도 됐었음. 월탱 홍어랑은 달랐다ㄹㅇ


그러다가 한게임에서 급 섭종하게되고 

해외 회사가 사가서 퍼블리싱했는지 글로벌 서버는 잔존해서 그때는 또 해외 유저들도 꽤 많았는데 그마저도 얼마 못가 섭종...

외국인들도 아쉬웠는지 최근도 옛 유튜브 게임 영상에 댓글 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까.


그러다가 정신적 후계작으로 에이브람스같은 현대 전차도 나오는 블리츠2 도 서비스했지만 내가 찍먹했을 때도 뭔가 어수선한 시스템이었고  게임 트렌드도 서든어택 같은 fps로 넘어가서 망테크를 탔음. 2018년에 마찬가지로 섭종하면서 자취를 감춤...


공부만 지독하게 했고, 지금도 게임에 별 관심없는 동생도 

단순 추억보정이 아니라 나오면 다시 할 의향이 있다는 몇 안되는 게임 중 하나임 저게. 

 억까 없이, 현질 없이 단순하게 친구나 나랑 소대맺고 적 플레이어 탱크들 만나가면서 또는 피해가면서 맵 해집고 긴장감있게 교전하고 우회기동하고, 유격대 꾸려서 보급소나 비행장 기습 점령하는, 그런 맛이 있었음.


소련 유저가 더 많았었는지 리스폰 하고 보니 bt시리즈랑 t70같은거에 기지 둘러쌓여서 힘들게 밀고나갈때가 많았고 


 운좋게 상대 유저들 많이 나가고  적 점령불가 무적 리스폰 기지만 남으면 원펀치 방어 함포에 서로 맞아 죽어가면서 뚫고 들어가  리스폰 하는 소련 유저 공격하고 그랬었음ㅋㅋ


당시엔 너무 어렸어서 게임 운영이나 현질유도, 과금시스템 같은건 어땠는지는 잘 모르지만

무지성 망상 골탱 변태가 되어버린 월탱과 천안문 워썬더를 겪는 지금, 가장 그리운 겜 중 하나임.


오죽했으면 학부생 시절 때 취미로 코딩 배우고, 판권 가지고 있는 회사나 개발자 흔적 찾아보면서  게임 만들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알아보기까지 했었음. 요즘도 가끔 망상하긴 해..


만약에 최신 그래픽 엔진으로 톱다운 뷰 방식의 2차대전~냉전~현대전을 다루는 탱크 mmo rpg가 나오게된다면 

추억보정 때문이라도 은근히들 찾지 않을까? 누가 좀 만들어 다오... 아니면 총대 메고서라도 뜻 맞는 사람 모아서 기획할까 생각도 여전히  하지만  이미 내 직업, 내 삶이 그런 여유랑은 너무 멀어져서 슬프기도 함. 

  있는거 즐기기에도 바쁘고 부족하니까ㅋㅋ 


메이플이 그립지 않은거 봐서는 나름 갓겜이지 싶음.


보이콧 526절 맞아서 챈도 활성화 된 겸,  추억보정글 좀 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