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 모델링

솔직히 배 모델링은 배썬더가 존나 만족스러움. 워쉽 배는 보다 보면 살짝씩 유광도료 발라놓은 프라모델 느낌이 나는데 배썬더 모델링은 그런 점이 별로 없음. 모델링은 아니지만 함정의 기동 특성 구현도 배썬더 쪽이 좀 더 현실적인 편임.


2. 물 그래픽

이건 워쉽 쪽이 좀 부러움. 옛날 썬더 물 그래픽이 훨씬 나았던 것 같은데. 또 함수파 구현에 있어서도 워쉽 쪽이 좀 더 자연스러운듯.


3. 체력제

알다시피 배썬더는 육해공 중 가장 체력제에 가까움. 단지 체력 한 줄로 퉁쳐지는 워쉽과 달리 승조원과 부력이라는 두 체력이 공존하고 있을 뿐이지. 


배썬더는 해당 함선의 승조원 체력을 100%로 만들려면 관련 스킬 만렙에 에이스까지 찍어줘야 함. 정확히는 함 운용이 가능한 최소 인원수의 차이로 나타나는 퍼센티지 변동이긴 한데 사실상 체력 차이로 볼 수 있음. 기본으로는 88%로 시작하므로 가능한 익스퍼트까지는 찍어주는게 권장됨. 거기에 수리도구와 소화기마저 스톡 상태에서는 주어지지 않으므로 워쉽에 비해 스톡 편의성이 매우 떨어짐. 


더욱이 수리 탁 누르면 바로 모든 화재며 침수, 모듈 고장이 단번에 해결되는 워쉽과 달리 수리/소화/배수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저 셋이 병행될 경우 소요 시간이 급격하게 늘어나기에 우선순위를 잘 선정해서 실시해야 함.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화재 진화가 최우선이고 주포탑이랑 기관만 잘 돌아가면 수리는 일단 미뤄둬도 됨. 배수는 침수 속도에 따라 우선순위가 오락가락하니 적의한 판단이 필요함.


또 왠만하면 찍게 되는 특정 스킬에 따라 체력이 줄어들수록 성능이 상승하는 워쉽과 달리 배썬더는 모듈 손상, 승조원 사망, 탄약고 유폭으로 인한 탄약 소실 등에 의해 점차 성능이 하락하며, 체력이 일정 수준(대략 10%) 이하로 떨어지면 수리, 화재 진압, 배수 등 각종 작업이 불가능해져 사실상의 사형 선고를 받게 됨. 또 수리반이 존재하며 격투겜 빨간체력마냥 자힐이 가능한 워쉽과 달리 배썬더는 고장난 모듈의 수리와 부력 회복이 가능할 뿐 한번 손실된 승조원(=체력)은 리필할 수단이 없으므로 뒷심을 발휘하기 어려움. 또 (확률이 낮다고 해도)신호기로 유폭 방지가 가능한 워쉽과 달리 일격사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는 점 또한 방심할 수 없음. 


종합해 봤을 때는 전체적으로 배썬더의 난이도가 다소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고, 이건 누가 더 낫냐보다는 개인 취향차가 좀 있을 듯. 난 배썬더 쪽이 더 맘에 듬.



4. 함급 밸런스

나는 솔직히 말해서 배썬더 쪽이 훨씬 낫다고 봄. 구축 순양한테 전함이 쩔쩔맬 필요가 없잖아? 


워쉽은 그냥 맑은 날씨에 3~4마일 밖에 있는 구축함을 보지도 못해서 전함이 진입을 못 하는 시스템 자체가 너무 병신같음. 



5. 스킬/업그레이드

워쉽은 기본적으로 함장 한 명만 스킬트리를 찍으면 되는 방식임. 함종별로 1/2/3/4 레벨 스킬들이 존재하고 각 스킬을 찍으려면 스킬 레벨에 비례하는 스킬 포인트가 필요하며, 함장 레벨 1당 1의 스킬포인트가 주어짐. 현재 워쉽 만렙함장은 21렙이므로 모든 스킬을 활성화하는건 불가능함. 또 함종별로 완전히 별개의 스킬트리가 존재하기에 여러 함장을 키울 것이 권장되며, 스킬 효과들도 공통적인 스킬이 있는가하면 함종별 특화 스킬들이 존재하여 상당히 특색이 있는 편임. 내용도 위에서 상술한 체력이 줄어들수록 능력치 향상, 고폭 관통력이 상승하는 대신 화재율 감소 등등 꽤 아케이드틱한 편.


