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느 날 눈을 떴는데 뭔가 낯선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이 어디서 드는지 몰라 멍하니 주변을 살피다

문득 오른 손목이 저릿저릿한 것을 느낀다.

평소에도 있었던 익숙한 통증이지만 거울뉴런이 상실된

당신은 이 통증이 당황스럽고 겁이 나기 시작한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과거의 일을 떠올리며 추측하겠지만

당신은 지금 망가져있는 을 바라보며 이유를 찾는다.

손이 무거운 것 같기도 하다. 손가락이 뭔가 많은 것 같다.

생각해보니 이유는 간단했다. 손가락이 5개니까 그렇다.

손가락은 원래 몇개지? 아마 5개보다는 적을 것 같다.

당신은 한참동안 손을 바라보다 새끼손가락을 만진다.

무섭다. 어떻게 사람 손가락이 5개일 수가 있을까?

당신은 밖으로 나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당신을 이상한 사람처럼 본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도 전부 손가락이 5개이다.

당신이 경증 환자라면 이 시점에서 제정신을 차릴거다.

하지만 중증 환자라면 이 세상 전부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끝내는 정상이 되기 위해 무언가로 손가락을 자를 거다.

당신의 손을 누군가 치료해준다. 그 사람의 손가락은 5개.

이제야 알았다. 전에도 이런 식으로 내게 손가락을 단 거다.

당신은 치료를 받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달아나기 시작한다.

아무도 믿을 수가 없다. 이 세상에 오직 나만이 정상이다.