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공주와 여섯 난쟁이 



티바트 대륙 전역에서 오랫동안 전해져 온 동화의 첫 권. 밤의 왕국과 달빛 숲의 이야기가 적혀있다

아주 아주 오래 전, 저 멀리 밤의 왕국은 나이트 마더의 통치를 받았다. 


밤의 왕국은 죽음처럼 적막한 땅이다. 이곳은 한 줄기 빛도 없으며 나무 한 그루도 없었다. 어둠 속에 숨어있는 추악한 생물 외에 밤의 왕국엔 그 어떤 생명체의 흔적도 존재하지 않았다.


나이트 마더는 모든 죄악의 근원이었고, 그 더러운 죄악은 밤의 왕국을 뒤덮었다. 


냉혹한 나이트 마더는 입이 없고 심장도 없었지만 언제나 두 눈을 크게 뜨고 수시로 밤의 왕국을 감시하며 예고 없이 잔혹한 벌을 내렸다.






페룬에리 


어른들이 계속해서 물었다. 「그럼 보았느냐?」


어둠으로 인한 공포에 굶주림과 피곤함까지 더해진 탓에 페룬에리는 환상을 보았다. 



칠흑 같은 밤하늘 높이 걸려있던 붉은 달이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그건 거대하고도 섬뜩한 눈동자였다.

 

붉은 달이 강림하고, 검은 태양이 뜨고 저무는 동안 왕국의 보육원은 끝내 초월자를 기다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