반면 워썬더는 함종별로 구분이 되어있지는 않으나 한 함선이라도 여러 개소로 구분되어 스킬을 고루고루 찍어줘야 함. 스킬 내용은 워쉽보다는 다소 심심한 편이지만 재장전 속도, 수리/화재/배수 속도, 화재 확률, 최소 승조원 수(=체력) 등 함선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다 베이직 노스킬 크류와 에이스 만렙 크류의 능력 차이가 워쉽 이상으로 높은 편이라 결코 중요성이 낮지 않음.


이 역시 일장일단이 있는듯 한데 재미만 따지면 스킬트리 자유도가 높은 워쉽 쪽이 더 흥미를 끄는듯.



업그레이드의 경우 워쉽은 배썬더처럼 해당 함선을 몰아 경험치를 모으고 해금하는 방식인데, 배썬더와 달리 속도나 체력은 물론 주포 구경이나 대공포 수, 사거리 등등 함선 자체를 뜯어고치는 경우가 많음. 다만 배썬더보다 해금해야 하는 업그레이드의 종류가 적고 요구되는 경험치도 비교적 양심적인 편임. 거기에 추가로 게임 재화를 이용해 바로 장착 가능한 각종 이큅과 다양한 효과를 지닌 신호기, 도색 등 아이템이 존재하여 성능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음.


배썬더는 워쉽처럼 배를 뜯어고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업그레이드의 중요성이 훨씬 중요함. ㅅㅂ 어떻게 전차도 아니고 배에서 수리도구랑 소화기를 연구해서 써야하는지 모르겠다. 


더욱이 순양함 이상부터는 동급함끼리 기본 고폭탄으로는 거의 씨알도 안 먹히는데 철갑탄도 연구가 필요함. 요구되는 경험치도 상당히 많은 편이라 현질 없이 탑랭 전함을 스톡 탈출시키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됨. 


스킬과 달리 이건 확실히 워쉽이 훨씬 나음. 적어도 워게이밍은 소화기에 수리도구, 철갑탄은 기본적으로 주잖아 ㅅㅂ



6. 게임 양상

워쉽은 20km를 넘기는 저격전 성향이 강함. 스팟 시스템이라는게 있다보니 전함이나 순양함들이 서로 스팟 뜨기만 기다리면서 네이비필드처럼 니가와 라인전을 하고 있음. 또 에임도 비교적 직관적이고, 내 기동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아 상대 움직임만 보면 되는데다 탄속도 상당히 빠르게 구현되어 있어서 그런 장거리라도 때리기 어렵지 않음. 조준하는 시점 자체도 살짝 허공에 떠서 내려다보는 느낌이라 상대가 어떻게 기동하는지도 훤히 보임.


반면 배썬더는 전장 자체가 비교적 좁은데다가 워쉽에 비해 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좀 많이 길어서 15km 넘어가는 싸움도 꽤 드문 편임. 또 자함의 기동에 따른 상대속도 효과가 구현되어 있어서 회피기동하며 리드를 주기도 다소 까다로움. 워쉽에도 없는 FCS가 리드를 다 계산해준다고 해도 그 이상 거리로 가면 상대가 멍때리고 직진해주지 않는 이상 맞추기 어려울 것. 그래서 10km 내외의 근거리 싸움이 꽤 자주 일어나는 편임.


추가로 전함끼리 막고라가 수시로 일어나는 워쉽과 달리 배썬더는 전함끼리 싸우는게 상당히 기피됨. 그도 그럴게 서로 죽이려면 한세월 걸리는데다 이긴다고 해도 나도 너덜너덜해져 있을게 뻔하고, 기껏 다 잡아봤자 막타 놓치면 보상도 제대로 못 받으니까. 간혹 적 전함들 봐도 내가 뻔히 보일텐데 이악물고 무시하는거 보면 사람들 생각하는게 별반 다르지 않구나 싶음.


그렇게 깔짝대는 헬레나나 디모인들 패다 보면 간혹 아군 헬레나에 어그로 끌린 적 전함이 배때지 까고 있는게 눈에 들어오고, 그렇게 한 쪽이 선빵을 치면 상대쪽도 반격하면서 어쩔 수 없이 교전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