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내 전적임 판당킬 2.34에 킬뎃 3.89

이정도면 챈에서 잘한다고 꺼드럭거릴 정도는 아니더라도 팁글을 읽게 될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안겨줄 최소여건은 갖췄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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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판 경험하는 뱅리얼 공방의 초반진행이지?

도시같은 극히 일부 맵을 제외하면 시작과 동시에 활주로 기준 좌측으로 날아가서 적들의 이름표가 뜰 때까지 상황을 주시하다가

각이 나오면 한번에 우르르 선회해서 양팀이 꽝하고 맞붙는 그런 양상.




하지만 그리펜은 그 특성덕분에 보통이라면 기피되는, 위의 규칙을 벗어난 특수한 플레이가 가능한데



바로 지금 소개할 정신나간 역주행 그리펜이야!





준비물


1.농익은 그리펜


2.복귀따위 안해도 상관 없다는 미친놈 마인드


3. 존나 센 엠사와 볼포드


4. 거기에 덤으로 타게팅포드까지




개요

위에서 언급했듯 일반적인 좌측우회후 교전에 들어가는 방식이 아닌 시작부터 대놓고 중앙돌파후 우측에서 몰려오는 적들을 홀몸으로 받아치는 전략이야

이게 가능한건 그리펜의 훌륭한 기체성능과 BOL포드, 그리고 타게팅포드의 조합이 만들어낸 강력한 생존성 덕분인데 자세한 순서를 설명하기 전에 아래의 플레이영상을 봐주면 대충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올거야






일단 무장세팅은 아래와 같이

BOL포드와 엠사6발, 그리고 타게팅포드로 구성해줘


그 외엔 개인 취향이긴 한데 나는 이렇게 쓰는 편이야

연료의 경우 보조연료탱크 없이 20분을 채우는편인데 이렇게 하면 적과 조우할시점에는 10분 초중반대의 연료가 남아서 기체 퍼포먼스가 상당히 올라가는데다 전투가 끝나고 살아남았을 경우에 2~3분정도의 연료를 남겨서 간당간당하게 복귀각을 잴 수 있더라고

세팅을 끝냈으면 이제 순서야


첫 번째

애프터버너를 상시 최대로 가동한상태로 중앙으로 전진해, 이때 레이더는 꺼줘야하는데 이 전략은 초반단계 특유의 경계심 부족을 노려 기습하는게 주된 목적이기에 적들에게 그리펜의 존재를 최대한 알리지 않기 위해 레이더를 꺼주는거야

두 번째

맵의 절반가량 전진했으면 타게팅포드로 적들 방향을 한번 쓱 훑어봐줘 그러면 10km대의 원거리에 적들의 네임태그가 뜰건데 아직 여유가 있으니 어느 순서로 죽여야 비행궤적이 스무스하게 잡힐지 잠깐 고민해봐도 좋아

세 번째

적들과 6~7km정도 거리가 되면 이때부터 엠사를 쏘기 시작할건데 나와 빠른속도로 가까워지는 적들 중에서도 나와 눈이 마주치지 않은 적들을 노려 기습적으로 쏘는게 효과가 좋아, 이 단계에서 몇발을 소모할지는 개인의 자유지만 애초에 시간이 촉박해서 많아봐야 3~4발정도 쏘고 한두발정도의 여유탄이 남을테니 아래의 단계에서 써주면 돼

네 번째

이제 본격적인 도그파이팅 시간이야, 주기적 기만체 발사를 켜둔 상태에서 빙빙돌면서 적들의 에너지와 무장을 소모시키고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킬누적도 노릴 수 있는 가장 즐거운 타이밍인데 위의 세 번째 과정에서 바로 트는게 아니라 조금 더 직진해서 적들 틈으로 파고든 후에 급선회해서 방심한 적들의 뒤를 잡아채는편이 효율이 좋아

다섯 번째

네 번째 과정에서 무리한 기동을 하거나 너무 많은 적에게 둘러쌓여 죽는것도 나쁘진 않지만, 만약 여전히 살아 남았다면 좌측으로 이동하던 아군들이 그리펜의 원맨쇼를 보고 화들짝 놀라 달려와줄거야
결국 초기에 많은 전력을 낭비한 적팀은 아군에게 잡아먹혀 승리를 아주 손쉽게 쟁취할 수 있어



장점

일단 아무도 죽지 않은 초기 이동단계에서 습격하는 작전이다 보니 자기 실력이 뒷받침 된다는 가정 하에는 남은 적이 없어서 킬을 못먹는다는 참사를 확실하게 피할 수 있어
또한 모두가 방심하거나 피닉스만 경계하는 시작단계이기에 앞에서 누가 등장할거란 예상을 하지 못하는 적도 많고, 폭탄런을 뛰는 유사인간들도 잔뜩 마주치게 되는지라 자기가 그런 멍청이들을 선별할 능력이 있다면 아주 손쉽게 킬을 따낼 수 있지

그리고 이 전략 자체가 포지셔닝을 준비하는 초기단계를 어디선가 날아들어온 그리펜 한마리가 몽땅 망쳐버리는 결과를 낳다보니 자연스럽게 아군이 적팀을 공략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돼
만약 생존성이 구린 다른 비행기였다면 그저 던지는 트롤새끼에 불과했겠지만 그리펜은 아주 좋은 기동성과 무수한 플레어를통해 최대한 오래 살아남으며 적들을 갉아먹는게 가능해서 제법 실전성있는 전략이라고 생각해

단점

적들중에 눈치가 빠른 유저가 섞여있다면 파훼당하기 쉬워,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2킬정도는 따낼 수 있는 힘이 그리펜에게 있기에 들킨 상황에서도 큰 무력감을 느낀적은 별로 없다는게 위안이야

그리고 단기간에 내 모든걸 쏟아붓는 전술이다보니 뒷심이 부족하단것도 단점이야 만약 플레어가 동날 때 까지 아군이 오지 않는다면 쓸쓸하게 죽어야하고, 아군 지원이 제때에 와서 살아남더라도 연료와 무장을 완벽히 소진했을 확률이 높아서 이후의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지



요약

많은 기만체와 날렵한 기동을 활용해서 일반적인 좌측우회루트로 가는게 아닌 적들의 침입로인 오른쪽으로 날아가 최대한 적들을 묶어두고 꺾어두는 전략이야, 평소와는 다른 일대다의 난잡한 전투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니 그리펜을 뚫었다면 꼭 한번쯤 시도해보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